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은 개인으로 봤으면..
여성혐오 같은 경우는, 진중권 선생의 지적대로 " 현재 여성의 지위가 어느 정도는 실질적으로 향상된 부분이 있고, 그것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일부 남성들이 저지르는 일탈행위" 로 보고 있습니다. 저는 이 문제의 해결책은, 이런 발언들을 '혐오범죄'로 규정하고 실제적이고 물리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형사처벌밖에는 답이 없다고 봅니다만;; (성범죄로 규정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대부분의 인터넷 상의 여성혐오 발언은 성적인 내용이 담겨있고, 그 수위도 상상을 초월하는 폭력적인 발언이 대부분인데…이 정도면 거의 말로 하는 성범죄라고 볼 수 있거든요―,.― )
그럴려면 우선 프랑스나 독일과도 같은 구체적인 '차별금지'법안을 만들어야겠죠.
여성혐오를 특정해서 얘기한건 아니에요. 이 경우는 사실 개개인의 각성 문제라기보다는 사회적 현상이고, 이미 왈부왈가 할 수준도 아니죠.. 시간이 지나길 기다립니다. 제가 얘기한 건 좀 더 사소한 거였어요. 사실.
시간이 지나길 기다린다기 보다 세월이 흐르길 바란다는 말 쪽이 정확했겠네요. 각자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요.
어떤 글 읽고 쓰신 글인지 알 것 같아요.
종로 사람들 머릿속을 알 리가 없는 한강 사람들은 황당하죠.
모든 사람이 님과 같은 지성과 순수한 마음을 가진건 아니니까요. 그런 이성을 가지고 있더라도 자기 목적을 위해 분란을 만들고 상대방을 공격할 수도 있죠.
사람 생각은 그렇게 쉽게 안 바뀝니다. 제가 인터넷 토론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기도 하지요.
근데 오랜만에 듀게에서 좋은 글을 봅니다. 생각이나 글 솜씨나 나무랄게 없네요.
저같은 경우는 인터넷 논쟁이 제 사고의 영역을 확장시켜 주는 터라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편입니다ㅋ
사실 매갤 사태 아니었으면 인터넷상의 여성혐오 문제에 적극적으로 해결할 방법을 제 개인적으로는 전혀 찾지 못했을 겁니다. 게다가 이 게시판을 통해서 미러링을 일베랑 똑같은 것으로 매도하고 그냥 퉁치고 나가려는, 게으른 건지 아니면 일베에게 감정이입을 하는 건지 아니면 그냥 도덕군자로 살고 싶은 건지 도통 알 수 없는 숱한 반응들을 접하고 '아놔~이거 정말 심각한 사태까지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그 난장판 논쟁 끝에 '혐오범죄 규정을 통한 법적인 해결'이라는 구체적인 방안도 떠올랐습니다ㅋ
아직은 저 혼자만의 생각이고 집에 있는 법률 서적이나 찾아 보는 수준이지만, 이렇게 스스로 길을 찾을 수 있다는게 참 뿌듯하더군요. 엄청난 욕설 논쟁 끝에 얻은 제 나름의 결실이랍니다ㅋ
비슷한 대상으로부터 비슷한 피해를 직접적으로 반복해서 당하면 범주화가 작동하는 건, 어떤 분이 말씀하셨듯 방어기제에 가까운 것이니까요. (온라인이 없어지지 않는 한)비슷한 경험을 공유하는 것까지만 해도 어쩔 수 없다고 보고 있고요. 온라인에서 관련없는 제3자가 사안을 접할 때에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접근하고 판단하는 게 중요한 것 같은데, 그런 역량을 기르는 건 개인의 몫이자, 교육의 몫이겠죠. 법률, 교육 등 시스템을 만드는 게 자정의 일환이고 핵심인 것 같아요. 혐오, 증오, 물리적 충돌은 어떤식으로든 앞으로도 계속 돌출될 거예요. 치고받고, 드러내고, 공론화되고 그런건 자연스럽다고 봅니다. 그 수위를 어디까지 정할 것인지도 고려의 대상이죠. (인류는 자정할 것인가, 공멸할 것인가... 