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박주원 콘서트 보러 갔다가 떠오른 기억

같이 간 친구들끼리 공연을 혼자 보러 가냐 못 가냐로 얘기 중일 때(저는 혼자 잘 다녔거든요)

문득 떠오른 기억이 있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는데-

플라멩코 공연을 듀게의 어떤 분이 나눔해주셔서 같이 본 거요! 로비에서 어색하게 기다렸던 기억이 났어요. 

그 날 공연이 무척 좋았어서 좋아! 나도 플라멩코 배울테야! 라고까지 결심했는데.

ㅎㅎ 물론 그 후로 플라멩코를 배워본 적은 없어요. 스페인 놀러 가서 열심히 구경만 하고 또 박수치기만 했죠. 


공연 내내는 옛날 남자친구가 생각났었어요. 특히 최백호님의 방랑자 들을 때요. 

제가 너무 좋죠좋죠? 그러는데 그는 흐름이 뻔하다고 계속 투덜대서 공연 보고 싸웠던 거요.


그리고 공연 끝나고 사인 받으려고 선 긴 줄을 보면서 몇 년전 같은 곳에서 봤던 르 콩세르 스피리튀엘 공연이 생각났었어요. 

그때 클래식 애호가 중년 분들의 센 화력을 느꼈고 감탄했던 기억, 같이 간 남자친구도 시디들을 후루룩 지르던 기억이요. 


요즘은 무척 나이든 것처럼 과거 회상 모드일 때가 많아요. 

걸을면서 또는 어떤 장면에서 자꾸 옛날 생각을 하게 되네요. 거참. 씁쓸하게시리. 

어쩌면 진짜 꽤 나이들어서 그런가봐요. 


박주원의 기타는 좋았습니다. 월량대표아적심을 집시풍으로 바꾼 건 정말 별로라고 생각했지만. 


 




    • 아. 방랑자 좋았죠. 낭만에 대하여는 포효하듯 부르시더군요. 저도 집시 시네마는.. 잘 될까? 싶었습니다. 같이간 아내도 일렉기타 칠때는 별로였다고 하고 박주원은 자기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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