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하나를 찾고 있습니다

시인이 국밥집에 갔다가 뭔가 마음에 안들어서 주인에게 화를 내는데


거대한 불의에는 침묵하고 자기와 비슷한 만만한 서민 한테만 맞서는


스스로를 부끄러워하는 내용이었던거 같아요

    • 김수영 시인 시 아닌가요. 제가 시알못이긴 합니다만




      나는 왜 어쩌구 저쩌구 그러는가

      • 근데 그런건 있어요. 거대한 불의에 맞서지 않는다고 작은 불의에 침묵해야 하는건 아니죠.




        정부가 피부양자 있는 사람한테 줄돈을 아끼고, 재벌한테는 퍼주려고 한다고 분노하고 싸운다고 해서


        사회에서 접하는 작은 차별에 눈감을 필요는 없거든요.




        둘다 공적인 문제라고 할수있죠.

          • 아뇨 그냥 그 시 내용이 대충 떠올라서 한 말입니다. 바다모래님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생각해서 한 말은 아니구요.

    • 김수영 시인의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였나

      아리까리해서 검색해보니 이게 맞는 것 같네요.
      • 오 제가 찾던 시 맞습니다^^ 고마워요

    • 어느 날 고궁(古宮)을 나오면서

      - 김수영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50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 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20원을 받으러 세번씩 네 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 앞에 정서로

      가로놓여있다

      이를테면 이런 일이 있었다

      부산에 포로수용소의 제14야전병원에 있을 때

      정보원이 너어스들과 스폰지를 만들고 거즈를

      개키고 있는 나를 보고 포로경찰이 되지 않는다고

      남자가 뭐 이런 일을 하고 있느냐고 놀린 일이 있었다

      너어스들 옆에서

      지금도 내가 반항하고 있는 것은 이 스폰지 만들기와

      거즈 접고 있는 일과 조금도 다름없다

      개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 비명에 지고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놈의 투정에 진다

      떨어지는 은행나무잎도 내가 밟고 가는 가시밭

      아무래도 나는 비켜 서있다 절정 위에는 서있지

      않고 암만해도 조금쯤 옆으로 비켜서있다

      그리고 조금쯤 옆에 서있는 것이 조금쯤

      비겁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니까 이렇게 옹졸하게 반항한다

      이발쟁이에게

      땅주인에게는 못하고 이발쟁이에게

      구청직원에게는 못하고 동회직원에게도 못하고

      야경꾼에게 20원 때문에 10원 때문에 1원 때문에

      우습지 않으냐 1원 때문에

      모래야 나는 얼만큼 작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작으냐

      정말 얼마큼 작으냐......
      • 올려주시니 좋네요. 다시 한번 음미하고 있습니다
    • 오늘 이 시를 두 게시판에서 보네요. 우연의 일치겠지만, 그만큼 정서가 통한다는 얘기겠죠.
      • 저도 좋아하는 시입니다만, 이 분 게시판 밥 논쟁을 비웃느라고 모른척 쓰신 글 같은데요. 거대한 불의에 항상 분노하고 행동하는 분이시겠죠.
      • Bigcat// 묻혀지는게 너무 많죠~ 저 분은 왜 헛소리 하는지 모르겠네요 밥글에 1g 관심도 없는데 싸움 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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