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송곳', 촌평


 만화도 충분히 파토스가 높은 매체인데 역시 드라마의 그것과는 비교가 안되네요.

 연출이 좋습니다. 원작의 핵심을 잡고 집중하는 뚝심이 마음에 들어요.


 대한민국에서 어른이 된다는 것은 꼰대가 된다는 것이고 꼰대가 되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것을 굉장히ㅡ선동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리고 꼰대가 되길 거부하는 '송곳'같은 사람이 겪어야할 현실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마지막회까지 잘 볼 수 있을지 자신이 없네요.

 지금까지 살면서 겪었던 한국사회의 꼰대스러움들이 하나 하나씩 소환되는것이 참 힘들어요.


 물론 전 촌지?나 접대를 거부해 본적은 있었어도 그것으로 불이익을 본 적은 없었어요. 

 불의한 것을 바로 잡으려다 폭력적인 협박을 당해본적은 있었어도 말입니다.

 

 그래도 소소하게 겪었던 지우고 싶은 일들이 없지 않아 드라마를 보면서 불편한건 어쩔 수가 없네요.

 소소하게 외면하고 침묵하며 암묵적 동조자가 되버린 일들이 분명 있었으니까 말입니다.


 그리고 한편 자꾸 그런 궁금증이 생깁니다.

 살면서 어울렸던 그 송곳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아주 오랫만에 십수년만에 장례식장에서 마주친 그 옛날 송곳처럼 젊은 시절을 보냈던 이들의

 삶의 고단함에 지처 있는 얼굴들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다 필요 없고 그냥 아프지들 말고 잘 살기를 잘 버티어내길....


 

 * 지난주 김제동의 톡투유에 만화 송곳의 원작자인 만화가 최규석씨가 게스트로 나왔었는데

    왠만한 배우들에게도 안 꿀릴 외모더군요.  훈남 스타일은 아니고 세련되면서도 거친 숫컷느낌 나는

 



    • 만화 송곳보며 힘을 얻고 동조하고 했었는데 드라마화되고 사람들의 평가가 좋은 걸보니 또 기분이 좋네요. 언젠가 송곳들만 촘촘히모여 단단한 세상이 왔음 좋겠어요.

    • 주말밤이 송곳땜에 넘 심란하고 함들었었네요. 원작은 소문만 듣고 본 적 없었거든요. 누가 뒷심이 부족한 웹툰이라던데 드라마로는 어찌 될 지 궁금하네요.
    • 최규석 하니, 일전에 강간모의 단톡방 내부고발자 비난하던게 생각나는군요. 노동자의 인권 문제 만큼이나 여성문제에도 예민한 시선을 갖고있어야 할텐데 말이죠
      • 최규석 작가가 곧바로,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해 실수했다고 사과문을 올렸죠. 성실한 사과문이었습니다.
    • 1회 첫 씬의 그 앵글의 어설픔 때문에 굉장히 당혹스러웠어요. 마치 16미리 학생영화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이거 큰일이다 싶었는데... 점점 단단해지고 이거 훌륭하다는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그 첫씬은 여전히 미스테리합니다.

    • 저랑 지현우가 분한 이수인 과장의 비슷한 면이 보여서 가슴이 답답해져서 힘들더군요. 저는 다행인지 몽둥이 찜질은 안당해봤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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