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추천 한번만 더 부탁드릴게요. 이번에는 개인적인 목적

일전에 퀴어 영화 추천은 감사했습니다. 

생각치 못했던 영화가 많아 역시 이곳이 영화 게시판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지요. 

목록으로 만들어두고 틈날 때마다 내용을 검토 중에 있습니다. 

이번에는 어디 상영할 건 아니고요. 요즘 좋은 영화 못 본지가 한참 된 것 같은데 뭘 보면 좋을지 싶어져서요. 


나이 드니 영화 취향도 마구 바뀌나봐요. 

어릴 때는 아무래도 박진감 넘치는 스케일 큰 영화가 좋다가

어느 때인가는 특히 가족을 소재로 한 따스한 영화가 좋다가(아직도 리틀미스선샤인은 몇 번이고 돌려볼 정도로 좋아합니다만) 

요즘은 그보다 좀 더 절제된 약간은 건조한 듯한 영화가 좋네요.

최근에 본 영화 중에서는 이다가 아주 좋았어요. 

그보다 더 최근에 본 것 중에는 한여름의 판타지아도 괜찮았고요. 

제가 영화끈이 길지가 않아서 옛날 영화 추천도 환영합니다. 

아주 고전 영화도 좋고 80년대 90년대 2000년대 이런 영화도 좋고요. 


지금은 제목만 많이 들어봤지 한번도 본 적 없었던 '천국보다 낯선'을 볼까 고민 중입니다. 

    • 절제된 건조한 영화... 몇 십년 전 영화도 괜찮으시다면 아키 카우리스마키 영화들과(웃긴 거라면 레닌그라드 카우보이...빼고) 얼마 전 작고하신 샹탈 애커만의 잔느 딜망 같은 작품이요. 요즘 영화들 중에서는 이란 감독 아쉬가르 파르하디의 '과거(아무도 머물지 않았다)' 생각나네요. 이 감독 영화 두 편밖에 안 봤지만 여성 주인공이 은근히 아름답게 그려지는 것 같고요. 키아로스타미가 도쿄에서 찍은 '사랑에 빠진 것처럼', 다르덴 형제의 초중기 영화들도 굉장히 절제된 느낌인 것 같아요.

      • 오오 방대한 추천 감사합니다. 잔느 딜망은 호러 영화라고 해서 음 살짝 패스 해야겠지만, 다른 것들은 찾아보겠습니다. 혹시 아키 카우리스마키 영화 중에서 특별히 한두 편을 언급해주실 수 있으신지? 작품 목록이 최근까지 이어져서 퍽 많네요. 

        • 아, 잔느 딜망 호러 영화 아닙니다 ㅋㅋㅋㅋㅋㅋ (스포) 여주인공이 아이를 홀로 키우는 중년의 가정주부이자 매춘 여성인데 매춘 생활을 하다 남성 고객을 죽..이는 내용이라 호러로 뜨나본데 사람 놀래키는 장면은 그 죽이는 아주 짧은(무섭지도 않은) 장면 뿐이에요. 이 영화는 스토리라인을 알고 모르고에 따라 감상에 차질이 생길 영화는 아니라 스토리를 적었습니다. 카우리스마키 대표작은 다 좋은데... 르아브르는 따뜻하고 동화적인 편이지만 근작보다는 대표작 중에 '황혼의 빛', '과거가 없는 남자', '성냥공장 소녀' 추천이요. 평들도 아주 좋죠.

          • 헛 ㅋㅋㅋ 그 정도라면 저도 볼 수 있어요. 알겠습니다. 추천 대표작을 한번 찾아봐야겠군요. 거듭 감사드립니다. 

    • 혹시 90년대 영화 '조지아' 보셨을까요 타고난 재능과 노력에 관한 이야기인데 가족(자매)이야기이기도 해요 질척거리면서도 건조하고 음울하면서도 따스한 영화예요

      제가 황폐한 때 봐서 그런지 영화가 끝난 뒤에도 울림이 오래가고 컸습니다
      • 시놉시스 찾아봤습니다. 재미있을 것 같아요. 추천 감사합니다. 

    • 날씨가 그러하니 최근에 본 로맨틱한 영화 중 '시작은 키스'(원제는 영어로는 'delicacy' 섬세함인데 더 어울려요) 추천합니다.


      그냥 큰 기대없이 별 생각 없이 봤는데 생각보다 좋은 영화였어요. 오드리 토투 주연 프랑스영화입니다.

