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끝에 얻은 것. 혼자 밥먹기.
한국사람은 눈 마주치면 마주보고 웃는 것부터 좀 연습할 필요가 있는 거 같더라고요. 외국 나와 산 지 십 년이 훨씬 넘었는데, 아직도 가끔 제가 다른 사람 시선을 피하는 걸 느끼며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어제 회가 너무 땡겨 태국의 일식레스토랑에서 (2인분은 족히 됨직한) 스페셜 사시미세트를 혼자 시켜 먹고 온 자로서 바나나까마귀님의 혼자 밥먹기를 응원합니다. 쑤쑤~ :)
해외여행하면서 혼자 밥먹는건 익숙해졌는데 다양하게 먹기 어렵다는 건 아직 아쉬워요. 이국타지의 맛집에 왔는데 딱 한가지 메뉴 밖에 못 먹는다든지, 대표메뉴가 2~4인이 나눠먹어야하는 거라서 애초에 시킬 엄두가 안난다든지 하는 경우요. 정말 붙임성 있는 분은 모르는 사람과 합석해서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고도 하는데 그 경지에 오르기는 쉽지 않은듯 해요.
저도요.ㅠㅠ 혼자 놀고 혼자 먹고 다 개의치 않고 오히려 좋아하는 편인데, 메뉴를 다양하게 못 먹는 건 진짜 아까워요. 올겨울 혼자 가는 유럽 여행에서 이탈리아 일정이 2주 가까이 되는데 북유럽이랑 영국은 그렇다 쳐도 맛있는 게 넘쳐나는 이탈리아에서 혼자라니! 하면서 벌써부터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