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인) 철학책 추천 부탁

제목 그대로입니다.


중고등 대안학교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제가 공부한 분야는 동양철학이고요.

<논어> 같이 읽고, 다른 고전도 훑어보면서 재미있게 지냈죠.

하다보니 서양철학을 가르칠 선생도 필요해져서,

아쉬운데로 제가 대략적인 서양철학사도 강의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개론이죠. 한 주에 한 명 씩, 시대순으로 무슨 말을 했다 정도)


교육과정은,

중3 때 동양철학 필수.

고1 때 서양철학 필수입니다.

어째 애들이 서양철학을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안 되는데...


급기야 애들이 읽을만한 서양철학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더군요.

학교 도서관에도 몇 권 사두어야겠다 싶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는 책이 몇 권 없네요.

(제가 아는 철학책은 20년전 기준입니다.)

사는 곳이 서울이 아닌지라 서점 가서 훑어보기도 당장은 힘들고.


애들이 읽을만한 책을 추천해주시면,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학습용 철학사나 철학강의 책보다는,

철학적 논의과정이 담겨있는 괜찮은 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정의란 무엇인가 같은 책을 좋아하더군요.

아. 애들이 조금 어렵다 싶은 책도 곧잘 읽습니다.

일반학교 애들과는 달리

정규수업 부담 없이 하루종일 책 읽는 애들이니까요.


    • 입문용으로는 "소피의 세계" 만한 책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거의 20년된 책이긴 하군요..
      • 저도 <소피의 세계>를 생각하긴 했습니다.


        아직 인기가 있나 보네요.

        • 소피의 세계 재미없어요. 결국 액자식 구조 안으로 들어가면 저학년용 나열식 서술에 지나지 않음.
          • 네. 어쨌든 이 책은 도서관에 있으니 일단 구입대상은 아닙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 애들이 서양철학을 더 재미있어 하는 것은 그만큼 이미 우리가 서구화되었다는 뜻일까요. 저도 여러해 하는 철학 모임이 있는데 서양철학 하다가 우리 동양 것도 한번 해보자 하고 논어를 읽었다가 의외로 많은 사람들의 반발이 있었습니다. 서양철학의 심도있어 보이는 개념과 논리에 비해 공자왈 맹자왈은 그저 너무 좋기만 한 뻔한 말 같다는 거였죠.

      아 책을 추천하기에는 제가 아는 게 없어서 죄송합니다.
      • 동양철학 전공 선생님이 가르치는데도!


        서양철학이 더 재미있다니!


        저 스스로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 중고등생용이라면 저도 소피의 세계 추천해요~ 뒤로 갈수록 소설 전개비중이 커져서 철학내용이 빈약하지만 재밌게 볼 수 있을것 같아요
      • 아무래도 <소피의 세계>를 다시 한 번 살펴봐야겠습니다.

    • <정의란 무엇인가>를 좋아했다면 그 연장선상이라 할 수 있는 책인 이마출판사에서 나온 <저 뚱뚱한 남자를 죽이겠습니까?>를 추천 드립니다. 


      아, 최근에 나온 사월의책 출판사의 <동물을 위한 윤리학>도 철학적 논의를 살펴 보기에 아주 좋았던 책이었습니다. 

      • <저 뚱뚱한 남자...> 추천 정말 감사합니다.


        같은 저자가 팟캐스트로 방송한 내용을 모아놨다는 <철학 한입>도 고려중이었습니다.


        <동물을 위한 윤리학>은 제가 읽어봐야겠네요.

    • 포퍼와 비트겐슈타인의 유명한 일화를 바탕으로 그 둘간의 철학을 대충 훑어본 책이 있습니다


      '비트겐슈타인은 왜?'




      좋더라구요.

      • 이 책 저자가 요즘 인기인가 봅니다. (나는 왜 몰랐나 싶네요.)


        계속 추천이 들어오네요.

    • 애들이 서양 철학만 좋아할까요…고전도 서양 고전을 더 좋아하지 동양고전은…안 좋아하는 걸 떠나서 아예 제대로 이해도 못하는 것 같더군요―,.―

      그런데, 그런 상황이 이해가 되긴 합니다. 현재 우리가 사는 사회 자체가 근대 서양 철학을 기반으로 세워졌고 지향점 또한 그러니 말이죠.

      • 사실 철학만 그런 것은 아니겠죠.


        음악, 옷, 음식...


        아닌 경우를 찾기가 더 힘들죠.

    •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라든가 게오르규의 '25시'... 같은 책을 읽고 정의에 대해 논의해보는 건 어떨까요


      철학사를 어느정도 공부했다면 이제 삶에서 철학을 찾아볼때입니다. 삶과 철학은 떼어놓을 수 없지요.


      이미 다른 수업에서 세계 문학에 대해 토론할 것 같습니다만.


      저는 기독교나 가톨릭보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려는 불교가 좋습니다만..


      젊을때는 수동적인것처럼 보이는 동양사상이 매력적이지 않은게 당연하지요.


      그래도 이 나이 되어보니 서양사상이나 동양사상이나 다 통하는게 있더라고요. 중요한것은 타인을 인정하는 것이지요.



      • 문학 수업은 따로 있어서요.  


        조언 감사합니다.

    • 소피의 세계는 옛날에는 몰라도 요즘 입문용으로 읽기엔 별로라고 생각해요. 일단 책이 두껍고 (세 권으로 분권되어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너무 오래된 데다가 그 소설 형식이 오히려 철학에 대한 오해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서양철학의 정수는 논증인데, 소피의 세계는 소설 형식을 빌린 탓에 논증을 파악하기가 좀 애매합니다. 흥미 유발은 어떨지 모르지만...




      제 생각에는 입문용이라면 옥스퍼드 출판부에서 나온 A Little History ... 시리즈 중 하나인 Nigel Warburton의 A Little History of Philosophy가 어떨까 싶어요.


      국내에는 <철학자와 철학하다>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나온 듯하더군요. 역서는 확인해보지 못했지만 원서 내용은 좋았습니다. 최근에 출간된 철학사 중에서 손에 꼽을 만한 작품이라는 평을 본 기억이 납니다. 전문적 철학자들도 좋아하는 것 같더군요. 최근 작품이기 때문에 과거 철학에 대한 보다 개선된 이해와 논의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 추천도서보다는 교재로 더 좋겠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 '호모 에티쿠스'가 참 좋았는데, 말씀하신 '학습용 철학사'에 들어가나요?
      • 어. 이 책 좋네요.


        감사합니다.

    • 얼마 전에 읽은 토머스 네이글의 <이 모든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가 좋았습니다.


      영미철학의 개념을 소개하는 책인데, 문장이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이 핵심을 적어내려서 


      이정도면 예술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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