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50대 후반의 남성 아닌가요?

예, 어젯밤 제가 자주 가는 모게시판에 글 올리고 난 뒤 댓글로 나눈 대화 중 나온 얘깁니다…-_-;;
실은 당신 남자 아니었냐는 얘기는 PC통신 시절부터 종종 들었던 얘기라 별 놀랍지는 않습니다만, ( 여기 듀게에서도 그런 얘기는 종종 들었던터라^^;;) 그런데 50대 후반 아니냐는 얘기는 정말 예상치도 못했던 것이라 >.<

사실 그 게시판에 올리는 글들이 주로 역사와 미술사에 관한 것들인데, 이 분야의 주제들이 주로 '남성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구나…싶어서 새삼 놀라고 있습니다. 왜냐면 제가 사실 올린 글들이란게, 주로 서양사 중에서 '헨리 8세의 여섯 왕비 이야기'라든가 아니면 '오스트리아의 황후 시씨' 뭐 이런 왕비열전 류의 얘기라서 말입니다;;
이런 이야기들은 역사 이야기 중에서도 극히 여성취향의 주제들 아니었나 싶어서요. ( 뭐랄까, 상식이 팍 깨지는 느낌? ―,.― 그런데 실은 의외로 남성분들이 많이 즐겨 보시길래 좀 놀라곤 있었습니다만…;; )

그런데 더 놀라운 건, 제 나이가 무척 많을거라고 예상했다는 겁니다. 50대 후반이라니…ㅠ…낼 모레 할아버지…
새삼 제 글이 그렇게 구세대적으로 보이나 싶어 다시금 돌아보게 되네요;;
( 물론 그 분은 제 내공이 탄탄해서 그렇게 생각했다고 하시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내공이 튼튼하려면 나이가 많…)
그런데, 확실히 젊은층 보다는 기성세대가 역사에 더 관심이 많고 그렇더군요. 제가 쓴 역사 관련 글들을 똑같이 다른 게시판에도 동시 연재중인데…그 쪽은 진짜 제가 쓴 글에 관심이 없…( 거긴 20대, 30대들이 많은 곳=_= )
반면 40대, 50대들이 주류인 곳에서는 언제나 역사 관련 글들이 평균 이상의 조회수가 나오더군요.
확실히 역사가 젊은이들에게는 아웃 오브 안중인지…그러고 보니 저도 젊은 시절엔 정말 역사 공부 하기 싫어했던 기억이 나네요. ( 물론 야사는 좋아했죠^^;; 제대로 역사 연구 방법론을 익히거나 논문이나 연구서 읽는게 정말 싫었다는 얘깁니다(-_ど)

그런데, 여튼 뭐…40이 넘어서 아예 본격적으로 '역사'를 업으로 삼아 인생 살 길을 개척하겠다…고 생각하니 암담한 건 둘째치고 설레이기만 하네요ㅋ ( 아직은 말입니다. 그래도 50대 후반이라니…(づ_ど)
    • 처음에 여러 논쟁을 하실때 받은 인상이 50대 아저씨 같긴 했습니다. ^___^ 근거를 캐물으신다면 아마도 모든건 제 편견임이 드러나겠지요.


      후에 여러 글들에서 전공분야도 알게되고 성별도 예상과 다르고 나이도 훨씬 젊다는 것을 알았지만요.


      화려한 사진과 그림을 곁들인 역사이야기 잘 보고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여러면이 있어서 그게 사람을 알아가는 재미인 것 같습니다. 온오프 가리지 않고 말이죠. 이사람은 이래서 좋고 저사람은 저래서 좋습니다.

      • 그렇군요^^;; 제가 쓴 글들 재밌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
    • 젊은 사람들이라고 역사에 다 관심이 없는 건 아닐 거예요. 역사에 별로 관심 없는 저도 <성의 역사> 같은 건 관심 많거든요. ^^ 의복의 역사는 옷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재미있게 볼 테고 사진의 역사는 사진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열심히 보겠죠. 역사에 대한 관심은 결국 무엇의 역사냐에 좌우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역사 전반에 관심을 가진 분들도 계시겠지만)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주제를 선택해서 그것의 역사에 대해 알려준다면 다들 좋아하지 않을까요?? 

      • 그래서 지금 고민중이랍니다. 의외로 젊은 분들은 혁명사나 노동운동사같은데 관심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 유명저자되서 사인회 하는데, '바퀴벌레' 하고 속삭이는 사람 있으면 웃어주기!!

      • …예, 말씀이라도 정말 감사합니다!^^
    • 좀 뜬금없는 ㅋ이나 이모티콘 사용 등등이 그렇게 느껴지긴 합니다. ㅋ이나 >.<이나 ;;를 덜 사용하시면 훨씬 젊고 세련돼 보이실 것 같군요.

      • 그렇군요, 실은 듀게 오프 때도 그런 얘기들을 들어서…이모티콘 좀 자제해야 겠네요.
    • 게시판에서 나는 홀쭉이

      • 게시판에서 나는 낼모레 할아버지인 중년 아저씨.
    • 전혀 그런 생각 못했는데.. 사실 제가 좀 온라인 이미지를 바탕으로 짐작하는데 무관심하긴 하지만 그보단 훨씬 젊게 생각했어요. 개의치 마세요. 하시는 일 잘됐음 좋겠네요. 기회에 설레여하는게 전해져서 좋더군요.
      • 감사합니다^^


        실은 저 50대 후반 남성이라는 얘기가 단지 나이가 많다는 말이 아니라 학교 다닐 때 짱돌 좀 던져본 386세대 말한거라는거 알고 아, 그랬었구나 하고 있었거든요.
    • 전 처음부터 여성이라고 생각했는데요? 그것도 젊은 여성.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

      • 감사합니다^^ 젊게 봐주셔서 :-)
    • 저도 아직 여성이라는 느낌을 가지고 있어요 온라인의 매력이죠.

