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용 설문조사(?) (부제: 어린이 신문은 부모가 써준다.)

제가 초등학교 6학년일때 반에 어린이동아인가, 소년동아인가 하여간 그런 신문이 교장이 뿌려가지고 있었습니다, 라기보단 돌았습니다.

호응이 나쁘진 않아서 어떤 애들은 그걸 읽고 감동받았다며 독후감도 쓰고 그러던데 아무리 봐도 저는 "지금도 ㅇㅇ지역에(해외)서는 도도새를 볼 수 있다. 어른이 되면 가보기로 하자."는 특집기사의 문단에서 모든 신뢰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도도새는 날지 못하는 새인데, 그 섬에 착륙한 영국 선원들이 고기, 기름을 얻기 위해 날지도 못하고 기록에 따르면 잡기도 쉬웠다고 하니까 1차 개체수 삭감을 시키고 후에는 영국 본토에 박제로 가져가기 위해 보일 때마다 죽였다는군요. 그래서 이제는 살아 있는 도도새는 없다고 합니다. 종이 증식할 최소한의 마릿수도 다 죽여서...)

도도새와는 상관 없이, 기겁하게 한 설문조사가 있었죠. 12세 어린이에게 익명 설문조사, "나중에 몇 살에 결혼하고 싶고 딸은 몇명 아들은 몇명이었으면 좋겠다."아니, 어린이 신문이라면서요? 대충 남자어린이는 아들을 원하고 여자어린이는 딸을 원한다는 식으로 나왔지만, 초등생에게 왜 묻죠?

아니 그리고...나중에 어린이들이 커서 전부ㅡ가정을 이루고ㅡ애도 키우고ㅡ결혼도 당연히 할거라고 생각하는 쪽은 또 뭐랍니까?
독신세 매기던 국가가 있던 것 같던데, 그게 미풍양속으로 보였으려나요.

플러스.
좀 사는 집(?)에 학급모둠과제하러 간 적이 있는데, 학급신문 과제를 그집 엄마가 해주더군요. 자식은 못 만진다고 포스트잇이 붙어있는, 컴퓨터로.
어린이 신문이라고 투표조차 어린이에게 시켰을까요.

    • 설문이니까 결혼 안할거라고 쓰면 되겠네요 중1때 그런 이야기하던 친구들이 반에 있었는데.

      • 그게, 그 신문기사는 기성품이었고, 당 학교에서 조사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조사항목에 안/못 한다가 있는것도 아니었죠.

    • 안 한다가 빠져있는건 설문 설계 결함이죠. 설문조사가 매번 같은 내용이 아니였으면, 지면 하나 할당해서 채우기 위한 방편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 이유 없는 무덤도 없다던데 어떤 결과물의 배경이 되는 관념이 없었을까요.
    • 아.. 그 신문이 그랬었나요. 기사는 생각 안 나고 "소년소녀 탐정단"에 가입하고 싶어서 그 광고 볼 때마다 군침을 흘렸던 기억만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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