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종 간의 감정적인 교류라는 게 과연 가능한 것일까, 모르겠습니다.
개고기 논쟁도 그렇고,
제 경우는 어차피 다 인간의 욕망과 필요 위에서 오고가는 이야기라고 느껴지거든요.
인간도 수시로 타자화되는데 다른 종은 말할 것도 없겠죠.
개가 정말 이것을 원할까를 어떻게 판단할 것이며
혹은 그걸 안다고 해도 개의 장래(?)를 위해 어떻게 교육하는 게 옳은지는 또 어떻게 판단할 것이며
개의 행복이 인간의 행복과 배치될 때 개와 어떤 방법을 사용하여 타협(?)해야 할지는 또 어떻게...
자기 자식을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진심으로 믿으며 비인도적인 일을 행하는 걸 많이 보는데 다른 종에게는 더 하겠죠.
종 간의 교류라는 건
포식자와 피식자의 관계라거나, 개 닭보듯 하는 관계라거나,
인간이 에일리언을 떠올리는 식이라거나, 생존을 위해 공생하거나 하는 건 떠오르지만
감정적으로 교류한다는 건 또 어떻게 가능할 것인가도 모르겠구요.
개의 웃는 표정이 정말 좋은 상태인 것일까,
사람이 느끼는 '공포(많은 경우는 미래에 대한 예측이 섞인)'라는 감정이 개의 공포와 어느 정도나 겹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을까.
인간이 외계인의 심미적, 감정적인 쾌락을 위해 사육당하고
그들의 환경에 맞추어 종이 교배되고 개선되어
그들의 돌봄이 없이는 생존이 어려울 정도의 종으로 진화당하고
본능적인 욕구도 그들의 필요에 따라 제거되거나 통제되고
일상적인 행동과 표정이 그들의 관점에서 귀여운가 아닌가로 평가되고
필요없어지면 버리는 일이 사회문제가 될 정도로 많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백인들을 잡아 요리한 스테이크 한 쪽을 나눠주며 상냥한 얼굴로
"너희들을 사랑해. 어떻게 이렇게 사랑스러운 황인종들을 먹는 놈들이 있는 거지.
하긴 백인을 먹는 것도 좀 줄이는 게 좋겠지.
뭐, 너희같은 동물도 다른 동물을 먹고, 식물도 생물이긴 하지만 그런 건 언급하지 말도록."이라고 한다면
댁 말씀이 옳아요 라고 대답하며 행복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나의 행복이란 게 그들의 관점에서 동일한 개념의 행복이 아닐 확률이 높겠지만)
저같으면 진작에 우리 종을 좀 멸종시켜주지 그랬어, 라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가는 건 좀 무리수라고 생각이 되네요. 감정적 교류는 분명 있어요. 심지어 미국에선 강력범죄 피해자들이 심리적 고통을 최대한 덜 느끼면서 피해를 진술할 수 있도록 돕는 개들도 있습니다. 개들 역시 자신의 주인에게 강한 유대를 느끼고요. 그리고 ‘필요’와 ‘욕망’이란 단어가 꼭 부정적 의미로 씌여야 할 이유도 없는 거 같습니다. 서로에게 관계의 욕구를 느끼고 서로를 필요로 한다면 그건 아름다운 유대지요.
어떤 수준의 유대라는 게 없다고 할 순 없겠죠.
필요나 욕망이란 걸 부정적으로 볼 이유가 없다는 데에도 동의합니다.
제가 의심하는 부분은 마조히스트님의 표현을 빌자면 정말 '서로'에게 관계의 욕구를 느낀다거나 필요로 한다거나 할까? 그게 과연 인간이 생각하는 그 욕구와 필요일까? 하는 부분이죠.
세상은 존재하는 것인가. 다 나의 망상이 아닐까. 사람들은 전부 기계인형이 아닐까. 세상에 존재하는 건 나의 의식 이것 하나뿐이 아닐까.
윤리라는게 그렇습니다. 더 가까운 것에서 더 먼것으로 사랑이란게 옅어집니다. 동물 전체에 대한 취급의 일관성을 가지라는 건 그래서 무리한 요구죠. 인간끼리도 그런 기준을 적용하지 않으니까요. 그런 일관적인 기준을 적용하는 사람은 보통 인간 사이에서 악마나 천사입니다.
