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기, 고래고기, 슈가맨

개고기 논쟁이 뜨거운 와중에 어떤 분 게시물을 보니 이번 말복에 드시러 가신다던데.. 말복은 지난 12일이었습니다. 지났어요. 꼭 복날 챙겨드실 필요야 없겠지만... 날짜 가는걸 모르고 사시나 싶어. 


개고기는 소,돼지,닭보다 접하기도 힘들고 즐겨먹는다고 말하기 힘든 음식입니다. 왜냐하면 접하기 힘들기 때문인지 비싸기까지 하니까요. 꽃등심 구워먹는 비용에 비하면 비싸다고 말하기도 힘들지만 1인분 가격으로 치킨 두마리가 가능하니 내돈 내고 사먹기는 힘듭니다. 탕이야 가격대가 접근하기 용이합니다만.. 이미지 탓인지 일하다 말고 점심으로 먹기도 애매하죠. 왜냐? 파는데가 흔치 않아서. 


제발 좀 먹으라고 해도 안먹을 사람이 부지기수이고 제발 좀 먹지 말라고 해도 어떻게든 찾아서 먹을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라는 것은 모든게 음지에서 행해지는 실정이나 개선되었으면 좋겠어요. 어찌보면 성매매하고도 비슷한 문제가 아닐까 싶네요. 규모로 따지자면야 성매매를 위시한 유흥산업이 몇백배 몇천배 크겠습니다만.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순서대로 꼽아보라면 역시 공기-물-음식일겁니다. 부족하면 사망하는 순서대로.. 음식중에서는 단백질이 가장 우선순위에 오릅니다. 소화 흡수되는 아미노산이 없다면 신진대사가 일어날 수 없는데 아미노산이 결합한 것이 단백질이고 이 단백질이 제일 많은 것이 역시 고기, 콩같은 식품들입니다. 인간이 고기를 맛있다고 느끼고 즐겨찾는 건 역시 생존의 문제가 아닐 수 없어요. 다만 요즘 사람들은 과거에 비해 너무 많이 먹습니다. 그러다보니 비만 문제가 발생하고 성인병이 생기고.. 


참고로.. 애완견을 식용으로 쓴다는 이야기는 도시 괴담에 가깝지 않은가 싶어요. 집에서 키우는 개들은  딱히 수율도 좋지 않을뿐더러 맛도 식용으로 키워지는 개에 비해 떨어진다고 하더군요. 말 그대로 애완견은 반려동물로 만들어진 종류이고.. 식용견은 먹이면 몸집이 산만하게 커지는 도사견 믹스들이 대부분입니다. 영화 황해에서도 나온다고 하던데 보지를 못해서. 도축해서 쓰기 위해 키워지는 개농장은 닭농장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관점에서 생각하면 끔찍한 지옥도일겁니다. 


개고기 논란을 보면 고래고기에 대해서도 생각이 미칩니다. 먹기위해 고래를 죽이는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죠. 멸종 위기종이기도 하고 높은 지능지수와 신비한 일상을 보노라면 바다에 사는 포유류 형제에 대한 외경심때문에라도 고래고기를 먹는것에 대한 거부감이 생깁니다. 하지만 일본의 식도락가들은 고유의 식문화를 간섭하지말라며 조사 포경이라는 명목으로 고래를 잡아 먹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울산에 가면 고래고기를 파는 식당도 있고 이 식당들은 그물에 걸린 밍크고래만 판다고도 하지요. 개고기와 고래고기는 저에게 비슷한 생각을 불러일으킵니다. 둘 다 먹어본 결과 고래보다는 개고기가 더 맛있습니다. 값도 싸고.. 


슈가맨을 찾아서라는 방송 프로그램이 있다는 이야기를 게시판에서 봤습니다. 제가 정말 감명깊게 봤던 서칭 포 슈가맨.. 시스토 로드리게스의 이야기가 떠올랐는데 아니나 다를까 거기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 같네요. 제목을 지을때 고민없이 지었을지 고민을 너무 많이 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영화를 아직 안보신 분들에게는 좋은 홍보가 되었을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서칭 포 슈가맨은 정말 훌륭한 영화입니다. 꼭 한번 보세요. 

