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즈오 이시구로의 <파묻힌 거인>을 읽는 중인데,

이거... 왜 이렇게......재미가 없나요. 지금 1/5쯤 읽었어요. 
가즈오 이시구로의 작품은 3,4년 전쯤 <나를 보내지마>, <남아 있는 나날>, 단편집 <녹턴>을 읽었습니다.
원래 단편은 잘 안 읽는 편이라 <녹턴>은 기억도 잘 나지 않지만, 나머지 두 책은 상당히 좋았어요. 
<나를 보내지마>는 읽을 당시 남아 있는 페이지가 너무 아까워서 마지막 챕터는 하루이틀 두었다 읽은 기억이 나요.
<남아 있는 나날>은 캐릭터도 내용도 딱 제 취향이었죠. 투철한 직업정신, 성실함, 책임감을 가진 남자가 자신이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그동안 믿었던 것이 어쩌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자각해가는 이야기. 정작 결말은 사실 기억 안나네요. 
물론 이야기 자체도 좋긴 했지만, 이 두 소설이 좋았던 것은 책 전체와 문장들에 흐르는 어떤 분위기였어요. 물론 번역본으로 읽었습니다만. 
얼마 전 가즈오 이시구로의 10년만의 새 소설 <파묻힌 거인>이 나왔다고 해서 얼씨구나~ 하며 기대에 부푼 맘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는데,
이거 너무 재미가 엄써요ㅜㅠ 
일부러 아무 정보 없이 읽는 중인데, 제가 책을 많이 읽거나 집중력이 좋은 편은 아니긴 하지만, 두장쯤 읽으면 눈이 스르륵 감겨버리네요.
그리고 액슬은 왜 자꾸 자기 부인을 공주라고 부르나요.
제가 책을 읽을 때 속으로도 한글자 한글자 읽는 편인데, '공주'라는 단어는 자체적으로 블라인드 처리하고 읽는 중입니다. 
원문에 프린세스라 되어 있는 걸까요?
기억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는 사람들 얘기니까 혹시 비어트리스가 옛날엔 공주였는데 
그 사실은 기억 못하고 공주라고 불렀던 것만 기억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우선 끝까지 다 읽을 생각이에요. 읽다보면 흥미로워지는 시점이 올꺼라는 믿음이 있어서. 
그런데 그냥 읽다가 너무 재미없어서 듀게에도 이 책 읽는/읽은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써봅니다. 어떠셨나요. 

    • 우리가 고아였을 때, 창백한 언덕풍경, 나를 보내지마, 남아 있는 나날 이렇게 읽었습니다. 가장 먼저 읽은 남아 있는- 나를 보내- 두 권이 젤 좋았고 창백-, 우리가- 순으로 괜찮았어요. 이분 책은 나오면 다 사는데 나머진 아직 읽진 않았습니다.
      • 이번 책 다 읽으면 창백한 언덕풍경하고 우리가 고아였을 때도 읽어봐야겠어요. 이분 책들은 제목에서부터 너무 쓸쓸하네요.

    • 원본에도 princess 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 그저 다정함과 사이좋음을 표현하기엔 너무 강한 표현이 아닌가 싶긴한데(아니면 영국 사람들은 연인을 이렇게 부르는게 흔한건지?), 정말 읽다보면 특별한 이유가 나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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