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황녀를 위한 파반느
사실, 이 그림의 원제목은 <지주에게> For the Squire 입니다. 아이가 부모님 심부름을 온 건지 모르겠습니다만...실은 어렸을 때, 그러니까 고등학교 시절인것 같은데(1989년) 그때 우연찮게 서점에서 제목과 표지가 마음에 들어 산 책이 있습니다. 그 책 제목이 <죽은 황녀를 위한 파반느>였죠. 한국 현대 소설이었는데 표지가 바로 이 그림이었습니다. (그 때는 몰랐죠. 이 그림이 밀레이의 그림이었는지는)
사실 그 소설을 산 건 순전히 이 표지 때문이었습니다. 소설 내용은...지금은 기억도 잘 안나네요. 여튼 표지 때문에 산 책이었으니까요. 거창하면서도 뭔가 우수에 찬 제목에 걸맞는, 정말 딱 맞는 소녀의 그림이었습니다. 볼 때마다 설레이고 한 편으로는 나름의 상상에 빠져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목도, 누가 그린건지도 전혀 몰랐었는데 이렇게 수 십년의 세월이 지나서 느닷없이 만나게 되다니...마치 오랜 친구를 길에서 만난듯 반갑습니다.
지주에게 For the Squire, 존 에버렛 밀레이 John Everett Millais, 1882

라벨의 곡 이죠 왕녀가 아니고 황녀던가요
라벨의 무곡 이름은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입니다. 옛날의 스페인 왕녀를 생각하면서 작곡했다고 라벨 본인이 직접 얘기한적이 있죠. 그런데 실은 폴리냐크 공작부인에게 헌정된 곡이긴 합니다만. ( 라벨의 주요 후원자이기도 하죠.)
왕녀도있고 황녀도있고 비슷비슷해서 헷갈리네요 본문에서 말씀하신책도 박민규 소설인줄알았습ㄴ다ㅣ.
저도 이 글 쓰면서 박민규의 소설 생각했습니다. 워낙 제목이 우수에 찬 비극적 분위기가 있어서 그런지...왕녀, 혹은 황녀로 바뀌면서 많은 소설의 제목으로 쓰이고 있더군요. 만화가 오경아 선생도 <죽은 황녀를 위한 파반느>라는 제목으로 판타지 고딕 호러 작품을 그린 적이 있구요. 영국의 소설가 루스 메이블 아더라는 작가도 <왕녀를 위한 진혼곡>이라는 소설을 쓴 적이 있죠.
아니오, 88년도에 나온 책 이름입니다.
박민규 소설의 책 표지 그림은
이거죠...벨라스케스의 <시녀들>
이 소설을 드라마로도 했군요. 제가 산 소설은 1988년에 출간됐죠. 검색해 보니 작가 이름이 유흥종이네요.

영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 나온 어린 흡혈귀였죠...

밀레이의 소녀 그림을 보고 영화에서 이렇게 이미지를 만들었을까요?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밀레이의 그림이 사실 어쩐지...진짜 처연한 분위기가 서려 있어서.
물론 지금은 이렇게 고혹적인 멋진 어른이 되어 계시지만 말입니다.

그야말로 고혹적인 자태군요. 저 눈빛에 제 영혼을 바치고 싶습니다
그리고 소멸한 줄 알았던 그녀는 훗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