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톱은 뽑아야 제 맛(사진無, 혐주의)

*..........일리가 있나요. 고문방법중 손발톱뽑기가 왜 있나 싶었는데 아주 잘 알게되었습니다. 

여러분 모두 메피스토의 동지가 되시면 안됩니다. 모두 불어버릴겁니다. 



* 어디보자. 2006~7년 무렵이었나요. 전기료 납부할 돈 벌려고 인력사무실 일용직을 갔을때부터였을겁니다. 

현장을 배정받은 사람들은 가는곳과 무관하게 안전화를 받는데, 메피스토가 신은 안전화는 신발자체도 작고, 안이 무척이나 축축했어요. 

그 신발을 신고 하루종일 볏단을 나른 뒤 일당을 받고 집에와서 발을 살펴봤는데, 엄지발톱 안쪽이 시커멓게 멍들어 있더군요.

그런 모양새를 본적이 없는지라 놀랐지만 솔직히 아프지도 않았고 무신경하게 지나갔더랬죠.


그때부터였을겁니다. 무좀꽃이 발에 피기 시작한게.

보통 남자들이 군부대에서 무좀에 걸려온다고하지만 전 이때부터 시작되었죠.

처음엔 그저 건조할때 허물이 벗겨질뿐 가렵거나 아프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서서히, 발톱이 두꺼워지기 시작하더니 갈라지거나 가려운때가 종종 생기기도 했지요.

더불어 잠깐 하던 일;방진복+실내화를 신었는데, 이 실내화역시 볼이 좁은 스타일인지라 발에 좋지 않았습니다. 좀 답답한느낌?

아무튼. 이런저런 과정을 거친 후 제 발은 진짜 무좀환자의 발이 되었고, 발톱은 하얗고 두꺼우며 심지어 휘기까지 했지요. 

발가락 발톱 끝쪽으로 하이얀 고름이 자리잡은 뒤 통증이 느껴졌지만, 살을 살짝 벌려주면 찌익하고 고름이 빠지고나서 또 개운했습니다.


그런데 올해부터 요놈이 말썽을 부리기 시작하더군요. 어느날인가 발가락 끝부분이 또 아파서 고름을 빼주었는데, 이게 괜찮지가 않은겁니다. 쿡쿡 쑤셨지요.

신경쓰지 않았는데, 휘어있는정도 역시 발톱이 살짝 들려있을 정도로 휘어있더군요. 

역사가 증명하지만, 후회할때는 이미 늦은때.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했을때가 빠른때이기도 하니 병원에 갔습니다. 

하루 한알짜리, 일주일 한알짜리 등을 수개월 먹기 시작했지요. 덧붙여 치료시작할무렵 라미실 원스도 한번 발라줬습니다.

수개월이 지나자 발이 점점 사람발로 돌아오더군요. 네번째 발가락 역시 발톱이 두꺼워졌는데 점점 괜찮아지고, 피부역시 굉장히 깨끗해졌습니다.


하지만 역시, 엄지발톱은 요지부동이었어요. 

여전히 두껍고, 거칠고, 냄새도 나고 걸핏하면 파고들고. 

덧붙여 길이때문에 한번이라도 깎으면 3~4일간 발끝에 통증이 있었고요.

의사샘역시 병세에 차도가 없으니 여차하면 외과적인 처치를 해야할지도 모른다는 얘길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인근 정형외과를 가서 뽑아버렸습니다. 마취하고 말입니다. 와. 어디다 바늘을 꼽는지 꽤 아팠습니다. 

안그래도 외과의사샘이 뽑는것보다 마취하는게 더 아플거다라는 얘길했는데, 정확히말해 아프다기보단 쿠우우우욱...강력하게 찌르는 느낌이랄까.  

오히려 뽑을때는 묵직한 압박만이 느껴졌을뿐. 


의사샘이 뽑은 발톱 한번 보라는 얘길하더군요. 환자에게 확인시켜주는 차원이었겠지만, 제가 느낀건 개운함. 정말정말 개운함.

그 두껍고 못생기고 추잡스러우며 저에게 고통만을주던 발톱덩어리를 보니 십년묵은게 쑥 내려가는 기분이었습니다(거의 10년이긴 합니다).

왜 이렇게 개운하고 좋은걸 진작 하지 않았을까란 후회가 밀려왔지요. 병은 형편이 되는데로 바로바로 치료해야함을 뼈저리게 느꼈지요.


항생제와 소염제를 처방받고 살짝 무거운 발걸음으로 집에 오는 찰나, 마취가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엄습하는 발끝의 고통. 유리창 깨지듯 요란하진 않지만 옆에서 투욱 투욱 치는 것 같은, 신경을 거슬리는 고통말입니다. 

덕분에 카이저 소제가 되었지요. 앞으로 며칠간은 매일매일 병원에가서 드레싱해주고, 샤워할때 조심조심;발도 못씻고 살아야하겠지요.


그래도 좋습니다. 아까 느낀 개운함이 너무좋아 집에 들어오며 복권도 한장 샀습니다. 




    • 으으으으

      쾌차하세요
    • 저도 부딪혔다 발톱인가 손톱 뽑은 기억이... 손톱 뽑기전 기왕이면 살려보자고 바늘로 손톱 위를 쿡쿡쿡쿡 찔러서 구멍을 내어 안의 삼출물이 배출되게 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으으으윽 뽑는 것만큼이나 바늘로 손톱을 깊게 찌르는 것은 괴롭더군요. 어떻게 이런 고문 방법을 생각해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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