      • 제가 주로 여성들의 관심사에 대한 얘기들을 해왔었죠.
    • 전쟁사에 관심이 많아보이셔서 남자분인줄 알았어요. 어어 이상한데라고 느낀건 호빗이야기의 스란두일 배우에 대한 팬심글을 쓰실때였죠. ㅎㅎ
      • 그랬었군요;; 전쟁사도 역사의 중요한 영역이라서요.
      • 옛날 여왕이나 왕비들이나 공주들도 전쟁 때문에 인생이 바뀌거나 이래저래 전쟁으로 엮여서 그들의 결혼이나 여왕이나 왕비 자리가 흔들리는 일도 많았기 때문에 최근에 더 전쟁사에 집중하게 됐답니다.


        특히 오스트리아 황후 엘리자벳. 이 분 인생이나 아들 루돌프 황태자의 참혹한 죽음은 당시의 전쟁과 시민혁명 그리고 피지배민족들의 반란들을 생각하지 않으면 이해할 수가 없거든요.

        그리고 그 말 많은 마리 앙투아네트도. 이 분 인생도 대혁명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전혀 엉뚱한 얘기들이 나오는터라 ―,.―
        • 빵이 없으면 과자를 먹으면 될꺼 아냐라고 해서 유명했는데 정작 마리 앙뜨아네뜨 왕비는 그런 말을 한 적 없다는게 맞나요? 여왕이나 공주들이나 겉보기는 화려한데 할배뻘한테 팔려가는 결혼이나 해야하고 재혼도 힘들고 그저 밥만 잘 먹었던 인생들이구나 싶네요.
          • 오스트리아의 작가 스테판 츠바이크가 1930년대에 발표한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 평전에서 그 발언에 대해서 설명한 부분이 있습니다. 일단 결론은 아니라고 났구요.


            츠바이크는 당시 왕비의 전기를 쓰기 위해 당대의 문헌 자료들을 모두 분석해 보았는데, 그 빵 대신 과자 운운은 루이 14세의 치세인 17세기까지 올라간다는 걸 밝혀냈지요. 기록상 최초의 발언은 프롱드의 난 때 루이 14세의 동생인 오를레앙 공작이 한 것으로, 당시 공작은 10살이 채 안된 어린아이였습니다.


            츠바이크의 설명을 따른다면 그 발언은 철 모르는 어린 아이가 할 소리지, 어른이 할 소리는 아니라는 겁니다. 저도 동감이구요. ( 정치에 연관된 어른이 하기엔 넘 사악한 소리라…설마 그 정도 생각이 없었을 거라고는;;)
            • 아예 작정하고 사형시키려고 중상했군요..
              • 그건 아닙니다.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한 저열한 소문이 다 거짓이란 건 당시 혁명정부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왕비의 재판은 외세의 군대를 끌어들여 자국민을 학살하려는 내란혐의에 대한 것이었지, 그런 저열한 소문 따위에 의존한 여론 재판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당시 왕비에 대한 여론이 험학했던 건 사실입니다. 국정 운영을 할 능력이 없는 자가 정권을 농단한다는 생각을 할 때 국민이 얼마나 분노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죠.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곧 글 하나를 써서 올릴 생각입니다. 그 때 자세히 얘기해 드릴게요.

    • 좀 재미있네요. 글만 가지고 판단하는 성별이라는 것도


      근데 빅캣님은 여성주의 이슈에 대표적으로 글 많이 달던 분 아니었나요? 그걸 보고 남성이라고 생각할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 같은데. 아 하긴 다른 게시판에서 들은 이야기라고 하셨으니까. 음. 


      근데 전 빅캣님 뵌 적 있지만, 나이는 몰라요. 이모티콘 쓰시는 거 보면 아주 젊지는 않겠구나 싶은 정도. 

      • 그 게시판에서 여성주의 얘기는 딱히 따로 하지는 않았었지만, 주로 제가 쓴 글들이 역사상의 여성들 이야기였기 때문에 좀 놀라고 있답니다. 주로 왕비열전 같은 글이었는데 말이죠. 이모티콘은 PC통신시절부터 익숙해서요.
    • 혹시 M으로 시작되는 게시판인가요? 그렇다면, 거기 대부분의 인식이 여자는 역사에 무관심하다고 생각해서 그럴겁니다.

      • 아니, 거긴 아닙니다. 제가 얘기를 들은 곳은 주로 연령대 높은 유저들이 많은 게시판이라서요.


        확실히 여성과 역사에 대해 그런 편견들이 있더군요. 그래도 대학의 역사 관련 학과에 여학생들이 상당히 많은 편인데 말이죠.

    • 디폴트 성을 남성이라고 여기는 거 아닌가요. '여성적' 특성이 드러나지 않으면 일단 남성으로 여기는?

      • 제가 그 게시판에서 주로 여성들에 대한 역사 얘기를 많이 했는데, 아무래도 남자들과 얽힌 로맨스 보다는 당시의 정치 상황과 사회 분위기 혹은 당시 여성의 지위에 대한 얘기를 중심으로 글을 써서 그런가 보다 - 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정치와 사회구조에 대해 여성들은 관심이 적을 거라는 편견이 있는듯 합니다.
    • 전 bigcat님 뮤지컬 이야기와 여러 역사 이야기를 읽으며 매우 감탄 했었습니다.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좋구요.


      앞으로도 기대합니다.


       


      그나저나 전 bigcat님께서 30대 초반 여성분이라 생각했었어요.

      • 제 글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리고 젊게 봐주신 것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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