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사진 없는 집고양이 얘기 아주 조금 기타등등 많이

예전에 헤일리카라는 닉네임으로 바낭글 올렸다가 잠수를 탄 사람입니다. 버스타고 귀가하다가 충동적으로 바낭글을 남기네요. 

듀게가 참 많이 변한 것 같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제가 키우는 고양이 아롱이는 여전히 통통하고 여전히 못생겼습니다. 최근에 또다시 털을 밀어서 더욱 못생겨졌어요. 마치 통통한 백숙 같습니다.


지난 1년 정도 해보고 싶었던 일에 매달려봤어요. 그 일을 취미로 했던 시간은 1년을 훨씬 넘었고 이번에 제가 시험해본 것은 과연 내가 이 길을 직업으로 걸어갈 수 있냐는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 알게 된 것은 나는 예술적 재능이 없구나. 그리고 나는 특별하지 않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사실 알게 되었다기보다는 너무 늦게 현실을 직시하게 된 것이지만요. 하지만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정말 힘들었어요. 저한테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 같고 실제로 주위를 둘러 보니 저는 집에서 밥만 축내는 잉여백수더라구요. 남들은 한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고도 남았을 시간에 전 많이 뒤쳐진 것이었습니다. 마음 한구석이 뻥 뚫린 기분으로 괴로운데 실제로 그 뚫린곳에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다는 사실에 또 괴롭고 그랬습니다. 말 그대로 왜 사나 싶었어요. 지금은 조금 낫네요. 


오늘 밤은 꽤 선선한 편입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이러다 또 덥고 그러다가 가을이 오겠네요. 

다들 평안한 밤 보내세요.

    • 음? 제 기억에 아롱이=백설기인데 백숙이라니 무슨 말씀이십니까. 납득 못합니다. 'ㅅ'

      • 털이 있으면 백설기인데 털을 밀면 완벽한 백숙이에요. 아 군데군데 좀 태운 백숙입니다.
    • 앗, 헤일리카님! 마약같은 고양이 아롱이는 여전하군요^^ 오랫만에 다시 뵙게 되어서 정말 반갑습니다!
      • 못생긴 고양이와 저를 기억해주셔서 감사해요! 아참 고양이 아롱이는 요즘 조금 더 게을러졌어요. 아마 더워서 그런 것 같아요.
    • 오랜만이네요 넘 반가워요 헤일리카님. 담엔 아롱이 사진도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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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얘 맞죠? 제가 가입하기 이전에 헤일리카 님 글에서 아롱이 보는 걸 매우 좋아했었어요. 그러다 저 사진 보고 ㅇㅁㅇ;;; 그 전에도 그 이후에도 저렇게 절묘하게 귀여운 냥이를 본적이 없어요.




      너무 좋아서 저장해놨는데 어느 때 부터인가 글 안쓰시더라구요. 다시 오셔서 반갑습니다.

    • 헤! 헤! 헤! 헤일리카니임 반가워요

      가끔씩 아롱이 생각했어요 오늘(지금은 어제군요)은 고양이의 날이었는데 아롱이는 행복한 고양이 날 보냈나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요, 지금은 쓰라리지만 시간이 더 더 많이 지나면 그 길을 가 볼 걸 하며 평생 망설이는거보다

      가 봤는데 아니더라 하는게 훨씬 아름답고 보람찬 경험이더라고요

      진짜예요
    • 반가워요 헤일리카님!!그래도 젊은 시기에 기간을 정해두고 하고 싶은 일에 매진해봤다는건 대단한 용기고 자산이라고 봅니다.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것보다는 하는 데까지 해보는게 낫죠.아니다 싶으면 과감하게 접는 것도 훌륭한 용기고요.


      돌아오셔서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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