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션 봤어요. (노 스포)

손꼽아 기다리던 영화라 퇴근 시간대에 시내로 차몰고 들어가는 모험을 감행하면서 개봉일에 보고 왔습니다.

음... 괜찮게 본 것 같아요. 무려 화성에서 문자그대로 천문학적인 숫자들이 쏟아지는 엄청난 배경을 두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아기자기한 영화구나 싶었습니다. 화성판 맥가이버같달까요, 소닉 스크류 드라이버와 타디스를 통시에 잃은 닥터를 보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아이디어들이 재미있었고, 영화에 빼곡한 유머들도 재밌었어요. 스포가 될까봐 자세히는 말 못하지만, 배우 활용한 유머도 있구요.

콘택트랑은 확실히 다른 영화에요. 인터스텔라와도 다르고, 그래비티랑은 가까운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정말 화성에도 오가는구나, 정말 여기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기대가 커서 그런지 살짝 못 미치는가 싶기도 해요. 후반부에서는 영화가 좀 길구나 느껴지기도 했구요. 그냥 제가 피곤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몇년 간의 리들리 스콧 영화 중에서는 제일 괜찮았어요.

영화 다 보고 크레딧 올라가는데, 그 어수선한 중에 어쩐지 칼 세이건이 죽기 몇 달 전 미래의 화성에 있을 사람에게 전한 말이 생각났어요. 과학자들의 성과에 자극을 받아 sf소설가들이 화성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또 그 걸 읽은 아이들이 우주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되고, 그들의 성과가 다시 소설가에게... 그래서 언젠가 우리가 진짜 화성에 갈 거라는. 마지막엔 이런 말로 마무리했고요.

'당신이 어떤 이유로 화성에 있던 간에 당신이 거기 있어 기쁩니다. 저도 당신과 함께라면 좋겠어요.'

혹시나 싶어 어젯 밤에 찾아봤는데 전문이 있더라구요. 더듬더듬 읽어보는데 왠지 뭉클했어요. (번역본 있는 곳 아시는 분?)

http://io9.com/5932534/carl-sagans-message-to-future-explorers-of-mars-will-cold-clock-you-right-in-the-touchy-feelies

+ 아이맥스관에서 볼 영화가 아닙니다. 겨우 구한 자리가 아이맥스 뿐이어서 어쩔 수 없이 봤는데 후회했어요.

+ 영화를 보다보면 노래 하나를 기다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 100% 이해하지는 못해도 칼 세이건이 남긴 말 참 좋네요. 마션 영화도 무척이나 기대돼요.


       

    • 중학생때 잘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끼고 다니던 기억이 나네요. 후세의 화성인에게 보내는 그의 메시지가 뭉클합니다. 마션은 이대로도 괜찮지만 4부작정도로 자세하게 풀었으면 더 좋았겠다 싶더군요. 뭔가 더 더 과학적 사고와 디테일이 궁금해 지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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