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와 습관

요새는 하루 한끼를 먹고 있습니다.

밥따로 물따로라는 책을 본 것도 있고 유영모 선생의 삶에 대해 안것도 있구요.

음식에 대해 생각하게 된 계기는 어느날인가

내가 먹는게 나, 라는 생각을 하고 부터였습니다.

자취하며 공부할때는 그저 아무거나 끼니를 때울 셈으로 먹었는데

요양차 집으로 내려오며 이것저것 요리해 먹고, 먹는 즐거움을 알 때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먹으려고 사는건가?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해 장보기 한 두시간 전부터 고민하고, 배부르게 먹고 내일은 뭐 먹을까 고민하는게

굉장히 부질 없다고 느꼈어요. 뭔가 주객이 전도 된 거 같달까.

그 후로 왠지 요리하는 게 재미가 없어서 최대한 단순하게 먹었죠.

그리고 몸의 회복을 위해 한끼를 먹기 시작한 게 최근입니다.


배고픔을 참는 것보다 습관이란게 무섭더군요.

저녁을 여섯시쯤 먹으면 열시 열한시면 소화가 다 됩니다. 자기 전에 인터넷 방송을 좀 보는데

그러면 뭔가 자꾸 먹고 싶어요. 처음에는 배가 고픈 거라고 생각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먹으면서 뭔가를 보는 습관 때문이었어요.

저녁을 좀 늦게 먹어 소화가 덜 된때에도 뭔가를 볼 때 음식이 먹고 싶어요.

보는 거에 정신이 팔리면 나도 모르게 간식을 꺼내 먹고 있죠.


그렇게 야식을 먹은 다음날과 먹지 않은 다음날은 정말 몸의 기분이 확실히 다릅니다.

설명하기는 힘든데 먹지 않은 쪽이 훨씬 좋죠. 

그래서 되도록이면 먹지 않으려고 하고 뭔가를 볼 때 먹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림 그릴때도 그렇지만 더하고 집어 넣는 것보다, 빼고 절제하는 게 어려운 것 같아요.


    • 와으.. 정말 허기 지지 않나요...

      저두 요즘은 끼니 챙겨 먹는게 귀찮아지는데 맘대로 외식하라면 하루 다섯끼도 먹을 것 같습니.. 낙이 별로 없죠

      후훗
      • 낙을 음식에서 찾는게 허무해서요. 그렇다고 아무거나 먹자,는 아니고 필요한 만큼만 감사히 먹자,죠. 

    • 좋다는 것(유기농, 방목....) 배불리 먹기보다 '닥치는대로 조금만 먹기'하려는 중입니다. 저는 음식산업이 두렵습니다.


      닥치는 대로 많이 먹기가 습관이 되어서 아직 맘대로 안되지만 언젠가는 닥치는대로 조금만 먹기가 습관이 되겠죠.

      • 좋은 거 먹는 것보다 덜 먹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 저도 일주일에 두번은 아침 점심을 굶고 저녁만 먹으려고 노력한지가 이주째입니다. 확실히 몸도 좀 가벼워지고 컨디션도 좋아졌어요. 먹을게 풍족한 시절이라 굶는다는 감각이 잊혀지기 쉬운데 실제로 두끼 정도 건너뛰고 음식을 접하면 많이 먹기도 힘들지만 그 맛이 평소보다 훨씬 몸에 쭉쭉 빨려드는 느낌이라 좋습니다. 




      다만.. 굶지 않는 다른 날에는 평소보다 군것질이랄지.. 식탐이 좀 반사적으로 늘더군요. 그건 또 그대로 어쩔 수 없는 충동같은 거구나.. 싶어 몸이라는게 참 요사스럽다 싶습니다. 한곳이 비면 어디서든 채우려고 하니까요. 그래도 당분간은 해보려고 합니다. 

      • 간식을 안먹기가 힘들죠. 먹을걸 구하기가 너무 쉽고 주변에 널려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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