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을 다녀왔어요.

거의 20년을 알고 지낸 분이 이번 추석 연휴 에 쓰러지셔서 다시 못 깨어나셨습니다.

소식을 들었을 때는 장기 기증 절차를 밟는다고 했고, 어제 밤에 다 끝내고 서울 병원에서 집이 있는 이곳으로 내려와 오늘 장례를 치뤘습니다.

내일 발인하고 고인이 속해 있던 단체에서 주관해서 간단히 노제를 지낸 뒤 고향으로 가서 화장하신다고 합니다.

쓰러지고나서 병원만 다섯번을 옮겼다는데, 한번 더 여행을 하셔야 된다네요.

가족을 모두 오래 잘 알았고 아이들이 자라는 걸 다 지켜봤습니다.

올해 쉰을 갓 넘겼고 막내가 아직 일곱살입니다.

마음이 정말 안좋아요. 장례식에 온 사람들이 다 황망해서 어쩔줄을 몰랐어요.

동네 노인분들도 조문을 와서 울고, 아흔인 어머니가 멀리서 오셔서 울고, 일흔이 넘은 장모도 울고.

상주인 큰 아들이 열아홉인데 절을 하며 울고 둘째인 딸아이는 할머니를 안고 위로를 하더군요.

저는 장례식장 입구에 고인의 이름이 붙어 있고, 그 아래 고인의 부인인 언니의 이름이 미망인 000이라고 씌여 있는 걸 보고 눈물이 났습니다.

미망인이라니, 왜 부인이라고 쓰지 않은 걸까하고요.

돌아가신 분은 성실하고 좋은 분이었습니다.

정말 좋은 사람이었어요.

너무 열심히 일만 해서 이렇게 된 거 아닌가하고, 지인들도 거의 다 농사짓는 분들이라서, 일 줄이고 몸 돌보자는 말들을 했어요.

밭에서 혼자 일하다 쓰러지셔서 세시간 넘게 발견을 못했대요. 그래서 늦어버렸다고.

좋은 곳이 있다면 정말로 그런 곳으로 가셨으면 좋겠지만 있는 걸까요?


    • 저 세상에 좋은 분들만 모여있는 그런 곳이 있으면 좋겠어요. 

    • 슬픔을 놔눌 수 있는 죽음에 대한 정서도 삶과 죽음에 대한 인식이 생겨야 가능해지죠.
    • 저도 오늘 장례식에 다녀왔어요.

      친한 동생 어머님 돌아가셔서....

      저와 띠동갑 친구인데 그 어린 나이에 엄마 없는 하늘을 잘 살 수 있을까.... 지금도 괜히 마음이 그러네요.

      죽음과 삶..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밤입니다.
    • 이제 세상일에 얽힐일은 없으니 가신분은 편안하실겁니다. 좋은데에 계실겁니다.


      나이가 한두살 더 먹을수록 점점 더 죽음이 두려워집니다. 죽음도 죽음이지만 남겨진사람들의 슬픔을 생각하는게 더 두려워지는거죠.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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