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영화, 인사이드 아웃 (스포, 조금)

머릿속 구경.
이런 소제로 만든 영화가 떠오릅니다.
더 셀(The Cell, 2000), 아이덴티티(2003) 둘 다 스릴러, 공포영화고
장르 특성으로 머릿속은 정말 기괴하고 불쾌합니다.

인사이드 아웃은 기억 저장 메커니즘을 비교적 최신 이론에 기반을 둔 것 같습니다.
두 영화보다 더 적절해 보였거든요. 그리고 밝아서 좋았어요.

잠재의식 안으로 들어갈 때는, '설마, 모든 연령 관람 영화에서 공포 코드는 안 나오겠지….'했어요.
다행히 안 나오더군요. 나오긴 했으나, 귀여웠어요.

인사이드 아웃은 전반적으로 귀여운 생각이 가득한 영화란 생각입니다.
두려움도, 비꼼도, 기쁨도, 슬픔도, 화도 모두 귀여웠거든요.

빙봉이 이야기가, 저는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제게는 빙봉이 있었다는 기억조차 없거든요.
영화를 함께 본 12살짜리 제 딸에겐 빙봉이 있었어요.
이야기해주니 아이는 빙봉이를 잊었고, 그런 게 있었다는 기억만 남아있습니다.
어떻게 생겼는지는 완전히 잊었더라고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빙봉은 완전한 환상이 아니라, 몬스터주식회사에서 일하는 직원이고,
아이 벽장에서 나와 웃음을 주었기에 기억한다는 픽사 이론에 한 표.
그러니 나중에 빙봉을 또 볼 수 있을지 모르죠. 실제 존재는 벽장 너머 저기 어딘가에 있으니까요.

내 안에 상상마을과 엉뚱섬이 여전히 있음을 확인한 영화입니다.


PS.
사람의 내면을 다룰 때, 인사이드 아웃처럼 밝고 귀엽게 그린 영화도 종종 나오면 좋겠어요.
대개 어둡고 음침하고 기괴한 싸이코패스의 내면에 관심이 많더라고요.

PS2.
만약, 기쁨이와 슬픔이가 중앙관제탑으로 돌아오지 못하면,
라일리는 케빈에 대하여(2011)에 나오는 케빈처럼 되는 걸까요?

    • 생긴 건 Fear가 제일 멋져요. ^^


      hero-image-fear.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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