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하면 연상되는 것은?
오래전에 영어가 아닌 외국어(유럽)를 현지에서 1:1 로 공부하던 지인이 겪은 일화입니다.
선생은 한국어 전공 학생이라 수업은 영어와 한국어를 뒤섞어가며 진행했었데요.
수업도중 선생이 어떤 단어를 설명하는데 영어나 한국어로 좀 모호한 의미라서 선생도 학생도 버벅거리던 차에
선생이 회심의 미소를 띄고(이렇게 설명하면 분명 알아들을거야!) 자신있게 내놓은 질문은
"노인하면 뭐가 연상되니?"
"찌질함, 완고함, 보수적인, 멍청함....."
온갖 부정적인 말들이 이어지자 그 선생은 깜짝 놀라고....
결국 그 선생이 설명하려던 단어는 '지혜롭다' 였다는게 밝혀지자 학생도 놀라고....
그 나라의 사회적, 인문학적 풍토에서는 노인과 지혜로움은 상관성이 있다는걸 이미 눈치채고 있었던 학생은
곧 수긍을 하면서도 두 나라의 노인이 처한 혹은 노인의 행실의 차이가 느껴졌다는 이야기였어요.
뭐.... 인생은 50부터라는 말이 빈말이 아닌 풍토라는 것도 그렇고 진정한 삶이 빛나는 순간, 모든 재능과 지혜가 꽃피우고 절정을 이루는것은
50이후부터이며 그 이전은 그저 맨땅에 헤딩하는 시간이라는 말을 쉽게 접하는 문화권이라는 것도 새삼 깨달았다죠.
게다가 노인 이후의 삶이 여러가지 복지시스템으로 부족하던 여유있던 적어도 절박한 생활고 정도는 걱정할 필요없는 삶이 누구에게나 보장되는 곳이라는 것도
감안하니 더더욱 두 나라간의 노인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충분히 이해되더라는 그런 이야기....
위 에피소드에서 선생은 너희들 나라에선 그렇구나.... 가 정상적인 반응인거고
학생은 아...니들 나라에선 이렇구나....쩝.... 인거죠. 둘이서 니가 틀리네 내가 맞네 싸움이 벌어질 수가 없는 그저 현상의 '차이', '다름' 의 문제라는걸
서로 알만한 수준이 되는 사람들의 대화였으니까요.
한국사회에서 노인에 대한 혐오가 사회적 문제가 되는지 아닌지는 불확실하지만
한국에서 노인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인 편이라는 말은 일견 부정하기 쉽지 않은듯 합니다.
게다가 인류역사 이래 젊은 것들과 늙은 것들은 늘 서로를 헐뜯어 왔었다는 보편적 진리! 와
'노인공경'이 관습과 제도로 강제되는 측면이 다른 나라들보다 강한 한국사회에선 젊은 것들의 자연스런 반발심이 발동하는건 덤~
더군다나 사회,경제적 민주화의 과정에 보탬보다는 (역사적 의미에서의) 강력한 반동의 아이콘이 되고 있는 한국 노인들의
위상을 고려하면 진보적 성향의 젊은것들이 사회경제적 계층으로서의 '노인'을 고운 눈으로 보기 매우 어렵겠죠.
그런데 위에 열거한 한국에서의 사회경제적 계층으로서의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간간히 터져 나오는 노인에 대한 혐오범죄의 주체는 별로 겹치지 않더군요.
노인에 대한 극악한 혐오범죄, 학대범죄는 통계적으로 상당수가 가족들에 의하여 발생된다고 합니다.
가족 다음으로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자립력이 떨어지는 (서민)노인들을 거두는 의료기관과 복지기관이라고 하구요.
언론 기레기들이 대서특필하는 불특정 다수노인들을 향하여 범죄를 저지라는 젊은 것들은 동네양아치들같은 부류구요.
이 양아치들은 짐작하시듯이 듀나라는 이름 석자도 들어본적 없고 트윗질도 안하는 부류가 대부분입니다.
사실 인류던 일반적인 동물이던간에 자연의 순리는 밀알이 썩어 알곡이 되는 과정에서 벗어나지가 않아요.
인문학적인 밤주에서 노인으로 상징되는 낡은 관습과 편견은 비판과 극복의 대상이 되는데
이건 사회발전, 인류지성의 발전에서 늘 있어왔던 갈등이고 필수요소라고 생각해요.
이런 측면에서의 갈등, 불편한 관계, 불화를 '혐오'와 뒤섞어 버리는건 결과적으로 존재하는 문제를 숨기거나 왜곡하는 뻘짓이 되버리고
결국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며 핏대 올리고 마는거죠.
