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적평형 11월 정모 후기


    어제 동적평형 11월 정모가 사상 최대규모를 갱신하며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주제도서는 배수아의 '잠자는 남자와 일주일을' 이었는데 비교적 신간이라 도서관에 잘 없는 책인데도 불구하고 다수의 회원님들이

    사서 읽고 오시는 열의를 보여주셨습니다. 모임전 약간의 우려(작가에 대한 호불호)가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발제자의 책 선택이 탁월했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발제자분은 주제도서에 국한되지 않고 전반적으로 배수아 작가의 작품세계 전반에 흐르는 모호함과 환상성에 대해서 이야기 했습니다.  '한국문학의 최극지방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작가' 라는 수식에

    걸맞게 그녀의 글에서 느껴지는 '선을 넘는 자유로움' 에 매료되었다며 열정적인 팬보이로써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순수한 팬심이 문학이란 환상의 영역 바깥에서 소비자로서 그 세계를

    엿보는 본인의 포지션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니겠냐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어쩌면 본인이 글쓰는 사람이었다면 배수아 작가를 좋아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는 말과 함께. 


    발제자분의 이야기가 끝나고 돌아가면서 회원님들이 자신의 느낌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총 18명이 참석했기에 서로 다른 수많은 말들이 오갔지만 어느정도 공통적으로 언급된 것은

    간결한 문체와 사색적인 분위기, 작가의 자유로운 삶, 건조한듯 하면서도 중간중간 불쑥 나오는 유머와 환상성, 중간중간 삽입된 회화를 보는듯한 아름다운 흑백 사진들이 이 책의 매력이라는 것이었구요. 

    책 속에서 자주 인용되는 조르주 페렉의 '잠자는 남자' 와의 연관성 때문에 약간은 불완전한 혹은 불친절한 느낌이다라는 점, 작가의 예술가적 면모?가 그다지 공감되지 않는다는것, 본인의 도덕적인 관념과

    어긋나는 면이 좀 있다는 이야기들도 나왔습니다. 신기하게도 딱 절반인 9명의 회원님들은 대단히 만족스런 독서였다는 평을 하셨고 나머지 9명의 분들은 전반적으로는 좋았으나 다소 아쉬웠다는 평이어서

    모임 이름 그대로 완벽한 '동적평형' 상태가 되었습니다. 발제자분은 호불호가 강한 배수아 작가의 책을 선정한 이유가 서로 다른 의견과 느낌이야말로 독서 토론의 가장 중요한 미덕이기 때문에 그런 반응이

    나왔다는것에 상당히 흡족해 하셨습니다. 


    모임 후에는 언제나 그렇듯이 2차로 술자리가 이어졌는데 여기서도 책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아 회원님들의 열정에 감탄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독서모임에서 주제도서 선정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새삼 깨닿게 되는 시간이었네요. 


    다음 모임의 주제도서는 아직 미정인 가운데 연말이라 더욱 뜨거운 자리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


    

    • 배수아 작가의 소설은 <독학자> 딱 한 권 읽었는데 참 재밌었어요. 


      덕분에 새로운 책이 나왔다는 소식도 듣고 좋네요. ^^ 

      • 랩소디 인 블루,붉은 손 클럽,알려지지 않은 밤과 하루 등등....주옥같은 작품들이 주르륵 있사옵니다~

        • 배수아 작가의 소설들 중에서 디나 님의 주관적 취향에 따라 베스트 5 혹은 10을 뽑는다면


          어떤 작품들인가요? ^^ (그냥 재밌었던 순서대로 뽑아주셔도 되고)


          그 사이 어느 지점에 독학자도 끼워넣어주시면 독학자보다 상위권에 있는 책들은 제가 한 번


          찾아보지 않을까 싶은데... 

    • 예상은 했지만 후기를 부탁드렸더니 빠심 가득한 순애보를 유체 이탈 화법으로 완성하셨군요. 절절합니다. ㅎㅎ


      배수아작가님 일면식이라도 있다면 꼭 한번 만나게 해드리고 싶네요.
    • 배수아 작가의 거의 모든 책(최근작은 읽다 끝맺음을 못했습;;)을 읽어본 바 있어서 함께 했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참, 한가지 덧붙이자면....독자와의 만남을 그다지 즐기지 않으시던 것 같던 작가님이 일년여전부터는 페이스북 활동을 무지 활발히 하고 계세요. 책을 읽다 느끼는 점들이나, 개인적인 감상평에도 답글을 자주 남겨주시니 꼭 친구 맺기 해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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