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별 것도 아닌 사소한 넋두리
이제 워홀 출국일도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경험도 쌓고 생활비도 벌 겸 시작한 호텔 프론트 아르바이트.
현재 3일차입니다.
그런데...
하나 같이 좋은 사람들 뿐이고
제가 다녔던 회사 같지도 않은 회사들과는 달리
일을 하나부터 열까지 차근차근 가르쳐주고 연습도 시켜주고
잘한다고 칭찬하고 격려해주고 모르는 게 있을 때 물어보는 것도 눈치를 주지 않는
그런 이상적이라면 이상적인 직장입니다.
무엇보다 집에서 10분 거리에 중,석식 제공 등등 차비 주거비 식비등을 아낄 수 있어서
박봉임에도 세이브되는 돈은 전직장에서 받던 돈보다 많습니다.
그래서 워홀 가는 걸 미루거나...정말 이 일이 적성에 맞는다는 가정하에 워홀가는 걸 그만둘 수도 있겠다...
는 생각도 듭니다...
만
여기까지가 서론이고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일이 너무 많고 어렵습니다. 작은 호텔이라 체크인 체크아웃 예약에 전화 응접까지 전부 해야 하고
항상 웃고 있어야 하는 감정노동도 익숙치도 않거니와 기본적으로 우울한 성격이라 생각보다 매우 어렵습니다.
알아야 하는 것도 정말정말 많아서 기가 죽습니다.
그리고 비록 지금까지는 나름 기대주(?) 취급을 받고 있는데, 사실 전 몇 년에 걸쳐 일을 굉장히 못해온 사람이고...항상 멸시어린 시선에 노출되어야 했던 사람인데,
앞으로 늘 그래왔던 것처럼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업무적응을 못할 가능성이 개인적인 생각으로 매우 높습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날 수록 바닥이 드러나는 것 같고 또 드러날까 매우 두렵습니다.
호주에서 혼자 타지생활하는 것도 물론 힘들겠지만 전 농장에서 일하거나 대부분의 일을 단순 육체노동을 하는 직장에서 일할 것을 기대하고 있기에
워홀을 가고 싶은 것이었는데...
사실 이런 고민을 하는 것 자체가 한심스럽기도 하고...답은 어느정도 나와있습니다.
일단 한 달동안 최선을 다해보고...그때가서 생각해도 늦지는 않겠죠.
일단...업무를 열심히 배워봐야겠습니다.
호텔, 리조트 일은 호주 워홀의 꽃이라는데 지금 경험이 큰 도움되실거에요.
대단하시네요. 저도 외국에서 세미노가다를 할 때 상급자의 인수인계가 철저하고 실수해도 격려해주고 해서 부담스러웠던 경험이 있었어요. 만약 다시 젊어져서 워홀을 간다고 하더라도 님처럼 호텔프론트같은 일은 엄두가 안 날 거 같네요. 힘내시고 자주 글 올려 주세요.
다른 나라에서 살아보는 것이 그런 '몇 년에 걸쳐 일을 굉장히 못해온 사람이고...항상 멸시어린 시선에 노출되어야 했던 사람인데...'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더군요.
조건은 많은 사람을 만나서 얘기하고 부딪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