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아이유에게 실망한 건.




언젠가 듀게에 이 영상을 올리며 '아이유는 진짜인 거 같다.' 뭐 그런 얘길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게 벌써 5년 전이네요. 아이유가 채 스무 살이 되기도 전입니다.

하지만 저 영상 속 아이유는 십대의 나이가 무색하게 직접 기타까지 들고 

'옛사랑'을 한 층 더 서정적인 곡으로 완벽하게 소화해냅니다. 

단지 반복된 수련으로 완성된 기교가 아닌 진정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천재적인 감성을 더해.

때문에 저는 '아이유는 진짜인 것 같다'라고 얘기했드랬죠


그런데 요며칠 논란 속의 아이유는 진짜가 아닌 것 같더군요.

그저 시키는대로 했을 게 분명한 논란의 뮤비 속 이미지들은 기존 롤리타 신드롬 상징의 

안일한 베끼기(차용이라는 표현은 과분합니다)일 뿐이고, 

그나마 본인의 감성과 의지가 포함돼 있을 법한, 

곡에 대한 논란에선 논란이 일자 서둘러 사과문을 올렸더군요.


만약 이번 앨범이 싱어 송 라이터로서의 아이유 스스로의 감성을 담아 내놓은 것이라면

그런 게으른 이미지 베끼기로 인한 논란도 없었을 테고, 

가사에 대해서도 그렇게 쉽게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며 한 발 빼는 사과를 하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무릇 아티스트라면 스스로 생인손을 뜯는 듯한 창작의 고통을 견디고 

완성된 본인의 작품에 대해 그렇게 발 빠르게 세간의 평에 반응할리가 없기 때문이죠.


결국 내가 진짜라고 생각했던 아이유는 어찌 된 일인지 그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도

어설픈 로리콘 이미지에 기대어 쉽게 대중(아저씨 팬?)의 호응을 얻어보려다 

자멸해버리고 마는 무명의 신인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네요.


제가 위의 저 영상을 보고 감동했던 건 아이유가 어설프게 롤리타 이미지를 차용해서도 아니고

여느 소녀 아이돌처럼 섹스 어필을 위해 몸을 요란하게 흔들어서도 아닙니다.

단지 기타 하나만 들고 나와 가만히 앉아 노래만 불러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아이유가... 

왜 그 좋은 능력을 갖고도... 이해가 안 됩니다.







 

    • 23살이면 아무리 천재가수라고 해서 참 어린 나인데 참 기대를 많이 받는 존재군요. 싱어송라이터에 아이돌에...

      • 일반인 스물 세 살이 어리다는 것도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건데.


        이미 십대 때부터 가수로서 재능을 보였다면 결코 '참 어린 나이'라고만은 할 수 없죠.

        • 아, 댓글을 잘 못 적었네요. 어린 나이에 가수로서의 역량이 모자라다기보단 어린 나이부터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를 받는다는 게 저로선 생각만해도 부담이 돼서요.

    • 이건 의외로 간단하게 답변이 가능할것같군요. 아이유가 부르는 옛사랑 보다 아이유가 부르는 좋은날을 좋아하는 사람이 훨씬 많기 때문이죠. 물론 저도 옛사랑이 더 좋습니다만.
    • '내가 뭘하든 뭐라고 하든 너희들 마음대로 재단하고 소비할거잖아?' 가 이번 앨범의 전체 컨셉 아닌가요?


      본인으로선 언젠가는 한번은 해야할 통과의례같은 것이었고 대중들의 날선 반응도 어떤 의미에선 적절해 보이네요.

    • 개인적으로 아이유 씨의 "소녀스러운 섹스어필"이 지루해지던 참이라 이번 일이 반갑네요. 본인 나이에 맞게 섹스어필하면 좋겠어요. 솔직히 로리타 이미지에 얹혀갈 나이는 아니잖아요. 

    • 소녀에서 여자로의 성장을 섹스어필로만 접근하는 그녀의 한계아닐까요.
    • 그런데 신봉선 닮아서 신경쓰입니다.

    • 팬들은 아이유 씨를 어떤 콘셉트를 갖고 기획사가 만들어낸 '아이돌 가수'로 봐야 할지, 악기를 연주하면서 노래하는 '뮤지션'으로 봐야 할지, 혼란스러워 하는 것 같더라고요. 본인은 대중에 어떤 모습으로 보이고 싶은가요?

      아이유 : 저는 되게 솔직하고 싶거든요. 어떤 무대에서든, 인터뷰를 할 때건. 미니앨범 활동을 할 때는 인터뷰 질문을 미리 받아다 답을 써서 외우고 그랬는데, 요즘엔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말해요. 그래서 간혹 매니저 분들이나 회사 분들이 '그 얘기는 하지 말지'라고 할 때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최대한 솔직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제가 못 하는 걸 잘한다고 얘기하고 싶지 않고, 그렇게 언론에서 부풀려지는 것도 싫고요. 저에 대해 조금의 플러스나 마이너스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저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무대에서 보이는 그 순간만큼은 진짜 저라고 믿어주셔도 괜찮아요. 아이유는 이런 아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제가 'Boo'를 들고 나오면 'Boo'를 부르는 아이유, '미아'를 들고 나왔으면 '미아'를 부르는 아이유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어요.

      저 자신도 어떤 이미지를 딱히 정해놓고 가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예전에는 나만의 색깔, 이런 걸 가지고 싶었는데, 지금은 어떤 느낌보다는 그 노래를 어떻게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을지가 더 고민이 돼요. 제가 어떤 곡을 완벽하게 표현하면, 사람들은 '쟤는 저런 걸 잘하는 구나'라고 생각하게 되고, 제가 또 다른 곡을 완벽하게 표현하면 '쟨 저런 것도 잘하는 구나'라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실 거 아니에요. 제가 처음부터 어떤 콘셉트를 내세우기보다, 매 순간 노력하는 모습으로 저를 표현하고 싶어요.




      아이유의 2009년 인터뷰입니다. 참고가 됐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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