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운 맞춤법의 세계

가끔OO 님의 '짜집기(X)/짜깁기(O)' 글을 보며 오랜만에 맞춤법 공부나 해볼까 하고 


작년에 저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었던 맞춤법 몇 가지를 찾아봤어요. 


아래에서 왼쪽이 틀리고 오른쪽이 맞아요. 



1. 사이시옷의 충격 


막내동생(X) / 막냇동생(O) 


장마비(X) / 장맛비(O) 


순대국(X) / 순댓국(O)  


절대값(X) / 절댓값(O)


북어국(X) / 북엇국(O) 


뒷풀이(X) / 뒤풀이(O)  


=> 맞춤법이 이제까지 살아온 세월을 돌아보게 할 때가 있어요. 


     이제 맞춤법의 고전이 된 '뵈요(X) / 봬요(O)', 그에 못지 않게 정신적 타격을 주었던 '거에요(X) / 거예요(O)'를 거쳐


     제 이해를 뛰어넘는 공포의 사이시옷를 마주하고 인생을 돌아보게 되었죠. 



2. 충격적이지만 (몇 개를 제외하곤) 그다지 고칠 생각은 안 드는 맞춤법  


아둥바둥(X) / 아등바등(O)  


얼레리꼴레리(X) / 알나리깔나리(O)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말;;) 


째째하다(X) / 쩨쩨하다(O)                (금새(X) / 금세(O) 만큼 충격적...) 


찰지다(X) / 차지다(O)          => 작년 말에 '찰지다'도 복수표준어로 인정되었다고 합니다. 


퀘퀘한(X) / 퀴퀴한(O)   


어리버리(X) / 어리바리(O)  


촉촉히(X) / 촉촉이(O)              (수북히(X) / 수북이(O) 만큼 충격적...)   


천정(X) / 천장(O) 


우뢰(X) / 우레(O)                    (우뢰매는 어쩌라고...)


숫병아리(X) / 수평아리(O)         (병아리를 병아리라 부르지 못하고...) 


이면수어(X) / 임연수어(O)  


쭈꾸미(X) / 주꾸미(O)               (쭈꾸미야, 너는 쭈꾸미가 아니었어...) 


삐지다(X) / 삐치다(O)               ('삐지다'는 칼 따위로 물건을 얇고 비스듬하게 잘라내다. 

                                            '삐치다'는 성이 나서 마음이 토라지다.)


뗄래야 뗄 수 없는(X) / 떼려야 뗄 수 없는(O)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는(X) / 찾아보려야 찾아볼 수 없는(O)  


허구헌(X) / 허구한(O), 하고한(O)  


옳타구나(X) / 옳다구나(O)                  



3. 표준어여서 충격  


꼬라박다, 식겁하다, 뒈지다, 토끼다(도망가다), 눈꼴시다, 엔간하다, 꼽사리


=> 표준어라는 걸 알고 '식겁하다'가 좋아졌어요.  



4. 보면서 웃었던 맞춤법 


입덫 / 입덧         ('입덫'을 보니 입덧의 고통이 더 강렬하게 피부에 와 닿는것 같아요.)


영맛살 / 역마살    ('영맛살'을 맛살 제품 이름으로 하면 좋겠다고 웃다가 갑자기 왜 '역맛살'이 아닌가 고뇌에 빠짐




생각해 보니 국립국어원 트위터에 들어가 본 지도 오래됐네요. 


저에게 큰 충격과 웃음을 가져다 주던 사이트였는데... 맞춤법은 무궁무진한 신비의 세계 


듀게분들을 충격과 고뇌에 빠뜨린 맞춤법이 있었나요??  


저를 사이시옷의 공포에서 구해주실 분도 환영이에요. ('역마살'은 경음화가 되는 것 같은데 사이시옷을 안 붙이네요.) 


알고 있으면서도 이상하게 자꾸 틀리게 쓰는 맞춤법도 있죠. 


저는 가방 '메고'를 이상하게 자꾸 가방 '매고'라고 쓰게 돼서 항상 나중에 '메고'로 고치게 돼요. 

    • 몇 개는 정말 놀랍네요. 식겁했어요
      • 옳다고 규정된 세계와 나에게 익숙한 세계 중 어디에 머물 것인가 고뇌하게 만들죠. ^^


        역마살은 '역마'와 '살'이 둘 다 한자어라 사이시옷을 안 쓰나 봐요. 


        (놀랍게도 '살'도 한자어였어요!!! 듀게에 글만 올려도 저절로 쌓이는 맞춤법 지식 ^^) 




        "구성 요소가 모두 한자어이면 ‘곳간(庫間), 셋방(貰房), 숫자(數字), 찻간(車間), 툇간(退間), 횟수(回數)’의 


        여섯 단어를 제외하고는 사이시옷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리고 구성 요소 중에 외래어가 하나라도 있으면 ‘핑크빛[핑크삗], 피자집[피자찝]’처럼 경음화가 되어도


        사이시옷을 넣지 않는다"네요.  ('사이시옷'은 붙여 써야 하나봐요. 본문 수정 ^^)




        그래도 혼자말(X) / 혼잣말(O)과 인삿말(X) / 인사말(O)은 아직 이해가 안 가지만... 



