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부러워하게 된 남의 삶

 

 

  고백인가요....?

  한 듀게 회원님의 개인 블로그에 가서 그 분이 올리신 가족 사진을 자주 봅니다.  이삼일에 한 번 정도.

  30대 중반 싱글로서의 현 제 삶에 그런대로 만족하면서 살고 있고, 주위에 결혼해서 애를 낳아 본격적이고

  전형적인 가족 단위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음에도, 그들을 볼 때 특별히 그런 삶이 부럽거나 좋아 보이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혼에 대한 생각도 딱히 들지 않았고.

  그런데 그 듀게 회원님의 가족 사진과 사소한 일상을 적은 몇 줄을 읽는 동안, 이 가족이 참으로 부러워집

  니다.

  무엇보다도 그 분의 아이요. 사진으로나마 보기만 해도 기분이 절로 좋아질 정도로요.

  제가 본 아이중에 둘째로 예쁩니다. (첫째는 제 첫째 조카 놈)

  이 일이 반복되고 보니, 갑자기 남의 삶을 훔쳐 보며 판타지에 빠지는 영화속 인물들이 떠오르면서 내가

  다름 아닌 피핑 톰이 된게 아닌가 싶네요.

  그냥 블로그 보면서 참 예쁘고 행복하게 사는 구나 하는 정도지, 뭐 이상한 짓을 꾸민다거나 변태적 상상

  을 하는건 아닙니다... 정말입니다. 믿어주세요!!

 

 

 

 

 

    • 보기 좋으면 좋은 거죠.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면 그 분도 좋아하시지 않을까요.
    • 옳으십니다. 구경하라고 올리시는 걸텐데... :-)
    • 제가 유일하게 부러워했던 삶은 스웨덴 미혼모였어요. 티비 다큐멘터리였는데, 나라에서 지급된 주택(원룸 아니었음)에서 생활비도 그럭저럭 받으며 아이를 키우던 여자였어요. 겨울날 자전거를 타고 야트막한 언덕길을 쉭 내려가는데 그 모습이 그렇게 부럽더라구요. 이십대 무렵의 제게 공포물이란 고어나 호러가 아니라, 결혼해서 아이낳고 집에서 살림과 육아를 하며 살아가는 삶이었어요. 끔찍하게 두려워하던 삶을 산 지 십 년째네요. 사진과 몇 줄의 글로 요약하면 제 삶도 그 누군가에게는 부러운 삶으로 비쳐질런가 모르겠네요.
    • brunnette / 남에게는 좋은 것만 보여주잖아요. 님의 삶도 누군가는 부러워할거에요. 아직도 제겐 완전히 내가 보호해야 할 자식을 갖는다는게 가장 큰 두려움인데 그걸 극복하셨다니 좋은거같아요.
    • brunette / 끔찍하게 두려워하던 삶이지만, 생각만큼 끔찍하고 두렵진 않으신거죠?
      가끔 지나가다 보는 brunette님의 리플은 어쩐지 좀 과격/살벌해보여요.

      푸케코히 / 괜시리 제 삶이 그렇게 심심하고 무미건조하지만은 않을 수도 있구나 하는 희망을 심어주시는 글입니다.
      (제 블로그를 언급하시는게 아니라는걸 알지만요 ^^)
      더 열심히 살아야겠어요. ㅎㅎㅎ
    • Shena Ringo / 어쩌면 저와 다른 삶을 살고 계신 가정을 꾸리고 사시는 모든 분들이 부러운 걸지도 몰라요.
    • 본래 자기가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환상/동경/기대... 가 있을 수 있죠.
      당사자들에게는 '공기' 같은 것이겠지만.
      전 직장 다니시고, 독립적인 분들의 삶이 부러울때가 종종 있어요.ㅎㅎㅎ
    • Shena Ringo/왠지 여전히 좀 끔찍하다고 하면 야단맞을 것 같은 님 댓글 느낌이 살벌합니다, 저는.
    • brunette / 음, 그런 의도는 아니었는데 그렇게 느끼셨다면 죄송합니다.
    • 30대 중반이 되어가는 싱글로서 원래 아기나 애들 싫어했는데 요즈음 지인커플을 쏙 빼닮은 아가를 보면 저도 그와 나를 닮은 아기가 낳고 싶어지더군요. 결혼을 바라는건 아니고 아기만요. 우리나라에선 불가능하겠지요.. 상상만 해봅니다..
    • 가지 않은 길에 대해서는 누구나 동경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요? 제 친구는 남들이 늦었다고 생각하는 나이에 홀홀단신 뉴욕으로 가서 전공과 전혀 다른 공부를 시작했고 그 곳에서 자리잡아 명실공히 작가(..글쓰는 작가는 아니지만요)로 인정받고 있어요. 심지어 한국에
      잠시 들어와 전시회도 열자, 제의받고 전시회도 열었구요. 친구에게 놀러갔을 때 둘이서 한국에서 가져온 소주를 들이키며 얘기하다가
      제가 '난 네가 참 멋있다. 부러워. 꿈을 이루기도 하구. 너무 자유로워보이구..진짜 너 부럽다. 대단하구 존경해' 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친구가 말하더군요. '럽귤아. 그렇게 말하지마. 난 네가 더 부러운걸..'

      저마다 자기 삶이 더더 행복하다고 믿고 사는 사람도 있고 내가 겪지 않는 삶에 대해 더더 행복할꺼라고 믿는 사람도 있어요.
      지금 잠시 부러우시겠지만 본인의 삶을 부러워 하고 동경하는 사람도 있음을 잊지 말아주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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