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2 콜럼버스 초반부 장면이요. 배경이 중세시대 스페인인지라... 사람 바글바글하게 모인 광장에서 마녀를 화형시키는데 한밤중이여서 불길이 정말 어마어마했고...무엇보다 그 화형대의 희생자에게 뭐라고 뭐라고 물어봐서 (니가 마녀라는 죄를 인정하느냐? 이런 눈치였음) 그 희생자는 공포로 정신없는 상태이므로 고개 끄덕였는데... 바로 목을 졸라 죽이더군요. 그런데 그 목을 졸라 죽이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여주고...(눈이 튀어나오고, 혀가 저절로 길게 빼지고 등등...) 그렇게 물어봐서 미리 목졸라 죽이는 인정을 배풀어주는것도 모든 화형대의 희생자들에게 물어본게 아니고... 다른 희생자들은 살아있는 상태로 그냥 태워버리고... 어느정도 타고 난 다음에는 숯이 된 시체가 그냥 화형대에서 고꾸라지더라구요. 이런 장면들이 너무 리얼하게 나와서... 아직도 중세 마녀사냥, 마녀 고문, 화형, 이런것들 너무 무서워합니다.
전 고어물에 약해서... 썰고 자르는건 특히... 그래서 큐브 같은 영화도 못보고 있습니다. 킬빌이나 올드보이에서도 혀 자르거나 하는 씬은 빨리 감기 혹은 눈감기. 대신 총 쏴죽이거나 오컬트류, 귀신 나오는 공포영화는 되게 잘 봐요. 좀비류 같은거도 잘보고.. 썰고 자르는 것에만 유독.. 으으
데드쉽. - 소싯적에 부산 모 극장에서 울 아버지가 어머니 꼬실-_-때 그 영화를 봤다 합니다만, 제 경우는 1991년 가을에 그 영화를 KBS2에서 보고 (유령선 이라는 제목이었음) 어버버버 하며 2주를 지내다가 횡단보도 파란불 켜졌는데 미처 달려오던 캐피탈을 못 피하고 차에 들이받혀서 1미터쯤 내동댕이쳐졌습니다. 9주 골절상.(진단서엔 4주..)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이요. 보다가 포기한 거의 유일한 영화예요. 봐야 할 일이 있었는데 못 견디고 중간에 뛰쳐나갔다가 마지막에 트럭 타고 하하하하 할 때에야 겨우 다시 들어갈 수 있었죠. 그걸 어떻게 봐 다들..ㅠㅠ 아마 그 영화를 일부분이라도 보지 않았다면 그런 타입의 압박감과 공포감은 평생 모르고 살았을 거예요.
그런데 왜 꼭 공포물 잘 보는 (친)누나들은 고어나 공포물 못 보는 동생들한테 굳이 오멘, 엑소시스트, 좀 지나서 헌티드 힐 같은 그런 영화들을 꼭 보게 만드는 겁니까? -_- 줴에기럴. 사고는 누가 당하고 정작 채널 고정시켜놓고 있던 사람은 멀쩡..(아니 뭐 우리누나가 다쳤어야 한단 얘긴 아니구요 여튼)
<하녀>요. 끊임없이 등장하는 낙태 이미지에 나아가서 실제로 중절수술하는 장면까지... 전도연 캐릭터를 너무 험하게 다루구요. 원래 그런 걸 불편해하는 저에게는 정말 고통 그 자체였습니다. 영화를 보는 게. 거기다가 마지막 엔딩 직전(전도연이 이러쿵 저러쿵 되고 집도 이러쿵 저러쿵 신요-스포일러 방지) 신은 정말 최악 그 자체...
저도 김기덕의 <섬>이요!!! 영화에 대한 정보가 전무한 상태에서, 김기덕의 영화 한 두편으로 김기덕의 모든 영화를 거부하지는 말자, 그런 마음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영화 말미에서 너무 소름끼치고 충격을 받아서 손발 다 떨면서 엉엉 울다가 결국 친구한테 전화해서 통화하고서야 좀 진정했던 기억이 있어요. 직접적인 의미에서의 '폭력적' 영화를 만든 것 같아요, 김기덕은. 그 폭력의 대상이 되는 극중 인물이나 그 영화를 보고 폭력을 당할 사람들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게 느껴져서 더 섬뜩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