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바보
작품마다 편차는 좀 있는 것 같지만 대체로 재미있는 소설을 써내는 일본작가, 제가 좋아하는 작가중에 이사카 코타로가 있습니다.
역시.. 이 작가 작품중에 좋아하는 것이 종말의 바보라는 연작소설집입니다. 지구가 확실히 멸망할거라는 보도가 나온지 5년이 지나고 이제 지구 멸망이 3년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한 동네의 일상을 다룬 연작소설입니다.
각자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한번씩 고민해보게끔 하는 상황 설정만으로도 많은 이야기들이 나올 것 같고.. 작가는 거기에 부응하듯이 담담하면서도 생각해볼만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풀어나갑니다.
어제 듀게 공지에 올라온 질문맨님의 글을 보며 왠지 그 소설을 떠올렸습니다. 정해진 기간안에 뭔가가 결정이 되고 현명한 해결방법이 모색이 되겠지만 확실하게 지구를 향해 다가오는 거대한 소행성처럼 많은 시간 머물러 있는 이곳에도 파국의 전조같은 것이 다가오고 있는 그런 이미지가 연상되더군요. (재수없는 소리 닥치라는 분들도 계시겠으나.. ㅎㅎ)
명백한 파국앞에서는 일상의 모든 문제들도 지금과는 다르게 보이고 느껴질 것 같은데.. 당장에는 지구가 내일모레 멸망한다 해도 뭘해야 할지 알수가 없습니다. 그냥 살던대로 살 수밖에 도리가 없겠지요. 다만 출근은 안해도 되겠고.. 빚이 많은 사람이 재산이 많은 사람보다 덜 아쉬울 것 같기는 합니다. 자식들의 미래가 걱정될수는 있겠지만.. 다같이 죽는 마당이라면 그것도 체념할 수밖에 없을 것 같구요.
아직 지구가 멸망한다는 소식은 없으니 출근 준비를 위해 자러 가야겠습니다. 내일은 비가 그치고 말간 태양이 떠오르길 바랍니다.

3시간 남았는데 밖이 소란스러울까요.
세상이 망한다면 아마도 민주주의 때문일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파국을 막으려면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사람들은 급격한 변화에 반대하는 투표를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서요.
3시간 전을 위해 트리아졸람(수면제)을 좀 남겨두어야할까요. 극도의 공포상태라 약이 효과를 발휘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