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맺는 것의 어려움

저는 굉장히 폐쇄적이죠.
어린 시절에는 제가 활발하고 적극적이었던 것 같은데
그건 그냥 성격이 급해서 지지부진한 과정을 참을 수 없어 제가 나서서했던 것 뿐이었어요.
전 제가 외향적이라고 믿고 사람을 상대하는 일도 꽤 했었는데 언제나 이야기거리가 없더군요.
전 외부세계엔 별로 관심이 없어서 사람들과 대체 무슨 얘기를 해야할지를 몰라 늘 헤맸어요.
그냥 날씨이야기나 하는거죠.

직장동료도 그래요.
차라리 일 얘기는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일 외의 얘기는 뭘 말해야할지도 감이 안와요.
너무 오래 일만 했던 것 같아요.
그 외엔 관심도 흥미도 없었나봐요. 취미도 없으니까요. 주말에는 잠을 충분히 자고 대중적인 영화나 한 편 보는 게 다니까요.
대학친구와 입사동기를 제외하고는 개인적 얘기를 하는 친구가 전무하네요.
그 외에는 무슨 말을 해도 뭔가 고민을 해야하고 말이 헛나가고 그래요.
친한 아이들은 제가 무슨 말을 해도 다 받아주지만, 그 외 사람들은 어리둥절 하겠죠.
그래서 점점 더 입을 닫고 말하는 게 어려워져요.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말하는 게 어려워져요.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얘기를 하는데, 전 여전히 말을 걸기는 힘들고 데면데면해요.
오늘 그들 중 가장 얘기를 많이 했던 사람이 떠났는데 인사도 못했어요.
아마 연락처를 받았더라도 게으른 제가 열심히 연락하진 않을거고 결국 연락이 끊기겠죠.

부조금을 대신 좀 전달해달라고 직장동료 중 누구에게 얘기해야할지 한참을 고민중입니다.
너무 오래 고민을 하다보니 내가 그동안 일이 아닌 관계에 있어서는 실패하지 않았나 생각도 드는군요.
    • 쉽게 생각해보는건 어떨까요. 할 얘기가 없으면, 상대방에게 호기심을 가져보세요.


      진심어린 관심을 가져주면 누구나 좋아할걸요? 상투적인거 말고요

    • 사회생활이라는 게 그렇죠. 내 개인적인 호불호를 대입 시키면 관계를 형성하기가 쉽지 않지요. 꼭 그러고 싶지는 않아서이겠기도 하겠지만, 그렇게 하고 싶으시면 남들이 많이 즐기는 것들에 억지로라도 관심을 가지고 배워나가서 대화의 물꼬를 트는 방법이 제일 쉽지 않을까 합니다.

    • 남들이 관심있고 좋아하는 게 뭔지도 잘 모르겠네요. 뉴스는 꼬박꼬박 챙겨보고 상대방의 반응도 잘 캐치하는 편인데 나의 입장이나 말을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라 항상 헤매네요. 그렇다고 특정 분야에 깊은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 뭐.. 게임이나, 자전거 타기, .. 등산.. 소소한 사회스포츠 모임, 그림그리기 모임, 음악관련 모임, 뭐 먹으러 다니는 모임.. 많지않나요? 그 여러가지 중에서 그나마 취향에 맞는 게 있다면 사전지식 같은 건 냅두고 일단 들이대 보는거죠 뭐.

    • 저는 그냥 대화 세포가 날때부터 부족한가보다.. 그래요^^


      가끔 사람들이 끝없는 수다를 하거나, 말이 통하는 소울메이트를 만났다는 사람을보거나 하면 굉장히 신기해요.


       

    • 말하는 것도 연습해야하더군요. 서투른 말이라도 자꾸 해야 늘어요. 물론 그러고 싶느냐가 중요하지요. 말을 잘하게 되기까지 과정은 말도 못하게 쪽팔리거든요.


      저는 아직도 쪽팔리며 말하는 단계에서 허우적대는 중입니다.

    •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자기 주장이 강하거나, 상대방에 대한 배려/존중이 부족하신 분들, 아니면 모든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다른사람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끼시는것 같습니다.


      생각해보자면 자기주장만하고 다른 사람의 말이나 의견을 듣지 않으시는분을 좋아할 사람은 없습니다, 무조건 자신이 100% 옳다고 말하는 사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는 사람과는 정말 대화 자체가 쉽지 않거든요. 또한 배려/존중이 부족하신분들 역시 대화나 관계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 배려/존중이 없는데 제가 뭐 볼게 있다고 그런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하겠습니까? 같이 부대끼면 정신적 피로감만 높아질 뿐이죠. 그리고 모든관계가 좋게 유지되기를 바라시는분들 역시 부담감이 좀 있습니다. 모든 관계라는게 다 똑같은 깊이로 유지되기는 어렵죠, 누구는 더 가깝고 누구는 좀 어색하고 그런게 당연한데 모든 관계가 가까와야하고 그렇지 않을경우에 그 이유로 스트레스 받으시는 분들이 있죠, 옆에서 보자면 좀 안타깝기도 합니다. 모든관계가 다 가깝고 친하고 정겨워야 한다고 생각하시는것은 어떻게 보면 정말 대단한 욕심이고 자신감이라는거죠. 모든 관계가 내가 원하는데로 되려면 내가 정말 갑중의 갑이지 않은이상 힘든거거든요.

    • 어릴땐 겁도 없고 그냥 재잘재잘 말도 많았던거 같은데, 점점 개인적 얘기를 하는 빈도가 낮아지면서 대화스킬이 떨어진 것 같아요.

      neo님이 지적하신 세가지 모두에 해당되기도 해서 뜨끔합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답글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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