    • 다쓰고 읽어보니 기승전슈가맨이군요. 음악 영화 이야기를 하다 보니 최근에 지른 이어폰 이야기도 쓴다는 걸 깜박.. 그건 다음 기회에 

    • 합리적인 설명을 위해 생존문제를 결부시키셨겠지만 사실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죠. 누군가가 난 그냥 개고기가 맛있어서 먹는다라고 한들 거기에 반대할수있는 '제대로 된' 근거는 존재하지않아요.

    • 모든것이 사람 욕심이죠.




      개를 키우는 것도


      개를 먹는 것도


      개를 먹지 말라 하는 것도


      개의 성대를 없애는 것도


      개의 교미 상대를 정하는 것도


      개에게 옷을 입히는 것도


      개에게 수영을 시키는 것도




      정작 개님은 뭐라 하지 않아요.. 아니, 못하죠.



    • @애완견을 식용으로 쓴다는 이야기는 도시 괴담에 가깝지 않은가 싶어요.


      그 쬐그만 것들이 뭐 발라먹을게 붙어있다고 무슨, 이렇게 저도 생각했었는데 탕, 국물내기용으로는 충분히 가능한가 보더라구요. 물론 개고기집에선 자기넨 절대 그런 고기 취급안한다고 하지만. 유기견 신고하고 입양할 수 있는 사이트들 있잖아요? 거기서 직접 개장수들이 입양한다고 사기치거나, 자식처럼 키우겠다며 입양한 다음 업자한테 웃돈 받고 넘기는 알바들이 또 있다하네요. 건강한 순종은 번식장으로, 잡종은 킬로당 얼마 해서 보신탕용, 특정견종들은 실험용으로 넘긴다는 말도 있던데 이건 잘 모르겠어요. 뭐 어디나 그렇듯 이윤극대화가 최대 목적일테니 최소비용으로 재료수급이 가능하다면야 뭘 마다하겠나싶어요.



    • 1초만 생각해봐도 애완견들은 업장에서 사용이 불가능하죠. 가격대 성능비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맛도 일정하지 않고 양도 적고요.  손님한테 클레임듣고 가게 망할일 있나요. 순종 혹은 그 비슷한 개가 번식용으로 팔리는게 제일 실제에 가까울겁니다. 그 개들 다 식용으로 제값받고 팔린다면 오늘도 유기견들 오갈데 없이 수없이 안락사 당하고 있지 않겠죠.

    • 하루 빨리 배양육이 보편화 돼,


      죽이지 않고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개고기 반대론자이지만, 저도 개고기를 안 먹어본 건 아닙니다. 한 번은 모르고 먹었고, 한 번을 알고 한 번 먹어봤습니다.


      왜 먹어봤냐구요? 도대체 개고기에 열광하는 매니아들이, 무엇 때문에 먹는 것인지 궁금해서 먹어봤습니다.


      그렇게 두 접을 먹어본 게 제가 평생 먹어본 개고기의 양입니다.




      개에 대한 동정심이라든가, 비위생/비도덕적 도살 환경이라는 걸 전부 접어두고, 단지 맛으로서만 말씀드리자면,


      맛 없진 않았어요. 다른 고기와 비교했을 때 더 부드럽고 국물이 진하다라는 느낌은 있었습니다.




      근데, 입에서 느끼는 만족도는 마음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절대 이길 수 없었을 뿐더러,


      마음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이길 정도로 맛있었다한들, 개고기를 다시는 안/못 먹는 게 저는 전혀 어렵지 않았구요.




      현실적으로 개고기 식당이 버젓이 있는 상황에서까지 먹으러가지 말라고는 못 하는 상황이지만,


      만약 불법화되고 식당이 없어진다한들, 그 개고기를 못 먹어서 미쳐버릴 정도의 감정이 생길까, 의문입니다.


      진짜 미친 사람이라면 뒷뜰에 몰래 키우고 도축해서 먹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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