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
1.이런...웬만하면 게시판에 쓴게 다음으로 밀려야 글을 쓸텐데 나갔다와도 안밀려있군요. 글을 쓰고 싶으니 그냥 쓰죠 뭐.
2.하루 중 제일 좋은 순간은 한강 대교를 건널 때예요. 물론 밤에요. 이 조건을 만족하려면 1-밖에서 차가 끊길 때까지 놀고 늦게 돌아올 것과 2-강북이나 중구에서 놀았을 것 이 두개죠. 강남에서 놀고 들어오면 한강대교를 지날 일이 없으니까요.
한강 대교를 지나갈 때는 반드시 창문을 열어요. 워낙 빨리 달려서 다리를 지나가는데 몇 초 걸리진 않지만 밤바람을 맞으며 윙윙거리는 소리를 들는 이 몇초를 위해 사는 거구나 하고 스스로 알게 되죠. 진짜로요. 그렇게 정했어요. 왜 사는 건지는 스스로 정하지 않으면 다른 녀석에게 결정되어 버리거든요.
3.하지만 태어난 지 30년이잖아요. 뭘 위해 사는 건지, 인생의 좋은 순간은 뭔지 그동안은 정해지지 않았던거죠. 그걸 정하는 데 30년이나 걸리는 게 삶인가? 라는 생각이 들면 정말 다시는 태어나고 싶지가 않죠. 그리고 사실 좋은 순간은 정말 아주 잠깐이고 나머지 시간은 그 좋은 순간 몇 초를 기다리기 위해 쓰여지고 그 좋은 순간 몇 초를 만들기 위해 쌓여져야만 하는 시간이니까요. 끔찍한 건 여전해요.
그러니까 한강 대교를 지나가며 맞는 바람은 코카인 같은 거죠. 아주 잠깐, 정말 감질나게 들이마실 수 있는 코카인이요.
4.쳇.
5.돌아오면서 생각한 건데 이 세상엔 정말 두 가지 일밖에 없어요. 죽기보다 하기 싫은 일이랑 죽는 것보단 그나마 할 만한 일이요.
한데 돌아보면 죽기보다 하기 싫은 일이었는데도 그냥 했던 일이 너무 많아요. 왜 그랬을까요? 진짜 한심해요.
6.제가 쓰는 글을 읽으면서 누군가는 이럴 거예요. 왜 이렇게 불만이 많고 징징거리냐고요. 하지만 이건 좀 의식적으로 해 두는 일이예요. 몇년 전에 세운 규칙이 있거든요. 아주 약간, 약간만 짜증이 나도 절대 참지 말고 징징거려야 한다는 규칙이요. 이게 절 강해지게 하거나 나아지게 하는지는 모르겠어요. 다만 한가지, 늘 불만을 가지고 있으면 확실하게 떡 하나는 더 생겨요.
7.즐거운 일, 즐거워 질 수 있는 일이란건 뭘까요?
저의 답은 이거죠. 미친짓을 하는거예요. 뭐 대단한 걸 말하는 게 아니라 지금 하는 것보다 아주 약간 더 미친짓이요. 그리고 어느날 이건 미친짓이 아니라 매일 하는 일상적인 일이라는 걸 알게 되는거죠. 그러면 거기서 또 약간 더 미친짓을 하는거죠. 또다시 어느날 그게 미친짓이 아니게 되면 좀더 미친짓을 하고 하는 걸 반복하는거예요.
이러다가 어느날 완전히 미치게 되거나 아니면 완전히 미치게 되는 것보다 빨리 죽거나. 둘 중 하나의 결과가 나오는 거죠.
감성 풍부한 날카로운 글 잘 읽었습니다~ 재미있는 일이란.... 이 일을 함으로써 내가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그런 일인 것 같습니다. 가슴이 뛰는, 이성과 감성이 모두 충족되는 그런 순간. 이 있죠.
나이 들면 사는게 몹시 고맙기도 하고 점점 괘씸한 생각이 깊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