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런두런

실내암벽장에 등록해 배우고 있습니다. 등록한지는 오래 되었지만, 제대로 다니기 시작한지는 이제 겨우 두 주 정도 되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체력이 받쳐주지 못해서 한 시간에 많아야 너댓번이 최선이라, 쉬는 시간이 많습니다. 남는 시간에는 듀오링고에서 스페인어 공부를 하거나 심심파적 삼아 네이버 지식인에 간단하게 답변을 달거나 합니다. 대입 수시 발표 시즌이다 보니 대입 모집요강에 대한 문의글이 무척 많습니다. 물론 제가 잘 아는 분야가 아니라 대답해 준 일은 없지만요. 그렇게 보다보면 조금만 찾아봐도 나올 내용인데도 지식인에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대학에 원서를 쓸 것 같으면 모집요강 정도는 읽어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일입니다.

세상은 정보로 가득차있고, 정보에 접근할 방법도 나날이 다양해집니다. 전에 느낀거지만, 와이파이만 확보된다면 최소한의 인삿말만 기억하고도 무리 없이 외국여행이 가능한 세상이니까요. 하지만, 그 정보가 내가 획득하고 활용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은, 글쎄요. 그리 많은 사람이 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정보화 시대니 창조경제니 하면서 거창한 구호를 외치기 전에 기초적인 자료조사방법이나 알고리즘적인 사고방식 같은 걸 가르치긴 기대하는건, 너무 무리한걸까요.
    • 인터넷+주입식 교육의 영향인지 스스로 찾아보고 습득하는 능력/또는 의지가 많이 떨어진 것 같아요.사고라는 것 자체를 버거워하는 것 같기도 하고.
    • 알고리즘적인 사고방식... 그래서 초등학교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을 정규 교육 과정에 집어넣는답니다. 코딩하는 것을 배우는 거지요. 허허허 줄넘기도 배우는 마당에 뭐든 배워야지요.


      저 옛날에 아들래미 신혼여행에 가정교사를 붙여 보낸 부모 얘기(물론 픽션입니다)가 생각나네요.

    •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행태가 사람마다 다른 걸 보고 저도 그런 걸 느꼈지요. 저는 실제로 알고 지내는 사람들이랑만 친구 맺고 멀리 떨어져 있는 친구들끼리 안부 전하는 용도로 페이스북을 사용하는데, 어떤 사람들은 알건 모르건 무조건 친구 수를 늘려놓고는 지식인 풀로 활용하더군요. "지금 오사카 날씨 어떤지 아시는 분?" "이번에 **워터파크에서 알바생을 모집합니다. 관심있으신 분 쪽지주세요" 이런 식으로요. 정보가 너무 넘쳐나는 세상이다보니 오히려 정보를 취사선택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오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좀 들고요. IOD(Information on Demand) 같은 거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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