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바낭

늘 향수를 쓰지만 요즘같은 여름철에는 더욱 집착하게 됩니다. 땀냄새와 섞이면 더 심한 악취가 된다는 의견도 있지만 향수 안뿌리고 나온 날의 야생적인 땀냄새만을 맡아보지 못하신 분이 아닐까 싶고.. 향수가 없다면 페브리즈라도 뿌려야 더불어 살아가는 예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쓰던 향수가 똑 떨어진 참에 11번가와 쿠팡에서 연이어 향수 세일을 하더라구요. 하여.. 씨케이 원, 로디세이 뿌르 옴므 썸머, 불가리 뿌르 옴므, 불가리 뿌르옴므 스와..를 질렀습니다. 네개를 사도 10만원이 안되더군요. 예전 생각하면 국내의 향수 가격도 참 많이 착해졌습니다. 이정도면 심청이 수준. 


다들 가볍고 발랄하니 여름에 뿌릴만한 향수인데 불가리 스와(soir)는 밤에 뿌리는 향수라는 컨셉답게 좀 묵직하고 섹시합니다. 좋게 말하면 중후하면서 존재감이 있고 나쁘게 말하면 어질어질할 정도로 독하네요. 이럴수가.. 불가리인데.. 불가리 뿌르 옴므라면 달달하고 포근하고 보드랍기가 산들바람 같은 향수인데.. 이복 형제가 이렇게나 비슷하면서도 다른 향이라니. 음.. 


당분간 향수 걱정은 없겠습니다만.. 하루에 하나밖에 못쓰는게 아쉽습니다. 쩝. 


꼬꼬마 시절 향수란 걸 모르고 살때 만날때마다 몸에서 복숭아 비슷한 과일 냄새가 나던 아가씨가 있었는데.. 냄새가 참 좋다 했더니 자신의 체취라며 자랑을 했던 기억이 문득 나네요. 정답은 모 메이커의 샤워코롱이었겠으나.. 그때는 정말 여자들은 땀냄새도 안나고 몸에서 과일 향기가 나는줄 알았습니다. 수십년 전의 일이군요. 

    • 처음 맘에 들어서 십여년간 쓰던 향수가 단종되었을 때 섭섭하던 생각이 나네요. 지방시 엑스트라바간자 아마리지의 달달한 향이 좋아서 대학교때부터 잘 썼는데 어느순간 아무데서도 안보이더라고요. 아마리지는 가끔 있는데 이건 별로 안좋아하거든요.

      • 해외직구 하셔야 겠네요. 미국 아마존에서는 아직도 많이 팔리는듯. 근데..60밀리 이상은 관세를 무니까 신경 쓰셔야겠구요. 

        • 전 폴스미스 스토리요.ㅜ.ㅜ


          이건 그냥 단종인듯

        • 아니 해외면세점에서도 없던데 아마존에서 판단말이야 하고 달려가보니 보이는건 "아마리지" 뿐 "엑스트라바간자 아마리지"는 없어요ㅠㅠ

          • 31AZTVAJs7L.jpg






            말씀하신 걸 보니.. 이건 아니라는 말씀이시군요. 별도의 엑스트라바간자.. 아마리지가 있다니.. 음.. 

    • 좀 캐주얼한 향 없을까요? 청바지차림에도 뿌릴 수 있는.

      • 133016434F0A76A1033A4A




        이런 스타일은 어떠실지요. 장 폴 고티에의 맨(Le Male)이라고 통칭되는 향수인데.. 달달하고 존재감이 또렷한 향수입니다. 수트보다는 캐주얼한 차림에 잘 어울리는 향수죠. 

    • 그 구성에 네개 10만원이 안되는 게 가능한가요?; 정품 여부가 걱정되는...

      • 써보고 있는데..이정도로 비슷하게 만든 가품이라면 돈이 아깝지 않겠습니다. 그러게요..지나치게 싼 느낌은 듭니다. 안팔려서 떨이를 하는건지..나름 스테디 셀러들일텐데.
    • 제 향수는... 다우니...;;;

      • 갓 말린 뽀송한 빨래냄새가 나겠네요
    • 예-전에 외국에서 질 샌더 포 멘을 아주 맘에 들어하고 한국 가서 사야지 했는데;; 귀국하고 보니 안 팔더라는ㅠ 칼님 덕에 생각난 김에 찾아봐야겠어요!
      • 지금은 생각 안나는 질샌더.. 보라색 향수가 있었는데요. 좋기는 한데..저에겐 너무 강했던 기억이 나네요. 

    • 향수마니아는 아니어도 그래도 외출전에는 꼭 마지막 단장을 향수로 하던 기나긴 시절이었는데 어느새 화장대 구석에 (아기가 못 만지게) 처박혀있는 불가리병이 안타까워.. 잠시 킁킁 향을 맡았습니다. 분사한지 2년가까이 돼가는데 재사용이 가능할지 흑.

      까짓거 다시 뿌리게 되는 그때가서 신상으로 하나 질러야겠어요..
      • 2년이면 아슬아슬하네요. 뿌리게  될 날에 새로 지르세요. ㅎ

    • 복숭아 향나는 모브랜드의 샤워코롱은 뭔가요?

      • 글쎄요. 지금와서 돌아보니..그런거 아닐까 추측할 뿐.. 그분이랑 그런거 까지 캘 정도로 깊이 간 사이는 아니었던지라. ^^;;

    • 예전에 저 초등때 이모가 아껴서 쓰던 샴푸랑 린스가 복숭아향이었어요. 로레알 제품이었는데 흠 검색해보니 똑같은 건 없네요.

      • 향수나 여성용 제품들도 유행을 타나 봅니다. 그러고보니 요즘 복숭아향 나는 제품은 거의 본 기억이 없네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1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2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2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