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상황이 반복될것 같은 두려움

첫째아이를 임신중독으로 조산했었죠.

임신중독은 임신 20주 이후 고혈압+단백뇨+부종이 동시에 오는 걸 말하고 이를 자간전증이라고 합니다.
이후 경련을 동반하는 자간증으로 발전되며 수분이 빠져나가지 못해 복수에 물이차고, 경련을 일으키면 산소공급이 안되어 아이와 산모가 둘다 위험해집니다. 혈압이 과도하게 오르므로 시력손상과 뇌출혈의 위험이 있고 단백뇨가 나오므로 어차피 아이는 성장할 수가 없습니다.
하루이틀만에 급속히 진행되는 케이스가 왕왕있어 한번 판정받으면 병원에서는 퇴원을 안시켜줍니다.
원인은 밝혀진 바 없고(스트레스인듯) 치료방법은 출산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아이의 장기가 완성된다는 36주 이전에 발병하면 흔히 인큐베이터에 들어가고 때문에 미숙아 출산, 신생아 질병 등 다양한 원인을 제공합니다.
36주 이후에 갑자기 오는 케이스는 좀 더 빈번한데 혈압이 오르기 시작하면 더 발전하기전에 그냥 출산을 권유하기도 합니다.

제 친가 외가 통틀어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제가 알기로 단 한명도 없어요.
그래서 전 정상혈압이 얼만지도 몰랐고 간호사가 혈압이 좀 높다고 계속 반복적으로 재도 이게 높은건지 낮은건지 감도 안왔었죠.
당시에 진행속도가 빨라서 당장 입원해서 아이를 낳았었어요.
뭐 어쨋든 그 아이는 건강히 잘 크고 있습니다만 그때의 충격이 너무 커서 트라우마로 작용하는 듯 해요.

둘째아이를 가지고선 임신중독이 또다시 진행될까봐 불안에 떨고 있죠.
가족님이 어디선가 받아온 가정용 혈압기로 매일밤 혈압을 잽니다.
초기 100-60대에서 이제 120-80대까지 올라왔어요.

물론 120-80은 정상인데도 단순히 수치가 올라왔다는데에도 불안해져요. 밤에 135-87쯤 나오면 잠도 안오고 벌벌 떨다가 아침에 재면 괜찮고 병원가면 정상...(120-80은 원래 정상이니까요)그냥 저 혼자 불안에 사로잡혀있는거죠.

사실 단백뇨가 안나오면 괜찮은거라 단순히 혈압 좀 높다고 바로 판정받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현재 부종으로 인한 급속한 체중증가도 전혀없고 아이도 잘크고 있어요. 의사도 현재까지 전혀 이상징후가 없다고 얘기했는데도 사서 걱정 중입니다.
원래 제가 비관적이긴 하지만 과거에 경험했던 그 사건이 반복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너무 과도하게 집중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일단 아이의 몸무게가 2kg를 넘기고 36주를 넘기는 게 목표인데 어느새 1.8kg에 34주를 넘기고 있죠. 이번엔 정말 40주를 꽉 채울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새벽 모기때문에 깨서 이런저런 잡생각에 아침부터 끼적이다 갑니다.
    • 임신과 출산은 워낙 큰 일이다 보니, 주변에서 아무일도 없을 거다, 괜찮다고 해도 본인은 절대 걱정이 가시지 않기 쉬운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를 피하는 게 뭐든 중요하다고 하는데, 본인의 배짱과 주변의 배려가 맞아 들지 않으면 그것도 "스트레스 안 받아야지 안받아야지"한다고 쉽게 안받아지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왜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을까"하는 주제로 메타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요. 말처럼 쉽지 않지만 최대한 안정하고 주변에서 도와주고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꿋꿋한 용기로 잘 헤쳐 나가시길 빌며, 순산과 태어날 아기의 건강한 탄생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제 주변에도 급작스럽게 혈압이 치솟아서 응급실 실려가서 분만한 경우가 있는데, 아무리 급히 진행된다고 해도 환자 스스로 증상을 느낄수 있고 더군다나 스스로 혈압까지 재신다니 충분히 숙지하고 경계하고 있다면 큰 문제는 안생길거에요. 별일 없을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 순산과 태어날 아기의 건강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저도 새벽 모기때문에 잠을 설쳐서.. 피곤한 아침이네요. 동지여.. 

    • 순산 기원합니다. 120-80 이면 성인 평균 혈압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 벌써 34주라시라니.. 조금만 더 힘내시고.. 순산을 기원합니다.

    • 첫째 아이때는 젊고 건강하다고 스스로를 과신하고(주위에서도 다들 그런다고 하니..) 온갖 스트레스와 활동량을 다 수용했던 게 크지 않았나 생각해요. 이번엔 반대로 엄청 몸을 사리는 중이라 괜찮을 것 같은데도 미리 걱정이지요.

      그나저나 모기는 대체 어디서 자꾸 오는걸까요? 모든 문이 닫힌 상태인데도 끊임없이 나타나는 걸 보면 분명 침실에 모기가 들어오는 다른 차원의 문이 있는게 아닐까 의심될 정도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아니 벽장 뒤의 5차원의 세계로 통하는 문을 모르신단 말입니까?

