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


  1.휴........


 2.어딜 좀 갔다왔어요. 싫어하는 것 2가지가 등산과 여행이예요. 등산을 싫어하는 이유는 산을 올라갔으면 내려와야만 하잖아요. 여행을 싫어하는 이유는 어차피 여기로 돌아올 거니까요. 식사를 하거나 근처에서 놀거나 하는 건 원점으로 돌아오는 게 그냥 되거나 쉽게 되거든요. 하지만 등산과 여행 이 두가지는 반드시 짜증나는 원점 복귀의 과정이 있고 그 짜증나는 과정을 쉽게 때우거나 줄일 수가 없어요.


 요즘은 여행을 가기 싫은 이유가 또 추가됐어요. 기름칠에 관한 거죠. 일들을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 이곳에 기름칠을 좀 해놨거든요. 한데 새로운 곳에 가면 이곳에 해놓은 기름칠은 아무 소용이 없어요. 왜냐면 그곳은 이곳이 아니니까요.


 3.근처에 새로운 돈까스집이 생겼어요. 이 동네가 다른 동네 사람들에게 듣는 평은 '가게는 많지만 정작 먹을 곳은 없다'예요. 이 말이 어느정도 사실인게 이 동네의 음식점들은 대개가  술집이거나 고깃집이죠. 어차피 요식업소를 차릴 거면 단가가 쎈 걸로 가자 하는 의도일 거예요. 한데 그래서 그냥 한 끼를 때울 만한 곳은 찾기가 어려워요.


 근처 주상복합에 들어와있는 프랜차이즈나 패밀리레스토랑 같은 건 밥집이라고 하기엔 뭐하죠. 그래서 밥을 먹거나 냉면을 먹고 싶을 땐 멀리까지 나가야 했는데 돈까스만큼은 괜찮다 싶은 집이 이번에 생겼어요. 이곳도 이자카야가 기본이고 식사메뉴는 부인 거 같긴 하지만 뭐 맛있으면 됐죠. 


 4.휴.


 5.최근 자전거를 배웠을 때 밤이 되면 한강에 나가곤 했어요. 처음엔 이것저것 다 가지고 가다가 나중엔 휴대폰도 체크카드도 아무것도 안 가지고 가게 됐어요. 그렇게 자전거만 타고 아주 오래 달려서 멀리까지 가면 초등학생 때 밤거리를 돌아다니던 그때의 무력감이 다시 느껴지곤 했어요. 흠. 꼭 나쁜 뜻은 아니고 약간의 망실 상태 같은 거요. 


 커서는 그런 기분을 느껴보기 힘들었는데 돌아가기엔 너무 먼 곳에 아무것도 없이 혼자 떨어져 있으니 어렸을 때 사막을 걷던 거 같은 그건 느낌을 다시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다시 저 먼 길을 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의 힘만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되뇌여 보면 모든 것이 잘 계량되던 성인의 일상에서 떨어져 뭔가 아득하고 아련한 느낌이 들곤 했어요. 어렸을 때 느끼던 예측도 계량도 안 되는 길을 어정어정 걷는 그 느낌이요. 사실 한밤중의 총알택시를 타면 10분도 안 걸릴 거리겠지만 체크카드를 두고 온 것만으로 외로이 사막 한가운데 떨어진 거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죠.


 지금은 여름이라 한밤중의 라이더들이 너무 많아요. 칼바람이 한강의 자전거도로에서 그들을 몰아낼 때 다시 나가봐야죠.






    • 여행의 시작은 집이 편안한가 아닌가 묻는 게 먼저인 거 같아요. 집이 좋고 편안하면 다시 돌아올 때 기대가 되더라고요. 즐거운 나의 집~하면서.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3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3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8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5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2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