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잃어버린 10년을 끝낸 트뤼도 새 총리가 기대되네요


한국에선 미국도 아닌 캐나다 선거에는 관심도 없으시겠지만.. 

최근 캐나다 총선에선 - 스티븐 하퍼라는 MB와 꼭 닮은 - 보수당 당수가 집권해온 '잃어버린 10년'을 끝내자는 모토아래 

자유당이 다수당을 점하면서 선거에서 승리했는데요 


전 개인적으론 메이저 3당 중에 가장 왼쪽에 있는 NDP(신민주당)를 지지했지만 뭐 투표권도 없는 제가 지지해 봤자;; 

유권자들은 여하간 "best Harper killer"라고 생각되는 리버럴 당수 저스틴 트뤼도를 전폭적으로 밀어줬습니다. 

저도 차선이긴 하지만 일단 갈아엎는데 성공했으니 다행.. 이지만 자유당 정책은 믿을 수 없다 눈 크게 뜨고 지켜보자..는 쪽이었고요  

(보수당 정부에선 이민 정책이 너무 심했어요. 게다가 우체국, 국영 방송국 등도 예산삭감으로 서비스가 형편없어 졌다고 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체 명문 정치가문 출신에다 너무 젊고 심하게 잘생긴 외모로 오히려 신뢰감이 안갔다고나 할까요.. 

(젊은 시절 탐크루즈랑 비교해도 될 것 같은 느낌이예요) 


그런데 이 사람 남녀 동수로 내각을 구성하겠다고 하더니 정말 그렇게 해버렸습니다..  

발표된 캐비넷 명단 31명 중 15명이 여자예요.. 

솔직히 캐나다에서 한국보다 유리천장이 훨씬 덜하다는 것을 느끼긴 했어도 이 정도는 파격적으로 느껴졌어요. 

오바마 행정부도 여성 장관 비율 30% 안팎으로 상당히 신경썼음에도 12년전 클린턴 시절보다 못하다는 지적이 있더라고요 

http://www.koilaf.org/design/module/board/default/jdbc.jsp?boardConfigNo=1&boardNo=27765  


지역 안배와 장애인, 인종, 특히 애보리진(퍼스트 네이션이라고 불리우는 원주민들) 출신도 상당히 신경썼구요

애보리진 출신 MP인 헌터 투투 씨가 해양수산부 장관에 이름을 올리자 이름 넘 잘어울린다며 격려가 쏟아지는 걸 보고 뭉클하기도 했네요 


30살인 첫 아프가니스탄 출신 지역 활동가 여성도 캐비넷에 이름을 올렸네요. 

이쯤되니까 너무 이상주의적인것 아닌가 하면서도 참신하면서 기대가 되네요.. 

트뤼도 총리에게 "왜 남녀 동수 내각이 그렇게 중요하냐"고 물었더니 "지금은 2015년이니까"라고 대답했다네요


뉴스에서도 새 장관들의 출신대학, 나이 등등이 없고 

어느 지역 MP이고 장관직과 관련해서 무슨 일을 주로 해왔는지에 대한 설명하니 간결하네요 


새 총리 젊은 나이답게 아이 셋이 모두 오바마 아이들보다도 어리고, 막둥이는 아직 아기.. 

한팔에 아기 안고 총리실 선서하러 들어가는 장면도 좋아보이네요.. 


새 내각의 사진을 보고 싶으시면  

http://www.cbc.ca/news/politics/trudea-cabinet-ministers-profile-1.3304176

 

뉴욕타임스의 기사는 

http://www.nytimes.com/2015/11/05/world/americas/canada-justin-trudeau-sworn-in-as-prime-minister.html


한글기사는 여기입니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11/05/0200000000AKR20151105047800009.HTML?from=search



한국의 잃어버린 10년도 반드시 끝내야 할텐데요.. 



    • 남녀 장애인 인종 지역 안배한 내각구성이라니 꿈같은 이야기네요. 뭐 한국은 반수의 사람들에게는 되찾은 10년인데 (체감상은 40년쯤 되돌아간것 같지만...) 언젠간 올까요. 저런 날이.
      • 네.. 저도 체감상 진짜 최소 20년 전으로 돌아간 느낌이네요.. 


        빨리 제대로 돌려놓지 않으면 정치 혐오 환멸에 자포자기하는 분들이 많아질것 같아 걱정돼요.. 


        하퍼는 MB-그네언니에 비해선 정말 새발의 피인데도 하퍼를 몰아냈다는 환희가 이리 강한데요.. ㅜㅠ   

    • 진심 부럽습니다. 남녀 동수 내각이라, 한 20여년 전에 노르웨이의 그로하를렘 브룬틀란트 총리가 재선 하면서 처음으로 남녀 반수 내각을 만들어서 세계적 화재가 됐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비록 남의 나라 일이지만 반갑네요^^
      • 앗 노르웨이에선 벌서 20년전에! 역시 북구라파는 대단해요 :) 


        저도 이 나라가 부럽습니다.. 근데 그냥 여기서 태어난 사람들은(어린 친구들이요) 고마운 줄도 모르죠.. 

    • 저 유투브 영상보고 진심 울컥했어요!! 왜 50:50 비율이냐는 질문에

      "2015년이니까." 라는 간단 명료한 대답은 심지어 여러가지

      의미를 함축하고 있잖아요!!


      게다가 총리가 모델급.

      개념은 뭐...


      진심 부럽습니다.
      • ㅎㅎ 외모가 너무 오세훈 스타일(?)로 반듯한 미남형이라 마음을 다 주지 않고 견제하고 있어요 ㅎㅎ 


        아우!! 정말! 2015년인데 말입니다! 

    • 와우 정말 파격적인 내각이군요. 캐나다 정치권에 대해 아는 건 없지만 이 내각이 잘 해나가길 바랍니다.

      • 감사합니다. 저도 응원중이예요! 뭐랄까 의전에 있어서도 권위주의가 없다는 것을 느끼니까 더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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