물론 양비론으로 빠질 수는 없습니다. 먼저 서로 다른 범주의 문제를 악의 혹은 멍청함으로 엮어 버리는 사람들이 화근인거죠.
늘 그랬듯이
동감입니다. 잘못이 있으면 비판을 받아야지요. 이건 뭣 좀 지적을 하면 만날 한다는 소리가 '싸잡아 비난하지 마라' 정말 못 알아듣는 건지, 못 알아듣는 척을 하는 건지…ㅋ
나이 들면서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은 줄고 있어요. 찌질하고 멍청하고 보수적인 게 나이 때문이 아닌 것 같아서요. 그리고 이젠 충분히 늙어서 노인들 안무서워요.
[나이 들어 현명해진 노인들, 아직 생산적인 노인들, 은퇴해서 잉여가 되어버린 노인들, 세상을 역주행하는 늙은 노인들을 다 합하면 총합이 플러스일까요, 마이너스일까요.]
이런 발언이 혐오 발언이 아니라고 하긴 힘들죠
저 글의 노인의 자리에 다문화인구를 넣는 것이 다문화혐오주의가 되고 흑인을 넣으면 인종차별이 되구요.
통계적으로 흑인의 범죄율이 백인의 범죄율에 비해 높은 것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저런 발언은 혐오 발언에 속하는 게 맞습니다.
앞선 듀나님의 언급들은 대개 구체적인 비판이라기 보다는 특정 집단에 대한 비아냥에 가까운 것들이던데요
노인의 자리에 다문화인구나, 흑인 등을 넣는 행위는 참 이상한 대입인데요.
<나이가 들어 현명해지는> <나이가 들었지만 생산적인> <은퇴해서 잉여가 된> <세상을 역주행하는>이 표현하는 노인의 자화상이 특정 계층이랄수가 있는건가요? 노인이 아니라 무엇이 들어가도 상관없는 일반적인 인간 군상들의 나열일뿐인데요.
흑인이나 다문화가족과 달리 저런 분류 맥락안에서 노인이란 <불특정한 모두>를 지칭하는거죠. 즉 늙어서 마주하게 되는 우리 모두의 모습들에 대한 거친 분류요.
대상을 단순 수치화하고 비인격적으로 분류한다는 점에서 천박한 표현이라 여길수도 있겠으나 노인혐오라고 느껴지진 않는군요.
노인이라고 전혀 지혜롭지 않습니다 느끼고 경험하고를 다스린다는건 나이가 할수있는 일이 아니죠.
노인에 대한 부정적 소견은 또 그만큼 이해로 돌아옵니다.
노인스러움이 부정적인 현상으로 편중되어 나타나고 있다면 그 부정적인 현상을 비판할 때 그 현상의 주체에 대한 비판까지 가능하겠죠. 그것을 혐오라고 부르는 것은 문제를 드러내고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기 보다는 쉽게 말해 물타기에 불과한것이고 어렵게 말해 논점이탈.
듀나님의 코멘트들이 인종이나 젠더와 동격의 노인 자체에 대한 것이라고 혐의를 두는 사람들은 혐오에 대한 안티 아닌 다른 의도와 동기가 개입된 것으로 보여지는데 그걸 숨기고 있어서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잘 이해가 안되요. 허수아비 치기도 아니고.... 먼저 자신들이 혐의를 입증해야 하는데 심증만 나열하고 있을 뿐이라 좀 싱거워요. 노인에 대한 혐오, 증오, 학대가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곳에는 별 관심이나 지식도 없어보여서 더 생뚱 맞아 보이기도 하고
아참, 글을 올리고 지인에게 물어보니 '지혜로움'이 아니고 '현명함'이었다는군요. 둘은 비슷하면서도 좀 다른거 같습니다.
전 사회적인 왜곡이 시스템화되어 있지 않다면 나이를 잘 먹어가는게 현명해지는데 중요한 요솨고 현명함 같은건 공부해서 되는게 아니라는걸 어렴풋이 느껴요.
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현명한 노인들을 접하기 쉬운 일이 아니라는게 문제....
흔하게 접하는 노인들의 사례는 기것해야 딸 같아서 만졌을 뿐이라는 그런류인 사회, 그리고 그런 인간들로 드글거리는 정당을 노인의 70%가 지지한다는거고
이런 축적된 부정적 사례들을 상쇄할만한 긍정성의 총량이 많다면야 뭐가 문제겠어요.
게다가 인종이나 젠더와 달리 개인의 선택이 불가능한 영역도 아니잖습니까? 현명한 노인이 되는것과 찌질한 노인이 되는건 분명 선택의 결과란 말이죠.