    • 병아리, 돼지는 수평아리, 암퇘지인데, 고양이, 벌은 암고양이, 수벌...
      • 숫고양이도 수코양이도 아닌 수고양이, 


        숫벌도 수펄도 아닌 수벌이라는 게 더 충격적이군요. ^^ 


        ==========================================


        혹시나 하고 찾아봤는데 숫놈(X) / 수놈(O) 이네요. O_O


        이것도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충격적인 맞춤법에 가까워지네요.  


        도대체 '숫-'이라는 말은 어디에 붙는 거죠?? 


        숫소(X) / 수소(O)래요. ;;TOT;;  


        ==========================================


        숫-이 붙는 동물은 숫양, 숫염소, 숫쥐 이렇게 딱 3개라는군요. 


        http://www.hankookilbo.com/v/a98b829c904b4ad88f2479fa2be55e25 

    • 천정은 天井 일본어라 비표준어인 듯
      • 찾아보니 천장은 한자로 天障(하늘 천, 막을 장)이군요. 한자의 의미로 기억해 두는 게 덜 헷갈리겠어요.


        한자를 잘 알면 맞춤법도 좀 더 잘 알게 될 것 같은데 저는 요즘 한자맹이 다 돼서... ㅠㅠ   


    • 난 저들의 말을 무시하고 금새 빼고 그냥 다 내뜻대로 합니다.

      • 그래서 가끔영화 님의 글은 종종 맞춤법에 예민한 듀게분들을 고통스럽게 만들죠. ^^


        사실 맞춤법은 파면 팔수록 옳고 그름 사이의 선이 흐릿해지고 설명의 일관성에 금이 가기 시작하면서 


        어디까지 따라갈 것인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만드는 것 같아요. ^^ 


        그렇다고 그냥 다 무시하기에는 국어를 올바르게 사용하고 싶다는 욕심을 버리기가 힘들고 말이죠... 

    • 크리스마스카드0 크리스마스 카드 x 저는 이게 제일 놀라웠어요.

      크리스마스카드만 따로 보면 그나마 괜찮지만 비교 대상이 있었는데 그건 또 생각이 안 납니다.


      지금은 괜찮지만 상치×상추o 로 바뀌었을 때 거부감이 조금 들었고요. 시금치는 왜 시금추가 아닐까요.


      몰라서 틀리는 것도 많으면서 알면서까지 틀리는 고집은 뭐냐 (저요) 싶으면서도 의성어 의태어 표기를 통일시키는 건 영 마음에 안 듭니다.


      제일 거부감 드는 건 '우리나라'요. 이건 억지가 너무 심해요.
      • 띄어쓰기도 좀 신경이 쓰이긴 하지만 그것까지 감당하기엔 제 국어 능력이 택도 없어서


        그냥 그때 그때 눈에 뜨일 때만 조용히 수정해 주곤 하죠. ^^ 


        언제부턴가 '저희 학교'가 아니라 '우리 학교'를 사용하라고 하고 '저희 동네'가 아니라 '우리 동네'로... 


        자부심을 갖기 위해서 '우리'를 써야 한다면 그 말은 타인 앞에서가 아니라 우리끼리 말할 때 


        써야할 것 같은데... (우리 학교, 우리 동네 사람들끼리 얘기할 때는 '우리 학교', '우리 동네'라고 하고  


        다른 학교, 다른 동네 사람들과 얘기할 때는 '저희 학교', '저희 동네'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싶은데...)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일 것 같고요. (뭐 외국 사람과 얘기할 때 국어로 '우리나라'라고 말할 일은 없겠지만 ^^)


        언제부턴가 '저희'는 무조건 틀리고 '우리'가 맞는 걸로 되는 것 같아 좀 의아하긴 해요. 


        항상 '우리'라고 말하는 건 제 정서에는 별로 맞지 않는 것 같아요. ^^

    • 알나리 깔나리 충격이네요
      • 알나리깔나리 [감탄사] 아이들이 남을 놀릴 때 하는 말  


        (=>국어사전이 거짓말 하네요. ^^ 아이들이 이런 말 쓰는 거 들어본 적 없는데...) 




        (어원)알나리깔나리 : 아이들이 서로 놀리는 말. '알나리'는 나이가 어리고 키가 작은 사람이 벼슬을 했을 때 


        농담 삼아 '아이나리'라는 뜻으로 이르던 말이며, '깔나리'는 알나리와 더불어 운율을 맞추기 위해 


        별다른 뜻없이 덧붙인 말이다. '얼레리 꼴레리' 같은 말은 다 '알나리깔나리'가 변해서 된 말이다. 




        '얼레리꼴레리'나 '쭈구미' 같은 말은 '짜장면'처럼 조만간 표준어가 될 것 같아서 고치기보다는 버텨보자는 


        마음이 들긴 해요. ^^ 

    • 사이시옷 총정리 ^^






      1)  (1)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발음될 때 사이시옷을 넣는다. 



