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바낭
해를 거듭할 수록 크리스마스 분위기와는 멀어지고 있습니다.
어릴 적에는 11월 달력이 넘어가기가 무섭게 선물가게 앞에는 트리장식이 세워지고,
학교 앞 레코드 가게에서는 가수들이 발매한 캐롤이 들려왔던 것 같은데,
이제는 그 전 주나 되어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이나 나가야 성탄절이 왔구나 싶어지지요.
사는 모습 만큼이나 생각도 달라졌어요.
여성의 결혼적령기를 크리스마스 케잌에 비교하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 24이면 ... 쬐깐한 애기들이 결혼은 무슨 결혼! 한창 열심히 뛰어 놀 나이구만.
변하지 않는 건 25일 저녁, 케잌 폭탄 세일뿐이겠지요. 치즈케잌이나 사다 실컷 퍼 먹어야지.
아... 박소현과 김현철이 4시간 성탄특집 라디오 생방송을 하던 호시절은 어디 갔는가?
성탄절 오전, 내무반 텔레비전 앞에 모여앉아 손에 땀을 쥐고 있다가 모세가 장죽을 척! 하니 들어올린 순간,
갈라진다아아아아아아 함께 포효하던 내 친구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나?
케빈은 이제 약쟁이 신세에서 벗어나 갱생의 삶을 이어나가고 있는가?
영, 재미가 없는 겨울입니다.
내용이랑 떠나서 크리스마스 노래 들으니 좋네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그런 분위기가 있는거 같아요.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냐의 차이지,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그 자리에 수십년 동안 있는거 같아요.
+ 더해서 저 작은 박스에서 뾰족 튀어나오는 유희열의 어깨는 정말 인상적이네요. 다시 돌려봤습니다...
불경하게도 면봉을 아니 떠올릴 수 없는 저 엘레강스한 체형. 옹께서는 그 서푼짜리 어깨뼈로 늦은밤 잠 못드는 처자들의 마음에 올가미를 씌우셨지요. 그를 향한 부끄러움 모르는 연정, 피투성이 되어 저마다 자학의 시를 낭독하였으니, 돈 뽑다가도 외치게 된 그 이름 혈... 이 음악을 기억하고 있다면 당신은...
마음도 몸도 춥기만 하네요. 다가올 봄도 그닥 봄같지 않을 것 같다는 예감에 더더욱.
추우시다고 해서 제가 불을 가져왔어요. ^^

어릴 때는 왜 크리스마스 이브가 크리스마스 당일보다 더 흥겹고 화려한지 이해할 수 없었죠.
아마 크리스마스 전날 저녁부터 밤까지 뭔가를 기다리는 기대감과 흥분이 최고로 강해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요.
올 크리스마스에는 뭔가 멋지고 즐거운 일이 일어날 것인가, 말 것인가, 둥둥둥
그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풀이 죽더라도 일년의 마지막 달, 추운 12월의 날들을
그런 기대와 흥분으로 에너지를 끌어올리며 지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크리스마스의 의미가 아닐까
뭐 그렇게 생각하고 오늘부터 심심할 때마다 크리스마스 노래나 한 곡씩 들을까 해요. ^^
Elvis Presley - Here Comes Santa Claus
이얍!!! 나의 가요 공격을 받아랏!!!!!!
호이호이~~ 가요로 반격!!!
아침 - 사랑했던 기억으로
문득 종교인도 아닌 내가 왜 크리스마스로 들떠야하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미 익숙해져버린 연말 풍경에서 크리스마스를 떼어내버리기란 상당히 서운한 일이죠. 딱히 하는일은 없지만 매해 열리는 오다 카즈마사 아저씨의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기다리며 티비앞에 대기하는게 메인 이벤트입니다 ㅋ 올해는 백만년만에 엽서라는걸 사서 응모까지 해봤으나 행운따위 ㅠㅠ 방송이라도 볼수있음에 감사^^
저는 EBS 시청자상 투표 이벤트에 응모했는데 롯데리아 불갈비버거 세트를 노리고 있어요. ^^
EBS 시청자 설문조사에 응답하면 전원 1일 자유이용권 준대서 거기도 응모하고요. ^^
두근두근 신나는 12월이네요.
크리스마스때 빵집에서 행사하는 줄 몰랐어요. 앞으로 빵집 앞을 얼쩡얼쩡거려야겠네요.
(제가 왜 여기 댓글들에 대댓글을 달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벌써 크리스마스 기분에 들떠서
흥분해서 그런가 봐요. ^^ 가슴에 사랑이 마구 넘치는 위험한 상태...)

주인장이 나타나시니 도망쳐야겠다는 생각만... ^^
편안한 밤 되시길... 메리 크리스마스 ^^
The Beach Boys - I Went to Slee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