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조성진 런던 데뷔 공연
영국 시각으로 11월 5일 저녁 7시 30분, 런던 사우스뱅크센터 로열페스티벌홀에서 피아니스트 조성진씨의 런던 데뷔 공연이 있었습니다.
제가 표를 살 때만 해도 조성진씨 연주를 들으리라고는 생각 못했었어요. 아슈케나지가 런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라흐마니노프 2번 교향곡을 하기로 되어 있었고, 앞의 프로그램은 '쇼팽 피아노 대회 우승자, 쇼팽 피아노협주곡 1번 또는 2번'이라고만 써 있었는데 운좋게 조성진씨 데뷔까지 보게 된 거죠.
저는 합창석 왼쪽 자리라 피아니스트가 지휘자를 바라보는 각도와 일직선상에 앉게 되어 아슈케나지와 조성진씨, 둘의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있었어요.
본 연주인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이 끝나자, 아슈케나지가 지휘봉을 입에 물고 양손을 높이 들어 박수치며 성진 피아니스트와 관객에게 인사했습니다. 아슈케나지 할아버지는 자신의 20대가 생각나서인지, 할아버지 너른 마음이 되어서인지 마냥 흐뭇해하며 무대 뒤에 들어갔다 다시 나왔을 때도 다시 지휘봉을 입에 물고 두 손 들어 손뼉을 치시더군요.
성진 피아니스트가 네번째 나왔을 때 프로그램에 없던 앙콜 곡으로 쇼팽 빗방울 전주곡을 쳤습니다. 공연 시작 전까지 비가 뿌리기도 했고, 런던은 하루에도 몇 차례씩 비가 왔다 갔다 하는 도시여서 선곡이 무척 잘 어울렸습니다. 무엇보다 5분 남짓한 앙콜곡이 더할나위 없이 좋았어요. 이 곡도 대회 3라운드인가 쳤던 곡인데, 오늘 연주는 피아노가 감정이 있는 사물처럼 들리게 친다고 할까요? 피아노가 낼 수 있는 소리의 세고 여림, 높고 낮음 같은 범위가 1부터 10까지 있다면 1부터 10을 다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로열페스티벌홀이 꽤 큰 공연장인데 가장 작고 여린 소리로도 공간을 채우는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 주었어요. 그리고 대회 때보다 훨씬 풍부해진 감정이 얼굴과 연주에 드러났어요. 좋았습니다.
쇼팽은 20대 중반 이후로는 듣지 않았었어요. (그렇다고 다른 곡을 듣는 클래식 애호가라고도 할 수 없습니다만.) 쇼팽을 들으면 환기되는 기억과 시공간들을 다시 찾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은데, 조성진씨 때문에 00년 만에 쇼팽을 다시 듣네요. 쉬는 시간에 싸인까지 받았습니다. 으하하하하.
민망함을 무릅쓰고 자랑하고 싶어서 듀게한지 8년만인가 처음으로 사진 올려 봅니다.
"런던 데뷔 공연을 함께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지켜볼게요."라고 말하는 중일 겁니다.
으악, 저런 해맑은 표정으로 쳐다 보고 있었다니!!!!!!
사진은 내렸습니다 :)
흐아 부럽네요! 국내 갈라 공연은 이미 선예매 첫날 완전매진이던데.
부러워서 로그인을 하지 않을 수 없네요 흑흑 사진 속 두분 다 정말 즐겁고 행복해보입니다! 저는 성진군 씨디로나마 감동을 나누어야 겠어요 ㅎㅎ
진짜 해맑게 웃으면서 아이컨택중이네요. 좋으셨겠어요.
누가 부러운 게 너무 오랜만이라 굳이 로그인하고 인증을...ㅎㅎ 정말 아주 매우 굉장히 기쁘고 뿌듯하셨겠어요.
완전 로또 맞으셨군요!
부럽습니다 ㅜㅜ
시상식때 앉아있는 모습이 어찌나 찹쌀같이 앳되고 예쁘던지
보영이 동생 같네요.
우스개)제목을 얼른 조센징이 어떻다고?
글읽고 점심시간에 유툽에서 찾아봤네요. https://youtu.be/8Q5vnCs5Yxg 1:43:17 초부터 들으시면 됩니다. 오늘같은 날씨에 잘 어울리네요.
어머! 너무 좋으셨겠어요~ 기대치 않았던 멋진 공연에 싸인에 직접 인사까지! 조성진씨 표정도 너무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