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를 봤습니다.

이영화는 같은내용을 조금 다르게 변주해서 반복하는 두파트로 되어있죠.


전반부를 볼때까지만해도 제가 들었던 생각은..


* 아, 홍상수영화는 역시 나랑 안맞나?

* 원래 교양인들은 이딴식으로 대화하나?

* 이거 부조리극인가?


아, 진짜 별로였어요.

그런데 후반부는 느낌이 달랐어요. 좋았어요.

결국에 영화 전체적인 인상도 바뀌었고,


이쯤에서 드는 생각은 올여름에 보았던 한여름의 판타지아가 생각났어요.

이영화도 전반부후반부로 나뉘어져있고, 각각이 느낌이 많이 다르죠.

이영화는 확실히 전반부를 일부러 좀 지루하게 만들었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도..

전반부를 일부러 저렇게 못만든건가 싶더라고요. 그게 맞는지

아님 전반부도 재밌는건데 제 취향과 무지로 인해 잘 모르는건지..

헷갈리는 이유가 애초에 원체 제가 홍상수영화 취향이 아니라서요.

다른분들 생각이 궁금하네요.

    • 지루하긴 커녕 전반부는 특히 더 낄낄낄 웃으면서 봤지요. 극장에 여자 관객들 웃음소리 폭발.
      • 아, 저도 그전반부가 지루하진 않았어요. (위에 지루하다 썼던건 한여름의판타지아 전반부)


        다만 전반부의 그 모든 대사들이 다 짜증났어요. 어쩜 제가 싫어하는것들만... 웃겼다면 부조리극을 볼때의 쓴웃음이랄까..


        그게 너무 심해서 일부러 저런걸까 싶었는데 역시 제가 잘못본걸까요?

        • 감정에 솔직하신 분들이고 쾌활한 분들이라면 인물들의 솔직한척 방어적인 태도, 웃긴 수작과 일상적이지 않은 대화들이 불편하실 수도 있을겁니다. 잘못보신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정답이 없는 영화이고 관객들 100명이면 100개의 답이 있는 영화같아요.
        • 일단 저는 최근의 홍상수 영화를 보러 갈 땐 낄낄대며 웃을 생각(아 졸라 찌질하다 깔깔 이런 느낌)으로 극장에 들어가기 때문에... 사람마다 다른거죠 뭐 ㅎㅎ
    • 전반부에서는 의도적이건 무의식적이든 인물들이 방어적이고 감정을 이용하려 하는 경향이 있어요. 상대방의 기대와 태도를 놓고 요리조리 궁리하기도 하고요. 그에 비해 후반부에서는 인물들이 좀 더 솔직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개선된 모습이라고도 볼 수 있고요. 둘 다 귀엽습니다. 상쾌하면서도 깔끔하고 오랜 잔상을 남기는 엔딩이었어요. 늘 과거의 실수와 어그러진 우연에 집착하고 괴로워하던 제게 이 영화에서 보여준 '반성과 사유'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많은 장면에서 웃으며 재밌게 봤지만서도, 두 가지 방법으로 감독 자신에게 면죄부를 주고 있는 영화가 아닌가 하는 불편함이 남더라구요. 


      김민희 씨는 아주 매력적이었습니다. 해가 지날수록 다시 보게 되는 배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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