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에 대해서만 고기로 취급하기를 반대하는 사람이 나의 편이 될 수는 없을 것 같다
개고기를 반대하는 분들이 주로 논리만으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냐고 물으시는데요.
그 하찮은 논리가 바로 우리가 서로의 권리와 의무에 대해 협상할 때 쓰는 언어이죠.
감정은 각자 다르니까 논리라는 언어로 불완전한 타협이라도 하는 겁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개를 지키기 위해서 조금이나마 논리 대신 감정으로 타인과 협상하겠다고 말한다면,
그 지점이 강요의 시작이 되는 거죠.
그래서 에코가 그 배우를 파시스트라고 칭한 것이고.
저는 개고기를 한 번도 먹지 않고 앞으로도 먹을 생각이 없는 사람이고, 개를 사랑하고,
그래서 개고기 반대 정도는 감정적으로 허용해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작은 지점에서라도 감정으로 타인을 설득하려 하는 일은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보기 때문에 개고기 반대에 반대합니다.
그렇게 행동한 사람들은 언젠간 다른 이유로 나를 박해할 것 같거든요.
개고기 합법화 서명 운동을 한다면 서명하겠습니다. 고통은 적게 받기를 바래요.
비즈니스 협상 해 보신적 있으세요? take or leave it basis...이렇게 제시할 경우가 많죠.. 주식시장에 논리가 있던가요? 사랑에 논리가 있던가요? .... 논리 보다는 치우침에 의해 돌아가는게 세상사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이 개고기 관련 논란에서 '감정' 과 '논리'라는 프레임이 굉장히 단순하고 또 폭력적이란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타인의 개고기 식용에 관해 굳이 문제삼지 않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이 논쟁이 일어날 때마다 개식용찬성론자들의 태도에 반감을 가질수 밖에 없게 되요.
유독 개식용과 관련해서 찬성론자들이 엄격한 합리주의를 고수하는 이유는 그것이 '타인의 감정' 이기 때문이라는 생각 밖에는 안들어요.
각종 문화적 이슈들에서 개인의 감정이 문제의 발단 또는 중심 토대가 되는 현실 자체를 놀라우리만큼 부정하는 태도도 되게 안일해 보이구요.
법은 철저히 이성의 영역이죠. 만인은 법앞에서 평등하지 않습니까? 물론 지켜지지 않는 말이긴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