      • 어김없이 모기와 싸우는데 어딘가 붙어있어요 거실 천장 방벽 어딘가에 잘 보면 다 보입니다.


        의자 놓고 파리채로 잡아야 하는데 조심하시고요.



      • 임신중이시라 살생을 싫어하실지 모르겠는데 전기 모기채를 하나 사세요. 사기전과는 완전 다른 세상입니다. 남편이 완전 좋아해요.


        불교를 믿는 지인 중에 갓난아이를 키우는 분이 전기 모기채를 사랑하면서도 '찌지직~'하는 모기 타는 소리에 아기가 소리내어 웃는다고 약간 걱정하시더군요. ㅋ

      • ㅋㅋ침실에는 벽장이 없는데 분명히 차원의 문이 있긴합니다. 전기모기채는 이미 열심히 사용 중인데 방안을 샅샅이 모조리 다 잡아죽이고 자는데도 불끄고 잠시후 웽~하는 걸 보면 진짜 믿을 수가 없을 정도에요.
    • 아이고.. 원기옥이라도 모아 드리고 싶네요

    • 10%배터리님과 아기 모두 건강하길 기원합니다. 무사히 건강한 아기를 낳으실 거에요!
    • 34주라니 이제 닥치면 잘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신경쓰지 않으시길...

      저는 임당으로 애 낳으러 가는 직전에도 채혈하는, 역시 눈물 없이 얘기할 수 없는 고생을 했습니다. 그래도 쑴풍 잘 낳았어요. ^^

      결국엔 다 잘 될 거예요.
    • 지금 최악의 상황이 일어날까봐 걱정하시는 것 같은데 만에 하나 임신중독이 오더라도 아기는 이제 감당해낼 수 있습니다.


      1.8Kg면 인큐베이터에 들어가도 충분히 건강하게 아무런 손상입지 않고 자랄 수 있어요. 지금은 700g 짜리 아기도 건강하게 살려내는 세상입니다.


      그리고 아이 하나 키워보셨으니 다 아시잖아요. 닥치면 고생따위 힘든 줄 모르고 다 하게된다는거.


      그러니 그까짓 임신 중독 올테면 와봐라 우리 애는 벌써 1.8 Kg다! 인큐베이터 수발 따위 내 의사와 나와 아기아빠가 얼마든 한다! 라고 외쳐보세요.


      혈압재고 불안해지시면 밖에 나가서 산책을 하세요. 걷는 것은 혈압을 낮추는데 좋습니다. 불안한 감정은 혈압에 좋지 않아요. 걷는 것은 순산에도 도움이 되고요.


      설겆이따위 제껴놓고 남편분 손잡고 나와서 달밤에 산책해보시라는 얘기입니다.


      아기는 아마 엄마한테 많이 고마워할껍니다. 34주씩이나 나를 키워주다니, 그것도 1.8Kg면 난 천하무적 태권브이잖아! 하면서 말이죠. 

    • 원인 모를 하혈로 이주째 입원 중인 31주 1.5kg 임산부는 그저 부럽습니다. 바깥에 날씨가 춥다죠? 이주째 날씨를 몰라요 엉엉 ㅠㅠ 원인도 몰라서 자궁수축억제 주사 맞고 화장실 이외는 밥 먹는 것도 누워서 먹는 생활이네요. 그래도 저희 애는 건강하게 만기 채워서 태어날 거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에 열심히 먹고 자는데 의료진들이 안 그런게 함정 ㅠㅠ 그래도 아가들아 건강하게만 나와다오!!
      • 헉. 원인 못잡는게 젤 힘들죠 ㅠㅠ 건강하게만 나와다오!!가 설마 나에게 이렇게 힘든 것인줄 예전엔 미처 몰랐는데 말이죠. 오늘 미세먼지농도가 짙어 바깥날씨 별로입니다(고작 이런 위로ㅠㅠ) 건강한 아기 순산하시길 바래요~~!!
    • 네 그동안 벌벌 떨며 지내다 이제 혈압이 좀 올라도 혈압계를 믿지 않는(아침되면 도로 떨어지겠지, 일시적이겠지 등) 수준까지 발전하고, 34주까지 오고 많이 둔해진 상태이긴 합니다. 여기까지 오기엔 수많은 밤을 걱정으로(거의 매일밤마다 노이로제 환자처럼 혈압을 반복해서 쟀던 날들) 보냈어요.

      곧 35주가 되어 병원 검사에서 "님 아직도 정상임. 2kg넘엇음" 소견을 들으면 완전히 걱정을 놓을 수 있을것같아요.

      그나마 다행인건 임당은 아니라서...임당이었던 제 친구는 아마 둘째가지면 임당걱정에 초기부터 채혈하느라 손끝이 남아나지 않을거라고 둘째 안가진다더군요. --;;
    • 임신중독증이 오기를 걱정하시는것보다는 왔을때 어떻게 하겠다는 시뮬레이션을 2~3개 대안을 가지고 있으면 좀더 안심이 될겁니다.


      걱정은 본인에게도 아이에게도 좋지 않아요.

    • 건강한 아기 건강하게 순산하실 거예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2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4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89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0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6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3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7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1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4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4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0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3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