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미식회 태국음식 편을 보고/혹시 고수 좋아하시나요?

다 아시겠지만 영화배우 고수가 아니라 나물 고수입니다.

쑥갓처럼 생겼지만 쑥갓이라고 생각하고 먹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제 주변엔 고수를 입에도 못 대는 사람과 미친듯이 좋아하는 사람이 거의 비슷한 비율로 있는데요,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못 먹지는 않는다'는 사람은 본 적이 없어요.

저는 '입에도 못 대는' 편입니다. 태국 여행에서 처음 먹어본 후 여행 내내 '마이 싸이 팍치/고수 넣지 말아주세요...'

를 입에 달고 다녔고, 여행 내내 어디선가 그 향이 맡아지면 뭔가 괴로웠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요즘 범람하는 음식 관련 프로그램에서도 종종 보게되는데

백종원 아저씨는 눈 딱 감고 열 번만 먹으면 먹을 수 있다고....(크헉... 열 번은 좀 많다...)

쌀국수 집에 가면 고수를 따로 달라고 부탁해서 국수에 왕창 넣어 먹는 제 친구도

'오감을 자극하는 훌륭한 맛' 이라고 극찬했고,

오늘 수요미식회 재방송을 보니 한국 사람들만 유독 고수에 민감한 거라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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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력에 좋은 걸로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먹는 부추도 유명하죠.

암튼 기운이 없거나 피곤할 때 먹으면 좋을 것 같고요.

아직은 힘들지만 언젠간 저도 낯선 향취를 가진 이 식물을 감탄하며 먹게 될지도 모르죠.

고수 좋아하시는 분들, 어떤가요?

정말 맛의 신세계;;;;인가요? ㅎ

    • 외국 향신료답지 않게 한국 이름이 있는 것처럼, 경상도에서는 김치로도 담궈먹을 만큼 익숙한 풀이었다고도 하지요. 불가에서도 오신채 대신 즐겨먹었다고도 하고요. 


      제 주변에는 즐기지 않지만 못 먹지는 않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미지가 너무 과장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 무척 좋아해요. 모 쌀국수집에서 처음 접했을땐 많이 넣어줘서 처음 먹고도 기뻤는데 그 다음번 갈때부턴 적게 넣은 맛이더라고요.. 아쉬웠어요
    • 제가 고수를 그닥 좋아하지는 않지만 못 먹지도 않는 부류에 속해요. 일부로 찾아 먹지는 않지만 빼 달라고도 안해요.
    • 좋아해요. 먹고 싶네요. 쌀국수에 듬뿍 넣어서.
    • 베트남국수 집에 가면 고수 못먹는 옆사람 꺼까지 다 국수에 투입하는 사람 여기 있습니다. 특유의 중독성이 있지 않나요? 미국 사람들은 고수보다 오히려 우리가 즐겨 먹는 깻잎에 질색하더군요. 거의 왓더퍽하는 표정~~

    • 좋아하진 않지만 못먹지는 않는다 1인 추가
    • 좋아하진 않지만 못먹지는 않는다 333


      저희 큰댁에선 김치에 넣어 먹습니다. 고수 김치도 담그십니다. 그래서인지 전 고수 향에 딱히 거부감이 없어요. 아 고수구나 그정도?


      미나리보단 고수가 나아요...(...)



    • 고수 없는 똥얌꿍과 베트남쌀국수는 그야말로 앙코없는 진빵이죠.  


      고수 빠진 동남아음식과 중국음식은 바질이나 파슬리 빠진 이탈리안 요리랄까?


      동남아에서는 고수를 많이 먹으면 모기같은 해충이 싫어하는 냄새가 몸에서 나게 된다고 필수음식이라는 썰이 있더군요. 



      • 확실히 한국서 갓 들어온 사람들이 모기에 더 많이 물리고, 오래 살다보면 좀 덜 물리는 편입니다만(저의 경우 모기 안 물린지 몇 년 된 듯) 고수가 그 이유라기엔 수십 년 고수를 달고 산 현지인도 뎅기열, 말라리아 걸리는 사람이 부지기수죠. 현지인들은 고수모기퇴치설 잘 모르는 거 보면 한인사회 한정 썰 같기도 합니다.

    • 중국, 태국 음식에선 필수죠!

      저 잘 먹어요. ^^
    • 근데 저에게는 고수가 신기한 게 어떤 때는 되게 맛있고 상큼하게 느껴지다가도 어떤 때는 으악 이거 뭐야 하게 되고 그렇더라구요. 저의 상황에 따라 맛이 다르게 느껴지는 식재료....

