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요리의 주인공보다, 함께 조리된 채소가 좋아요

삼겹살보다는 돼지 기름에 구운 김치가 좋아요.

순대볶음의 순대보다는 순대 옆에 쭈그러져 있는 깻잎을 좋아해요

닭볶음탕에서는 폭신한 감자가 좋고요

생선조림의 양념이 푹 배어든 무는 말할 필요도 없죠

소고기를 구워먹을 때도, 소기름에 구워진 양파와 버섯이 너무나 맛있어요

돼지 등뼈는 하나도 안 먹고 국물 맛이 잔뜩 밴 시래기 우거지 묵은지만 먹어서, 학창시절 동기 남학우들이 저랑 감자탕 먹으러 가자고 했어요



뭐 그렇다고 고기를 안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쓰고 보니 저는 '고기맛 채소'를 좋아하는 것 같네요=_=
이런 걸 좋아한다고 해서 절대 건강에 이로울 것 같지는 않고, 그냥 취향입니다.
오늘 직원식당 점심 메뉴는 오삼불고기라던데, 함께 볶아진 양배추를 공략해봐야겠어요.
    • 글을 읽으니 주위에 라면끓여서 면발은 버리고 국물만 먹던 사람이 생각났습니다.

      • 으워...! 그럴거면 왜 면발도 같이 넣어서 끓이는건가요. 면발에서 스며나온 팜유가 매력적인건가요ㅋ
    • 감자탕 먹고 싶네요 흑흑

      • 저도 글쓰면서 셀프테러를..


        그쪽에선 감자탕 보기 힘든가요?


    • 참... 돼지기름에 볶은 채소는 맛이 다르죠. 청경채 라드에 볶아서 소금만 쳐도, 아이구 맙소사...


      슈퍼에서 라드 왜 안 파나 모르겠어요. 건강 얘기라면 술은 궤짝으로 쌓아두고 팔면서.

      • 칼로리 ∝ 맛 ∝ 1/건강 이군요.


        검색해보니 막 13kg씩만 파네요;;


    • 엇! 저도 그래요. 닭볶음탕에 들어 있는 당근, 파 이런거 맛있어요. 스파게티 속에 있는 버섯, 브로콜리 이런거!!
      • 호호 비슷한 분이시군요. 전 당근을 즐기지 않지만 파, 버섯, 브로콜리 좋아요.
    • 친구가 짬뽕 맛집으로 소문난 곳을 갔다왔대서 감상을 물어보니까 국물에 든 양파가 너무 맛있었다고 뿌듯하게 대답하던게 생각나요ㅎㅎ

      어찌나 귀여워보이던지
      • 이 수법 다음에 써먹어보겠습니다.
    • 저도 똑같은 생각을 했는데! 버섯 양파 김치 시래기 이런 것들이 고기랑 같이 있으면 고기보다 더 맛있습니다요 진짜...

    • 예전에 친구랑 떡볶이 먹다가 제가 대파를 건져먹으니 신기한 듯 쳐다보더군요 ㅋㅋ 그러면서 그 파가 먹으라고 있는거였냐는 취지의 질문을 하더군요.

      저도 감자탕 시래기, 닭볶음탕 감자 아주 좋아합니다!!
    • 예전에는 국에 대파 썰어진 것 다 버렸는데 지금은 옆의 사람 것까지 다 건져먹습니다.

    • 점심 때 중국음식 배달해서 먹는데 서비스 짬뽕 국물에 건더기가 제법 푸짐해서 맛있게 먹었어요. 일행들을 보니 국물만 먹고 그 푸짐한 건더기는 그냥 내놓더라고요. 좀만 친한 사이였으면 그거 나 줘 했을텐데 아쉽더라고요. 고기맛 나는 야채 정말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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