              예) 바닷가, 뱃길, 귓병, 텃세, 나룻배, 뒷정리  



          (2) 뒷말의 첫소리가 ‘ㄴ, ㅁ’ 인데 앞말이 ‘ㄴ’받침으로 발음될 때 사이시옷을 넣는다. 



               예) 아랫니, 냇물, 곗날, 양칫물,  



          (3) 뒷말의 첫소리가 모음인데 앞말이 ‘ㄴ'받침으로 발음되고 뒷말이 'ㄴ’으로 발음될 때 사이시옷을 넣는다.



               예) 뒷일, 깻잎, 예삿일, 훗일, 나뭇잎  






      2) (1) 구성요소가 둘 다 한자어이면 다음 6단어(곳간, 셋방, 숫자, 찻간, 툇간, 횟수)를 제외하고는 



                사이시옷을 넣지 않는다. 


                예) 갯수(X)/개수(O), 싯가(X)/시가(O), 홧병(X)/화병(O), 댓가(X)/대가(O), 촛점(X)/초점(O)




          (2) 구성요소 중에 외래어가 하나라도 있으면 사이시옷을 넣지 않는다. 예) 핑크빛, 피자집 







      3) 뒷말이 이미 된소리나 거센소리(ㅋ, ㅌ, ㅍ, ㅊ)로 시작하는 경우에는 사이시옷을 넣지 않는다.  



          발음이 변화되지 않기 때문  예) 뒤풀이, 뒤뜰, 뒤탈, 뒤태, 뒤처리, 뒤끝 






      4) 표준 발음이 [인사말], [반:대말], [소개말]인 '인사말, 반대말, 소개말'은 사이시옷 없이 적고, 



          표준 발음이 [노랜말], [존댄말], [혼잔말]인 '노랫말, 존댓말, 혼잣말'과 같이 적는다. 



         



      4)가 제일 어렵네요. 한국어 표준 발음이 어떻게 되는지 몰라서... 



      나이 든 사람은 [막낻똥생]으로 발음하는 경향이 강하고 젊은 사람은 [막내동생]으로 발음하는 경향이 강한데 



      앞으로 [막내동생] 발음이 대세가 되면 다시 '막내동생'이 맞는 말이 될 수도 있대요. ^^ 

    • 국립국어원 / 참 어렵게들 산다.


      지키지 않을 수도 없고, 지켜내자니 쉽지 않다.

      • 오늘 오랜만에 국립국어원 트위터에 들어갔더니 https://twitter.com/urimal365


        역시나 또 한번 저에게 큰 가르침을 주시더군요. 


        닭도리탕의 '도리'가 일본어에서 온 거라고 닭볶음탕이라고 쓰래요. 


        그는 참 주책이다(X) / 주책없다(O) 라고 하고요. 


        갑자기 '칠칠맞다'와 '칠칠치 못하다'도 생각나네요. 


        '칠칠맞다'는 '칠칠하다'의 속된 표현일 뿐 부정적인 표현은 아니래요. 


        칠칠하다 - 성질이나 일 처리가 반듯하고 야무지다 


        반대말은 칠칠하지/칠칠맞지/칠칠치 못하다, 칠칠찮다. 


        (앞으로 친구한테 "너 참 칠칠하구나" 라고 얘기해 볼까 생각 중 ^^) 


        예상치 못한 반전을 제공하는 스릴 넘치는 맞춤법 공부 ^^ 


        네이버 맞춤법 검사기도 정말 유용하죠. https://goo.gl/WeOYGU

    • 몇 몇개는 진짜 문화컬쳐네요. 내가 이렇게 무식했다니...OTL


      그 중 사이시옷이 젤 이상합니다 ㅠㅠ



      • 찾아보니 꼭지점(X)/꼭짓점(O), 최대값(X)/최댓값(O), 최소값(X)/최솟값(O), 근사값(X)/근삿값(O)


        대표값(X)/대푯값(O), 기대값(X)/기댓값(O) 이더군요. ^^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는 이렇게 표기되진 않았던 것 같은데 요즘 수학교과서에는 어떻게 표기되어


        있는지 궁금해요. 교과서와 따로 노는 맞춤법이라면 좀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사이시옷 맞춤법은 너무 까다로워서 국립국어원에서도 어느 날 갑자기 그냥 포기해버리고 


        사이시옷 폐지할지도 모르죠. ^^   



    • '찰지다'는 작년 말에 복수표준어가 되었답니다. 

      • 앗, 그랬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가 본문에 적은 내용은 작년 9월경에 찾아보고 적어놓은 것이어서 


        혹시 그동안 변경된 점을 발견하신 분은 주저하지 말고 알려주세요. ^^


        2015년 12월에 표준어로 인정된 말에 '노랗네, 동그랗네, 조그맣네'가 있어서


        이게 그럼 표준어가 아니었나 하고 찾아보니 원래는 '노라네, 동그라네, 조그마네'가


        맞는 말이더군요. 맞춤법은 공부하면 할수록 끝이 보이지 않는 심연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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