    • 비위도 약하고 한국음식중에도 못먹는거 많은 동생이 희한하게 고수는 먹더라구요. 저에게는 암만 먹어봐도 비누맛...엄니가 경상도가 아니라 그런가 경상도 토백인데도 고수 들어간 음식을 못먹어봤어요.쌀국수로 처음 접했고 쌀국수 먹을때나 쬐끔먹습니다만 고수빼고 미나리 깻잎 방아잎 취나물 등등 냄새나는 풀들은 또 좋아해요.
      • 요새 쌉싸름한 맛이 나는 채소들 너무 좋아지더라구요 :)

    • 못 먹진 않지만 딱히 좋아하진 않는다에 한명 더 추가요


      처음부터 못 먹지 않았고 싫다고 난리치는 사람이 많은 것에 비해선 그냥 그랬어요.




      외국인에게 깻잎같은 거잖아요.


      고수보다 깻잎이 더 심하죠. 고수 먹는 나라는 많지만 깻잎 먹는 나라는 한국 밖에 없다고 할 정도니 ㅋㅋ


      우리가 깻잎을 대체로 잘먹지만 뭐 그렇게까지 완전 좋아해 이럴 음식은 아니듯 저한테도 고수는 뭐 그런.

    • 제겐 깻잎+부추+파+마늘 < 고수 입니다.

      공원 정자에서 조선족 아주머니가 고수를 다듬고 계셨는데 냄새가 엄청나게 지독했습니다. 좀 멀리 떨어져 있던 제가 깜작 놀랄만큼 향이 강하더군요. 게다가 도저히 풀에서 나는 냄새라고는 믿을 수 없는 냄새가 ㄷㄷ.

      그 이후론 절대절대 손 대지 않을 식재료 3위 안에 듭니다;
    • 저는 가끔 생각나면 동네 그로서리에서 한단 사와서 아무 것도 안넣고 전을 만들어 먹기도 해요. ㅎ

    • 쌀국수에는 토핑처럼 들어가잖아요. 얼마전에 간 중국집에선 고수 샐러드를 먹었습니다. 고수가 메인이고 오이가 조금 들어갔는데 맛있었어요. 일행 전부가 맛있게 먹어서 추가 주문할 뻔 했습니다. 샐러드 메인 재료로 하기엔 고수가 좀 비싼데 그렇지 않으면 집에서 해먹고 싶습니다. 'ㅅ'

    • '좋아하진 않아도 먹긴 한다' 파가 꽤 많네요. 제 주변엔 어르신보단 젊은 사람이, 남자보다는 여자가 훨씬 고수를 잘 먹었어요. (의미없는 분류지만ㅎㅎㅎㅎ) 저는 깻잎 좋아하고 미나리, 방앗잎, 취나물에 환장하는데 '고수가 미나리보다 낫다'는 신선한 충격이군요^^ 역쉬 사람의 입맛이란 다양하고 복잡하고 신기합니당.

    • 고수 말고도 한국인들만 유독 많이 먹는 야채론 콩나물이 있죠. 그리고 사실 향과 맛이 강한 야채류는 어릴때부터 익숙하게 먹어오지 않으면 호불호가 갈릴수밖에 없습니다. 깻잎이나 고수나 그렇죠. 저도 고수 거의 못먹습니다만 깻잎은 아주 잘먹어요. 심지어 일부 경상도 지역에서만 먹는 깻잎보다 더 호불호 심한 콩잎도 있는걸요. 저희 어머니가 시집와서 시댁을 처음 방문했는데 친정에선 소여물로나 쓰는 콩잎을 시댁어른들이 먹는걸 보고 문화충격 받으셨다죠 ㅎㅎ

      • 저희 부모님도 고향이 경북인데 일자리때문에 울산에 정착하셨죠. 사람들이 소처럼 콩잎을 먹는다고 기겁하셨습니다. 그리고 남쪽 사람들은 우리집에서 배추적 만들어 먹는 거 보고 신기하다고 하고요.
    • 고향은 경상도에 어머니는 불교채식하시는 분이라 어려서부터 고수(저희집선 빈대풀이라 부릅니다...;;)는 집에서 키워 나물로도 먹는 경지입니다만, 이상하게 어성초(약모밀)는 아직도 안 익숙해지네요. 이것도 동남아, 특히 베트남에서 많이 먹습니다. 베트남에선 밥 먹을 때 상추, 어성초, 양배추, 고수, 민트, 바질 등을 춉춉춉해서 하-안 접시 쌓아두고 같이 먹는 게 일반적인데, 매의 눈으로 훑어본 다음 어성초춉이 들어있는 거 같으면 젓가락도 안 댑니다. ㅠㅜ

    • 현지음식에 들어간 정도는 잘 먹어요. 워낙 막입이라 잘 모르고 먹는?

