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운영을 보여준 안산M밸리락페스티벌

사실 펜타에서 갈라져나와 지산밸리 시절에도 운영면에서 딱히 좋은 소리는 못듣긴 했어요.

그래도 장소가 리조트라 깔끔한편이라 어느정도 커버는 됐었는데

안산으로 옮기면서 최악의 장소와 함께 운영주체가 엠넷으로 들어가면서 대기업의 태만한 운영이 합쳐져

비로소 최악의 결과가 나왔네요.


저는 그나마 일요일 하루만 갔다왔는데도 보이는 불만거리가 한두가지가 아닌데

금토요일에도 계셨던 분들 얘기까지 들어보면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더군요.


1. 장소 문제

이건 락페가 아니라 머드 앤 모기 축제였습니다.

애초에 이런 늪지대로 장소를 정한것부터가 문제고,

이미 결정된거 어쩔수 없다면 가뜩이나 태풍올라와 비예보까지 있는 상황에서

대비가 전혀 안되 있었습니다. 배려라곤 입구에 해충퇴치제뿌리는 기계 설치해놓은거 정도

그나마 일부동선에 깔려있던 모포도 비다 그친다음에야 설치했다는 사실에 어이가 없더군요.

발목까지 잠기는 뻘밭천지인데 씻을곳은 태부족이고,,

그외에 기본적으로 좁은 장소에 비좁은 주차장에 관리조차 제대로 안되고 있고,


2. 거지 같은 동선

아예 사람 지나다니라고 만들어논게 없어요.

그리 크지도 않은 장소에 여기저기 부스만 박아논 형태에

안내표지 하나 없고, 안내해줄 스탭 하나 없더군요.

그나마 낮에는 그래도 괜찮은데

밤에는 그냥 깜깜한 시골입니다. 사람 지나다니는 길에는 그래도 길은 보이게 불을 켜놔야 되는데 아무것도 없습니다.

마지막 헤드 공연 끝나고 나가는 길에도 역시 또 안내하는 스탭 하나도 없고요.

덕분에 결국엔 뻘밭에서 한번 넘어지고  그뒤론 휴대폰 라이트 키고 다녔네요.


3. 편의시설 부족

남자 화장실이 달랑 네개 (그나마도 첫날엔 두개에서 늘린거) 덕분에 남자화장실에 줄이 서있는 기현상이..

그리고 첫째날 둘째날엔 하루종일 비가오고, 셋째날엔 햇볕이 쨍쨍 내려 쪄 죽겠는데 쉴곳이 전혀 없습니다.

아니 CJ가 천막몇개 살 돈도 없나요?

더 문제는 어디 잠깐이라도 앉을데도 없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길바닥에 서서 혹은 바닥에 박스깔고 앉아 밥을 먹는 풍경이..

흡연구역도 보통은 따로 격리를 시켜놓는데 여기는 그냥 다른 부스들이랑 섞어서 완전 오픈시켜놔서 의미가 없더군요.

그나마 거기 2층은 CJ VIP 의전용으로 쓴다고 일반관객 못들어오게 막았었다는 얘기도 있더군요.


4. 경호문제

장기하가 모터헤드 공연 보다가 다른 관객들 위로 서핑했다가 멱살잡히며 끌려나간 얘기는 이미 많이 돌았고,

뭐, 안전을 위해서 다른 관객들 관람에 방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매너와 이를 관리하는 안전요원이 필요는 합니다만

깃발도 안돼, 목마도 안돼, 서핑, 다이빙도 안돼 슬램도 안돼, 서클핏도 만들지마 월오브데쓰는 꿈도 꾸지마

이딴게 무슨 락페인지.. 심지어 아티스트가 관객들한테 통역까지 이용해가며 서로 목마태우라고 시키는데도 지들이 뭔데 그걸 또 하지 말라고

더 문제는 이걸 그냥 제지하는것도 아니고 욕설에 폭력까지 동원된다는게, 어디서 깡패놈들만 데려온건지

장기하건도 그나마 장기하는 유명인에 섭외아티스트라 사과받고 일단락 됐다지만 더 심하게 다치고 사과조차 못받은 분들도 계시고

진짜 이럴거면 아예 플로어에 의자 깔아줘요. 편하게라도 보게


5. 기타

셔틀버스 운영 엉망 (두시간넘게 기다리신분도 있다고..)

두 스테이지간 거리가 가까운데다 오픈되있어서 사운드가 겹칩니다.

