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트 오브 킬링> 조슈아 오펜하이머 인터뷰

안녕하세요? 한 달에 걸친 등업 기간을 기다려, 드디어 글을 쓸 수 있게 됐습니다.

그동안 얘기로만 많이 들어 온 듀게, 여러모로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시사인에 조슈아 오펜하이머 인터뷰가 떴더라구요.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4261


저는 <액트 오브 킬링>만 보았는데, 

보면서 정말 어이가 없을 정도로 재미가 없었거든요. 감흥도 없고, 몰입도 안 되고.

영화의 클라이막스(그게 무엇인지는 말하지 않겠습니다...)에서는,

'결국 저걸 보려고 제작진도 관객인 나도 이 고생을 했단 말인가...' 이런 생각만 가득했고요.


엄청나게 많은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는데, 한숨만 쉬면서 극장을 나왔었지요.

웬만하면 뭘 보고 그렇게 재미없어하진 않는데...


그런데 또 시간이 반 년여 흐르고, 이 인터뷰를 읽으니,

<액트 오브 킬링>도 다시 보고 싶고, 그것과 쌍둥이격인 <침묵의 시선>도 보고 싶어지네요.

이런 게 클래스의 힘인가? 볼 때는 어이가 없더라도, 나중에는 꼭 인상적으로 기억되는...

중요한 순간에 어떤 장면이 생각나는...


제가 그런 성격의 '클래스'를 가장 많이 느끼는 감독은 라스 폰 트리에입니다 ^^;




    • 저는 액트 오브 킬링, 아 그런데 좀 지루하다는 면이 무얼 말씀하는 건지는 알겠지만,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진짜 대단한 작품이다 생각했거든요....


      저도 라스 폰 트리에를 가장 좋아합니다 ^^


      저도 시사인 인터뷰를 페이스북에서 봤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저런 생각에서 저런 대단한 다큐가 나왔구나 싶어서요... 그런데 재미없게 보셨다니 ㅠㅠ 아쉽네요. 저도 침묵의 시선 보고 싶습니다 ㅎㅎ

      • 비밀의 청춘님, 첫 댓글 감사드려요^^ 정말 대단한 작품이긴 할 터인데, 막상 볼 때는 그걸 전혀 느끼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다시 한 번 본다면 느낄 수 있을는지... 고민되네요.ㅎㅎ (엄청 긴 작품이기도 해서...)

    • <침묵의 시선>도 꼭 보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봐서 다행이다 생각했습니다.
      • 집 가까이에서 상영을 해서! 아마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우리도 투영되는 무척 공포스런 영화라 큰 흥행을 바랐었죠.
      • 그렇죠. 많은 관객은 들지 않았지만, 우리도 절박하게 투영되는...

    • 요즘 유행하는 혐오라는 단어를 여기에 쓸 수 있겠네요. 엑트 오브 킬링의 혐오스러움 때문인지,


      전 이 감독도 불쾌합니다. 그 빤히 보는 시선이 너무 느껴져서 숨막히고 짜증나요.


      굳이 이런 걸 찾아보는 건 내 인생에 큰 도움이 안되겠구나 싶은 심정이랄까요.

      • 음... 따숩님의 말씀도 조금은 이해가 갑니다. 실제로 강한 혐오감을 표시한 제 주위의 지인도 있었고요...


        다큐에 <가해자의 시선>을 담아내려는 감독의 의지에는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다만, 그것을 너무 지리하게 풀어냈던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 재미있진 않았지만 강렬한 인상은 남아 있어서 저도 침묵의 시선이 보고 싶어지네요. 최소한 그날 하루는 기분 별로일 듯
      • 맞아요. 강렬한 인상...

    • 전 영화의 클라이맥스가 굉장히 흥미롭더라고요.


      (스포일러 있습니다)






      영화배우를 꿈꾸다 우연히 극장 앞에서의 특정 일을 계기로 고문기술자의 삶을 살게 된 남자가, 또 우연한 계기로 카메라 앞에서 배우의 입장이 되어 고문기술자로서의 과거의 자신을 캐릭터 삼아 연기하게 된 상황만으로도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건드리는 의미가 있었죠. 그런데 그 남자가 지속적으로 자신의 촬영분을 모니터링하고 마침내 카메라 앞에서 어떤 '반성의 행위'들을 할 때, 저는 실제 감독의 의도가 어찌 되었든 간에, 그게 실제 인물인 안와르 콩고의 반성인지, 아니면 픽션과 논픽션의 간극을 체득한 배우 안와르 콩고가 자신의 캐릭터로 하여금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연기하기에 이른 것인지 그 모호한 지점을 카메라가 포착해 내는 것처럼 보이더라고요. 카메라에 찍힌 일면만 놓고 보자면 '자신의 연기로 자신의 과거 행위를 객관화한 가해자의 반성' 그리고 '이를 가능케 한 카메라의, 영화의 힘' 정도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은연 중에 그걸 넘어서서 더 깊은 지점을 건드리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스포일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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