앗 너무 나간다..) 피해서 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피할 수 있는 것 같지도 않아서, 혼자 골몰할 때가 많습니다. 아주 사적으로는.. 불쾌한 경험에 대한 '화'는 이성적인 방식으로 그 자리에서 해소하려고 노력하기로..(했지만 쉽지 않습니다) 일방적으로 억눌리거나 덮어둔 감정들은 엉뚱한 방향으로 튕겨져나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사람에게 너무 많은 걸 기대하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되는 것 같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개개인은 다 다르고, (나 자신을 포함한) 인간을 이해하는 건 어렵죠. 어떤 트라우마든 극복하기 위한 과정은 힘이 들고 극복에 걸리는 시간도 각자 다를테고요. 물론 우리나라에 국한된 건 아니겠지만, 나라 전체가 트라우마 상태인것처럼 보이기도 해요. 몇년전부터 내면으로 침잠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정치에도 관심을 갖게 되는 게 그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온라인 공간에 한해서라면 "Screw you guys, I'm going home."이라는 마인드로 상대하는게 제일 편한 방법이겠죠.
그런데, 내가 주로 노는 놀이터에서 그럼 곤란하지 말입니다. 그런 인간같지도 않은 것들이 설치는 데를 피해가는 것도 한계가 있죠. 듀나님의 '개저씨' 한마디에 듀나님 괴물 됐다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니셨던 분 반응치고는 혐오 발언에 정~말 쿨하시네요ㅋ
진지한 이야기는 아니고 웃자고 하는 소리이긴 합니다만 글쓴 분도 어차피 한국 인터넷 커뮤니티, 듀게 라는 편리한 집단 개념을 상정하고 계신 걸요. 그만큼 어려운 건 맞는 것 같아요.
가상의 상대에게 쉐도우 복싱...은 아닌 것 같아요. 전 올해 공공장소에서 여성비하 발언하는 직원?들을 보고 개인적으로 그 기관에 컴플레인했는데 막상 혐오나 비하를 쏟아내는 곳은 인터넷만이 아니죠. 실제 현실에서도 자주 일어나는 일인데 당하고만 살 수는 없기에 항의하면 (대체로 일반화된 그 범주들엔 권력도 있고 관료적으로 한 단체가 되어 움직이죠) 통하기도 쉽지 않아요. 혐오는 현실 세상에서 주체도 대상도 피해자도 실재하죠. 그렇기에 인터넷이라는 2차 세상에서 다시 쏟아져나올 수밖에 없을 것 같고요.
이럴 때 혐오나 비하되는 약자(소수)는 그럼 뭘 해야 할까... 범주화는 풀려고 해도 다시 형성되어 어쩔 수 없는 과정이고 그런 범주가 존재하지 않는 사회는 이상 같아요. 혐오 범람이 반드시 경제적으로 각박해서만도 아닌 것 같고 개개인이 체험하는 정도도 성별이나 각자의 인생 경험에 따라 너무 다르다 싶고요.
불교를 믿으면 측은지심을 갖고 되더군요. 저는 불교를 믿지는 않습니다만.. 그렇게라도 살아야하는 그들이 불쌍하고 또 불쌍하지요. 그들과 하나 다를바 없는 저도 불쌍하고요.
내 분노는 일반화하기엔 너무 중대하고 그 상대를 범주화않고 특정하는 것은 너무 귀찮아서겠지요.
륜님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차분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글은 오랜만에 보는 거 같아요.
그래도 귀담아 들을 생각 없는 사람은 안 듣겠지만, 다른 사람 입장에서는 위안이 되네요.
저도 흥분하지 않고 침착하게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이런 능력이 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