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4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네요.

기대치를 한없이 낮추고 보면 그다지 나쁘지 않습니다. 얼마나 낮추느냐는 개인에 달린 문제이지만, 녹색 반지도 그렇게 나쁘게 보지 않은 저로써는 참아줄만 했습니다. 거기에 극장을 홀로 독점해서 보는 기분은 덤이고요. 입소문이 어찌나 잘 났는지, 평일임을 감안해도 사람이 참 없더군요. 뒤로 몇명이 있기는 했는데 앞에 아무도 없어서 문자 그대로 스크린을 안방에 옮겨 놓은 기분이였습니다.


소문에 의하면 여러가지가 꼬일대로 꼬여서 망해버린 영화라고 합니다.

첫째는 원래 판타스틱4를 만들 생각이 없었는데, 올해 안으로 영화를 만들지 않으면 판권이 마블로 돌아가 버려서 억지로 만들었다는 것이고, 둘째는 감독이 크로니클을 만들었던 감독인데, 취향 자체가 히어로 영화의 밝은 면과는 어울리지 않은, 어두운 성향이여서 그 사람 뜻대로 영화를 만들다 보니 제작사고, 각본가고 온 스텝이 힘을 합쳐서 방해하는 바람에 죽도 밥도 안됬다고 하더군요. 차라리 감독이 하는대로 나뒀으면 그 나름대로 명작이 나오지 않았을지 생각을 해보았는데, 판타스틱4의 이름을 딴 이상, 원작 팬들의 원성은 피할 수가 없었겠죠. 세번째로 그러다 보니 예산이 깎일 대로 깎여서 후보정도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재촬영에 돈이 꽤나 들어갔다는군요. 예고편에 주구장창 나오던 돌덩어리 벤이 떨어지는 장면도 후보정을 하지를 못해서 정작 본편에서는 짤려나갔다고 하는데, 꽤나 임팩트가 있던 장면이였는데 아쉽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감독은 이미지가 엄청 나빠졌고, 제작사는 제작비를 잃었고, 배우들도 필모에 잊고 싶은 기억이 추가가 되었네요. 관객들은 새로운 판타스틱4를 만날 기회를 잃었고요. 모르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판타스틱4는 마블 세계관에서 꽤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 캐릭터입니다. 물론 주류에서 약간 벗어난 감이 없지는 않지만 그 능력들 만큼은 마블에서 손꼽히는 인물들이지요. 리더격인 리즈는 몸이 루피처럼 늘어나는데, 그 강도가 마블 캐릭터 중에서 손꼽힐 정도이고 머리는 어찌나 좋은지 세계를 멸망시킬만큼의 사고를 친적도 수두룩합니다. 판타스틱4, 엑스맨, 어벤져스가 총출동한 사건 중 하나가 시빌워인데, 지금은 마블 혼자서만 나오는군요. 한 20년뒤에 리메이크를 하게 되면 제대로된 시빌워가 나올라나요?


돈과 시간 둘이 남아 도시는 분이라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예로부터 극과 극은 통한다고 하는데 녹색 반지보다 더 악평이 대단하면 직접 확인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 워낙 평이 나빠서 아쉬움이 컸지만 그냥 잊고 있었는데, 한번 보긴 봐야겠네요. 크로니컬의 감독이라서 기대를 했었는데 그런 속사정이 있었군요. FF는 마블 캐릭 중 무슨 마가 씌었나봐요.


      다른 듣보잡 캐릭들도 단독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판에 가장 유명한 캐릭들 중 하나인데 만드는 족족 망하다니...

    • 예산이 깎일대로 깎인게 아니라 재촬영하느라 추가예산 들어간거 아닌가요? 심지어 자기 호텔방을 망가트려서 10만불 손해배상까지 제작사에서 해줬다는데..


      촬영장에 안나타나서 프로듀서인 매튜 본이 땜빵했다는 기사도 나오고.. 제작사는 무슨 생각으로 이 감독을 선택했는지 모르겠어요.  


      이제는 심지어 크로니클 촬영도 개판이었는데 편집자가 개고생해서 살린거라는 악담까지 돌아다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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