동물의 행태를 인간의 감정과 동일시 할수는 없지만 교류하고 있죠.
이래서 상상력이 중요한겁니다.
척 보면 모르십니까? 개가 주인을 싫어하는지 좋아 하는지, 사람이 개를 좋아 하는지 싫어하는지... 다른 종은 모르겠지만 좋은 관계의 개와 사람은 같이 있을때
서로 행복해 보이죠... 아기와 강아지 보면 기분 좋아 지지 않나요? 아기와 개가 노는 clip을 한번 보세요..개들이 인간과 얼마나 유대감이 있어 보이는지요.. 연구 분석 안 해봐서 모른다면 할 수 없지만.. 우리가 징그러운 뱀이나 성깔 더러워 보이는 하이에나 ㅋㅋ 를 봤을때 느끼는 감정의 흐름... 너무 어렵게 하면 답은 안나올것 같습니다. 저는 심지어 개가 인간과 자연계의 짝이 아닐까 라고 상상해 봅니다. 서로 불편을 감수 하는건 인간도 마찬가지라고 보고요..개 털날리고,,기생충 있고, 똥 오줌 아무데서나 싸고...그래도 좋다고 물고 빨잖아요..ㅋㅋ
그런 반례를 모르겠습니까? ㅋㅋ 그냥 수사로 이해 해주십시오...
반례가 있다는 소리가 아니라 수사 밑에 깔려있는 전제 자체가 잘못된것 같은데요.
맛있는 복숭아..더운 여름...신 포도..예쁜 아기.. 푸른 하늘.... 다 잘못된 전제죠?

말을 하지 않는다고 모르는 건 아니죠. 행동 양식이 하나의 종으로 진화하다 갈라진 같은 포유류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의사 소통은 된다고 봅니다. 주인이 오면 반갑게 달려들고, 함께 뒹굴며 장난치는 정도만 보아도 알 수 있지 않나요? 개가 되어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말한다면 지나치게 불가지론적으로 상황을 해석하는 거죠. 그렇게 치면 인간과 인간의 교류도 불가능하다고 말해야하지 않겠나요.
거시적으로 보면, 그리고 본문과 같이 인간적인 관점으로 보면 개에게 하는 일이 나쁜 일일 줄 모르지만 그거야 말로 사고력을 갖춘 인간의 기준에서이죠.
주인이 오면 반갑게 달려들고, 함께 뒹굴며 장난치는 것이라 생각하는 것도 인간이죠.
그것이 배고픔의 결과인지, 먹이를 달라는 행위인지 사실은 아무도 모르지 않을까요? 사람이 그렇게 믿고 싶은 거라고 봅니다.
사실 저는 그것 조차 가둬놓고 밥줘 가며 사육당한 결과이기 때문에 자연스럽지는 않다고 봅니다만, 그것 역시 자신은 안그렇다고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죠?
하물며 사람도 가둬놓고 좋은말 해 대면 세뇌되는 마당에 자신의 불만을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는 동물인데 오죽하겠습니까.
제가 위에 쓴 댓글로 다 답이 되는 것들이라 뭘 더 말해야할지 모르겠군요. 개가 인간이었다면 나쁜 짓은 맞죠.
아.. 뭐, 대답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구요...
요즘 계속 되는 개고기 논란에서 몇몇 분들은 '인간에게 가장 친숙한 동물인 개'라는 논거를 가지고 말씀들을 하시는데
저는 그 '인간에게 가장 친숙'하다는 것 자체가 인간의 욕심의 결과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실 좀 그간의 논쟁이 웃기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합니다.
개를 나의 가족으로 생각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은연중에 행해지는(늘상인가요?) 폭력, 예를 들면 강제 교미, 성대 제거, 먹이를 이용한 조련.. 등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해 대면서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소유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무슨 권리로 남들에게 개를 먹지 말라고 하는지 저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에요..
위에도 썼지만, 역시 제 경우는 안그래요, 우리 개는 안그래요.. 라는 분들도 있으실겁니다. 그건 자신이 가진 생각의 자유니까 간섭하거나 힐난 할 생각은 없지만 밖으로 표출되어서 남에게 강요할 정도면 문제가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