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하나둘씩 없어지는 느낌...
우선 다들 바빠진 게 가장 중요한 이유네요. 연락하려다가도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고, 혹시 방해하는 건 아닌지?
제가 사람관리를 잘 못하는 것도 있구요...만나면 참 재미없는 사람이에요. 말도 없고. 억지로 드립쳐도 핵노잼이고.
어떤 경우는 제 친구가 저보다 너무 많은 성장을 이뤄내서 더 이상 관계가 예전 같지 않은...그런 상황도 있어요.
한 때는 같은 아픔을 공유하고 슬픔을 나누며 정말로 친해졌었는데, 전 아직 슬픔의 구렁텅이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는데
상대는 그걸 당당히 딛고 더 강하고 지혜롭게 되어버렸달까요...
하여튼 이런저런 이유로
외로울 때 외롭다고 전화할 사람이 하나둘씩 사라져요...
무척 가슴아픈 일이네요.
사람은 같이 있으면 즐거운 쪽을 택하니까요.
저도 정말 친구가 많이 줄었는데...문제는 제가 노력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거예요. 뭔가 사람에 대한 환상, 기대가 사라져버렸달까..
왜 이렇게 극단적인지 모르겠어요. 저한테는 친구가 참 큰 의미였는데 그게 깨지고 나니 거의 다 그냥 아는 사람이 되고 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나이가 들수록 사회적 지위에 목을 매달려는 이유가 아닐까요...
전 원래 친구가 별로 없는 타입이었는데 어렸을 때 외향적이고 소위 마당발에 인맥 넓던 친구들도 나이들어가면서 인간관계 끊어져 간다고 하는 걸 보며 이건 나이듦의 공통 현상인가 했는데요. 직장이나 가정이나 다들 바빠지고 우선순위가 정리되고,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함께 어려운 시기를 보낸 친구라도 그 시기를 벗어나고 각자 다른 삶을 살기 시작하면 예전 같지 않죠. 그럴 때는 바뀐 환경을 공유할 수 있는 새 친구를 만들면 어떨까요? 오랜 친구도 좋지만, 지금의 나를 나눌 수 있는 친구도 필요한 법이니까.
괜히 문경지우라는 둥 지음이라는 둥 이런 걸 배우는 바람에 우리가 친구라는 것에 너무 큰 환상을 가지는 게 아닌가 싶어요.
쓸쓸한 기분이 들때도 있지만 뭐 그런거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집니다. 나이가 들면서 지켜야할 내것이 생기는게 인생이라 더 큰 기대는 애초부터 안해요. 그저 추억을 공유하고 지금을 하소연 할수있는 상대만 있어도 감사하죠.
근데 불행을 공유해서 견고해지는 사이는, 불행이 해결되었을 때 날아가더라고요.
그걸 친구라고 할 수 있을까 싶어요, 요즘.
둘 다 불행했는데 한쪽이 행복해지니까 불행해진 애가 절 미워한 적도 있고, 절 미워하진 않지만 어쨌건 멀어져요.
반대도 마찬가지일 거고요.
부분적으로나마 들어맞는 부분이 있고 같이 뭘 할 수 있는 사람(사소한 것까지 포함)이 친구인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