      근데 몇달 전 이주해온 지금 사는 곳(경상도)에서 민물매운탕 먹으러 갔다가 깜짝 놀랐네요.. 이상한 향이 풀풀나서 주인장님께 조심히 여쭤보니 아 방아잎(처음 들어봄)이예요. 이쪽에선 다 넣어먹어요. 먹다보면 괜찮아요. 하시더라구요. 하지만 결국 최대한 다 건져내고 매운탕 건더기 중심으로 대강 먹어치우고 말았다는..
      • 으악ㅋㅋ저희동네가 심한것인지 몰라도 이 동네 식당에서 파는 탕 종류엔 정말 방아는 필수양념같은 느낌인데(산초는 선택양념?) 처음 먹으면 멘붕올것 같네요. 저희집은 부침개에도 방아 넣고 부치고 쌈채소로 활용하기도...
        • 옴마나ㅋㅋ 다른 탕은 아직 식당에서 안 먹어봤는데 설마요. 흑.

          깻잎이나 샐러리 쑥갓 미나리 등 향에 구애안받고 잘 먹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방아는 신세계였네요. 다시 생각해보니 밑반찬중 나물인지 물김치인지 에도 방아가 들어갔던거같아요. 한 젓갈 먹고 잉?했다가 매운탕 맛보고 헉! ㅎㅎ

          한 십년 지나면 익숙해질라나요.
    • 고수, 방아, 샐러리, 향기나는 풀은 다 좋아합니다. 고수는 쌀국수 위에 국수 부피만큼 쌓아서 먹어야죠 ㅎ

    • 고수 처음 먹어봤을 때 방아잎과 비슷해서 같은 건 줄 알았습니다. 너무 역해서 저는 절대 못 먹습니다. 어렸을 때 민물고기 매운탕을 끓이면 방아잎이 꼭 들어갔는데 그것때문에 지금도 민물고기 못 먹습니다. 제피(초피?) 향도 비슷해서 추어탕도 안 먹어요.


      고수는 단 한개의 조그만 이파리라도 음식 전체를 역한 맛으로 만들어버리는 이상한 효과가 있는데 고수에 거부감이 없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강한 향이 아니라는 겁니다. 저희 사무실에 고수를 못 먹는 사람 셋이 있는데 (저를 제외한 두 사람은 코카시안입니다) 모두 같은 경험을 공유합니다. 음식전체를 고수맛으로 만들어 도저히 먹을 수가 없다...


      저는 깻잎이나 민트, 겨자잎이나 갓등의 향기나는 허브들은 아주 아주 좋아합니다.
    • 찾아 먹을 정도는 아니고 주면 적당히 넣어 먹습니다. 이거 영어로는 코리앤더라고 하는 그것과 동일한 식물이지요? 

      • 영어로 coriander라고 하고  그 잎만 가르킬 때는 cilantro라고 한답니다. 서양 요리에도 의외로 많이 들어가더라고요.

    • 세번째 줄 읽으면서 "고수를 좋아하진 않지만 딱히 안먹지도 않는데 " 하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ㅎㅎ 고기를 안먹어서 편식한다고 잔소리 듣곤 했었는데 ㅎㅎ 딱히 허브는 호불호 없이 주는대로 잘먹는데 이런건 티도 안나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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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어머니가 김치에 넣어 먹으라고 고수 주셨던 어느 해의 저희집 김장 풍경. 



      어머닌 다 넣기엔 좀 그래서 몇포기만 넣으신다고 하셨어요. 


      근데 저희 큰댁은 경상도도 아니고... 경기 북부라는 게 함정.; 그냥 취향이신듯해요.

    • 아 근데 본문 이미지를 다시 보니 고수가 정력에 좋다는 카더라가 있네요. 전 반대로 알고 있었는데?? 부추 마늘 등이 정력에 좋은 거라 불가에서 수도하는 분들이 안 먹고 대신 고수가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어서 많이 먹는다고 들었거든요. 


      그리고 빠삐용님 말씀이 맞는 게 경기 북부 쪽이 의외로 고수를 많이 먹는대요. 

      • 아, 그런거군요. 큰댁이 경기 북부고 큰어머님은 절에 다니시거든요. 맞아떨어지네요.

    • ‘고수를 태어나서 한 번도 안 먹어봤다’고 주장하고 다녔는데 댓글들 보니까 아, 싶으면서 그게 고수였나? 싶고 뭐 그렇네요


      제 추측이 맞다면 그 고수는 좋아합니다

    • 태국음식을 미국에서 먼저 접했던 경우인데요.


      거기서 만났던 친구들 일부는 태국음식점에서 꼭 '노 실란토르' 라고 말하고, 메뉴에도 옵션으로 적혀있던것 같고 뭐 그래요. 


      꼭 한국인이 아니라도 싫어하는 사람은 많은가봅니다. 


      저는 일단 고수 뺀 상태의 맛이 더 입에 맞아서인지 계속 빼게 되네요. 한번 눈 감고 먹어야 이 경지를 넘을텐데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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