잡담. 월요일은 왜 이렇게 빨리 올까요.
1. 대낮부터 냉장고에 있던 잡채를 볶아 와인을 한 잔 했더니 기분이 매우 멜랑꼴리해집니다.
인생은 결국에 의미를 찾아헤매다 찾아 헤맬 의미따위가 애초에 없었음을 깨닫는 여정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헛헛한 건 또 어쩔 수 없는 인간이라서겠죠.
님포매니악 OST를 듣고 있는데 저는 이 영화가 성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의미와 존재감을 찾으려 발악하는 허무주의 성장소설같았어요.
괴기스럽지만 결국에 갖고 싶었던 건 냄새. 아이덴티티. 였던 향수의 그루누이처럼.
2. 미국인 친구와 마일리 사이러스 뮤직비디오를 보다가 그는 그녀가 too easy해 보인다며 별로라고 했어요.
저는 여전히 아름다운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했죠. 하지만 그는 그녀의 스타일은 마치 한국 남자 아이돌 같다며 비난했죠.
저는 디즈니 출신인 그녀가 typical한 예쁜이 스타일에 반항하고 싶었을 거라 대답했어요.
평소 저 연예인에 대해서는 아무런 생각을 갖고 있지 않았는데,
말을 뱉고 나서 보니, 정말 '나'에 대한 틀에 갇히는 건 몹시 갑갑한 일이지만, 그 틀을 깨는 건 더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며
혓바닥을 내밀고 카메라를 노려보는 그녀가 갑자기 대견히 느껴졌어요. ㅎㅎ.
3. 한국말에서 '안녕'은 참 재미있는 단어라는 생각이 들어요.
hello/how have u been (안녕했니?) - 라는 의미와 Bye/Farewell (안녕하길 바래)라는 의미로 함께 사용되니까요.
퍽 다른데 말이죠. 후자는 좀 쓸쓸한 느낌이네요.
그럼 안녕, 주말. ㅠ.ㅠ
슬픔이여 안녕,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