      • 로맨틱한 영화 취향은 아니지만, 영화가 괜찮다면 나중에 여자친구랑 같이 보는 것도 생각해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 취향이 아니시군요. 그냥 너무 큰 기대없이 보기 괜찮은 영화입니다. 그리고 가족을 소재로 한 영화로는 '어거스트 가족의 초상' 추천합니다. 배우들도 쟁쟁하고 저는 정말 너무 재미있게 봤는데 따뜻하진 않습니다.. 가족에 관한 징그럽고 살벌한 영화도 괜찮으시면 추천.

          • 아 맞아요 이 영화 보고 싶었는데 개봉 날짜를 놓쳐버렸죠. 이건 최근 영화라 구하기도 쉬울 것 같네요. 옛날 영화가 가격이 더 싼 건 좋긴 하지만. ㅎㅎ

    • 얼마전에 인터넷게시판에서 여자 정혜를 봤더니 생각나네요
      • 여자 정혜! 개봉한지 얼마 안 됐을 때 보기는 했어요. 그때만 해도 아직 어릴? 젊을? 때라. 지금 다시 보면 느낌이 새로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절제되고 건조한 영화라니까 문득 비밀과 거짓말이 생각나네요.


      가족의 문제점을 다룬 영화인데 심파도 아니고 요란하지도 않고 딱 절제된 느낌이에요.



      • 오 추천 감사해요. 찾아보겠습니다. 

    • 절제 건조라면 일본영화 아닐까요. Pool 추천합니다.
      • 옙 이것도 찾아볼게요. 맞아요 일본 영화 중에 약간 건조한 듯 나른한 정서인 게 많죠. 요즘에는 이 방향으로 괜찮은 작품이 드문 것 같기도 합니다.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데뷔작 '환상의 빛'은 어떨까 싶네요. 화면 구도에서도 상당한 절제미가 느껴집니다.  

      • + 아무도 모른다 


        이렇게 담담한 슬픈영화가 있을까 싶죠.



        •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안 그래도 계획 중이었어요. 아무도 모른다에 나오는 아폴로 초콜릿 생각나네요. 

      • 고레에다 생각하며 내려왔는데 역시 댓글에 있네요ㅎㅎ


        초기작 중에는 "원더풀 라이프" 최근작 중에는 "걸어도 걸어도"를 가장 좋아하고 강추합니다. 다 좋지만서도요
    • 이다 얘기하시니까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생각나네요.


      '그녀에게' 정도..


      구스 반 산트 '엘리펀트'


      라스 폰 트리에 '도그빌'


      갑자기 마구 생각나네요 아무래도 이런게 제 취향인듯.

      •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꽤 좋아합니다. 대표작은 드문드문 봤는데 필모를 한번 훑어보는 것도 괜찮긴 하겠네요.


        라스 폰 트리에 영화는 좀 무서운 게 많아서. 구스 반 산트는 좋은 감독이긴 하지만 지금 제가 찾는 방향이랑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여러 이름들 상기시켜주어서 고마워요. 

    • 다르덴 형제의 초기작인 <로제타>가 어떨까 싶네요. 너무 건조해서 감정이 바싹 말라 버릴 수도 있겠지만요. <디스 이즈 잉글랜드>도 요즘같은 날씨에 가끔씩 생각나는 영화입니다.
    • 차이밍량의 <애정만세> 추천합니다.

    • 천국보다 낮선 하면 제겐 패키지로 떠오르는 영화들.


      연어알과 바그다드카페요
    • 허우 샤오시엔 영화들이 떠오르네요. 특히 <비정성시>요.

    • 김태용 - 가족의 탄생 


      나카시마 테츠야 - 고백


      추천해봅니다.

    • 일일이 댓글 달기는 좀 민망해서(처음 시도해본 건데 역시 민망하네요;;) 아무튼 댓글 달아주신 분들 전부 감사드립니다. 찾아보고 보면서 좋은 것 있으면 마음으로 백번쯤 더 감사를 표할게요. 흐흐. 역시 영화끈이 짧아 안 본 영화가 많긴 하지만, 들어본 영화 아는 감독들이 간간히 섞여 있어서 대충 이쪽 계열이 이렇구나 하는 참고도 되고 그렇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 이런 영화는 안방극장보다는 제대로 된 스크린에서 보면 분위기가 훨씬 더 살아날텐데, 안방극장은 커녕 랩탑으로 봐야 하는 제 형편상 영화를 백퍼센트 즐길 수 있을까 싶은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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