덕분에 첫날 노엘 공연 끝무렵에 칵스 공연소리가 겹쳐서 노엘이 욕했다는 얘기도..



일단 대충 생각나는 것들만 적어봤는데 진짜 갑갑합니다.

아, 물론 이전에도 열악한 환경의 페스티벌 가본 경험이 없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그때는 원래 힘들게 노는게 더 재밌기도 하고, 보면은 그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여러모로 애쓴 흔적들이 보여서 넘어갈만 했는데

이번엔 주최측이 참여하는 아티스트나 관객에 대해 배려하고 신경쓰려는 마음이 전혀 안보이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진짜 코딱지 만큼도 안보인다는게 화나는 부분이에요.

진짜 이딴식으로 할거면 때려 치웠으면 좋겠어요.


    • 2년전 감흥을 다 까먹을 정도의 장소선정에 다시는 안간다고 다짐했던 그 곳이군요. 땅이 완전 논이죠. 물 안빠지고 질척거리는... 일주일은 해 떠야 마르는 그런 땅.

      개인적으로 가장 괜찮았던 페스티벌 장소는 펜타의 아라뱃길... 시멘트바닥이라 폭우가 와도 가뿐함! ㅋㅋㅋ
      • 펜타포트 13년부터 새로만든 장소도 좋아요. 작년에도 태풍 크리속에서도 끄떡없었어요.

        • 작년 펜타장소가 2013년부터였나요? 13년엔 안가서... 장소 괜찮죠. 작년에는 락페 보러 가서 하늘과 풍경사진만 잔뜩 찍고 돌아왔네요. ^^;;

          12년 펜타때 시원한 바람 맞으며 매닉 스트릿 프리쳐스 본 그 기분을 잊을 수 없네요. 음악도 음악이지만 환경이 그 감흥을 더해주는 듯 합니다.
    • 이쯤 되면 어후 다신 오나봐라 이런 소리 나오겠네요..

    • 노엘이 마지막 곡 하기 전에 쉿! 이라고 하면서 옆 스테이지 가리키면서 퍼킹 라스트 송이라고 했었죠. 
      최소한 헤드라이너 공연 때라도 세팅 시간을 조정을 하던가 했어야지, 곡 사이사이 조용해질 때마다 들려오는 옆 스테이지 사운드체크 소리는 민망할 정도였어요. 
      혁오 앵콜하러 나왔을 때 광고 소리 때문에 결국 다시 들어갔던 것도 참. 
      새벽에 돌아올 때도 나가는 곳을 몰라서 우왕좌왕한데다가 버스 타는 곳이 그렇게 먼 줄 몰라서 버스 놓칠 뻔 했어요. 사이트맵이라도 현실성있게 아예 지도를 쓰던가 하지 어디 뭐가 있는지 제대로 전달도 안되고.  
      전 진흙탕인건 그냥 괜찮았는데, 앉을 곳 없는 건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도 공연들이 다들 너무 좋았어서, 사실 비온다고 하고 너무 귀찮아서 안갈까도 생각했는데 다녀오길 잘한 것 같아요. 
      커피음료 카와 광고는 집에서 티비로 볼 때도 참 싫어했었는데, 이제 진짜 싫네요. 
      • 아, 그리고 새벽에 셔틀버스 탔는데 기사 아저씨가 삼일동안 잠 못 잤다고 말씀하실 때 정말 스릴 쩔었어요.
    • 안산으로 옮긴후부터 안갔습니다. 대부도로 옮긴다고 했을떼 미쳤구나 싶었죠. 절대 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장소/위치가 아니거든요. 

    • 락페에서 관객들끼리 뛰어노는것도 못하게 할거면 걍 집에서 실황비디오로 보는게 나을지도.. 대기업에서 주최하는데 어째 다른 락페보다 더 열악한 환경이라는 평이 많을까요. 심지어 음악채널!이면서 락페에서 못놀게하고 음향도 섞이고 안타깝네요.
    • 옐로우나인의 운영이 그립네요ㅡㅡ
    • 푸파이터스 루디멘탈 노엘 이디오테잎콜라보 트웬티원파일럿 등 기억에 남을 라인업은 많았지만,

      그 외 모든 것이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같이 간 사람들 좋았어서 망정이지 혼자 갔으면... 고독에 빠질 뻔.
    • 푸파이터스 때문에 갔지만, 내년엔 푸파이터스 할아버지가 와도 안 갈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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