바다
노인하면 생각나는것은 마이너스인것들이 대부분이지만 슬슬 나이가 들어가면서 느끼는것은 그들의 무시못할 경험입니다.
예전에는 들으면서도 들리지 않았던 것들이 이제는 조금씩 들린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멋지게 늙으신 분들을보면 나는 저렇게 늙을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OO스러움이 부정적인 현상으로 편중되어 나타나고 있다면 그 부정적인 현상을 비판할 때 그 현상의 주체에 대한 비판까지 가능하겠죠. 그것을 혐오라고 부르는 것은 문제를 드러내고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기 보다는 쉽게 말해 물타기에 불과한것이고 어렵게 말해 논점이탈.'
OO안에 넣을 단어들이 무궁무진하네요. 팁 감사합니다.
저는 그런 노인들도 결국 군사독재의 희생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젊었을때 독재치하에서 '개발'에 목메달고 탈탈 털렸는데, 이제 나이드니 자기 털어먹던 그리고 보상을 해줄거라 믿었던 독재자는 죽었고, 벌어놓은것은 없으니 그 억울함이 자기보다 약자에게 터져나오는 것 아닐까요... 박근혜에 대한 묻지마 지지도 '그사람 딸이라면 우리를 알아줄꺼야, 우리에게 보상해줄꺼야..' 같은 근거없는 기대가 근간이 되는 것인것 같고요.
여성혐오, 노인혐오, 청년혐오.. 결국 나는 제대로 보상을 못받고 있는데 자기가 보기에는 더 많이 받는 사람에 대한 울분이 아닐지..
사회가 병에 걸려가고 있는데 갈등을 부추겨서 표 얻을 생각만 하는 사람들 보면 참 갑갑하네요
혐오는 혐오스럽고 이중잣대는 가소롭고
비판을 이중잣대라 우기는 님이 더 가소롭습니다. 비판의 분명한 근거가 있는데도 아니라고 우기는건 대체…님 어깨 위의 그건 뭐 장식입니까?
저는 얼마전까지 허름한 요양병원에 근무했는데 나도 요양병원에 갈 수 있고 그것도 괜찮다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자식에게 어떻게 했든지 말이죠.
쓰고보니 요즘같이 언제 원전이 터질지, IS가 미래에 세력을 어디까지 뻗을지, 내가 묻지마 범죄의 대상이 되진 않을지 모르는 세상에
멀쩡히 요양병원에 입원해있다가 죽는 것도 감사할 일이죠.
나이들면서 '사람은 이러면 절대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내려놔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그러나 '나는 절대 그러지 말자'하는 생각은 내려놓기가 힘드네요. 그게 에너지가 필요하더군요.
아주 꼬부랑할머니가 되면 사는대로 생각하고 싶어질 것 같습니다.
나찌는 나뻐요. 그리고 그 나찌에게 권력을 준 당시 독일인들은 욕먹어야 마땅하죠. 당시의 독일인민들이 처한 이런 저런 역사적이며 사회경제적 사정들이야 핑게일 뿐이고....
그러기에 전후 독일정부가 지속적으로 과거를 반성하는거 아니겠어요. 나찌였던 그리고 나찌를 가능하게 만들었던 것이 다름 아닌 바로 자신들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지혜를 갖고 또 다른 나찌가 부활하지 못하도록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고 말이죠.
일베쓰레기들이 쓰레기짓을 하니까 비난을 받는데 그 비난을 혐오라고 지랄하는건 일베새끼들 말고 누가 있겠어요.
존재 자체를 욕하는게 아니라 그 존재를 형성하는 집단의 실천적 결과들을 갖고 까는건데 말입니다.
마찬가지, 못난 짓을하고 역사적으로 사회적으로 해악을 끼치는 정치집단의 지지자들, 그리고 그 지지자들의 절대다수를 점유하는게 노인들이라면 나찌를 있게했던 그 나라 사람들처럼 비난받아 마땅하고 욕먹는게 당연합니다. 게중에 스스로 반성하고 극복하려고 하는 노인들이 있다면 사람 대우를 받을 것이고 그렇지 않고 계속 해악을 끼친다면 욕이라도 해야지 어쩌겠어요.
휴.. 쓸데없이 또 집단 만들어서 욕하지 말고 본인들도 중간에 죽지 않는 이상 반드시 '노인'이 될 터이니, 지금 혐오하는 그 노인이 안되도록 본인 스스로나 돌보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비판한다고 그들처럼 안되나요? 그리고, 그 반역자 집단 지지하는 젋은이들은 그럼 어쩐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