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 딕 어느 출판사 판을 보는 게 좋을까요? (괴물의 아이 약 스포 포함)

모처럼 쉬는 날이라 아침부터 영화관에 다녀왔습니다.

예매도 못했는데 살짝 늦잠까지 자 버려서 부리나케 달려 매표소에 도착해서 '모비딕 한 장 주세요! '라고 외쳤는데, 직원분이 찰떡같이 알아듣고 하트 오브 더 씨를 끊어 주셨어요.

오후에는 괴물의 아이를 보았는데요, 원래 영화볼 때 사전 정보를 안 찾아보는 편이라 이 영화에서도 모비딕을 만나게 될 지 몰랐어서 영화를 보면서 적잖이 놀랐습니다.

이렇게 되고 나니 미루고 미루던 모비딕 완역판을 보라는 뜻인 건가 싶어서 알라딘을 뒤지고 있는데요. 완역판은 작가정신과 열린책들에서 출간한 거 같네요.

어느 것을 읽어도 상관없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추천을 받는 게 좋을 것 같아 영험한 듀게의 문을 두드립니다. 어느 쪽이 더 좋을까요?

댓글 주실 분들께 미리 감사드립니다.
    • 당시 포경선의 모습이나 고래의 종류에 대한 고증이 잘 된 삽화가 들어있는 작가정신판을 추천합니다. 무척 좋아하는 책이라 삽화 없는 버젼으로 여러 번 읽었지만 포경선이나 보트의 구조, 고래잡이나 해체 과정의 디테일한 부분을 상상하기가 무척 어려웠는데 이 책의 꼼꼼한 삽화가 큰 도움이 되었어요. 긴 겨울밤 아껴 읽기 참 좋은 책이죠. 처음 읽으신다니 부럽기까지 하네요. :)

    • 들고 다니기에 편한 것을 원하시면 열린책들 버전 사세요. 




      작가정신 버전의 경우 하드커버 버전은 정말 어마어마하더군요. 

    • 모비딕은 아니지만 고래 좋아하시면 강추 http://item2.gmarket.co.kr/Item/DetailView/Item.aspx?goodscode=665614522

    • 번역가 김석희씨가 인생번역이라고 이야기했다던데 아무래도 작가정신 판이 좀 낫지 않을까요. 


      저는 최근 번역들은 읽어보지 못했는데 알라딘에서 미리보기로 봤더니 첫 문장부터 다르긴 다르네요.


      소설사상 가장 유명한 도입부 중 하나인 Call me Ishmael. 열린책들 판은 "내 이름은 이슈마엘." 작가정신 판은 "내 이름을 이슈메일이라고 해 두자."


      아마 김석희씨의 경우 후발주자의 이점도 있겠고, (모비딕은 주석서 수준의 연구서들도 꽤 있을 테니) 관련 공부를 하고 번역한 티가 나는 건지...  

    • 재밌는 소설입니다만 욕심내서 하루에 너무 많이 읽으려고 하지 마시고 천천히 꾸준히 읽으시길 권합니다. 중간 중간에 작가가 직접 개입한 듯한 고래에 대한 백과사전 혹은 잡글이 몰입에 방해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니 당황하지 마시길.. 그리고 김석희 번역이 아무래도 낫긴 한데 아셰트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나온 삽화 들어간 판본은 비춥니다 일단 비싼데다 편집이 엉성해서 텍스트랑 그림이 따로 놀아요 도정제 전에 반값 구입하고 룰루랄라 했는데 읽다가 좀 실망했었죠.

      • 중간 중간에 작가가 직접 개입한 듯한 고래에 대한 백과사전 혹은 잡글이 몰입에 방해하는....이것 때문에 원작이 처음 출간될 당시 어떤 서점들에서는 문학 코너가 아니라 전문서적 코너에 책이 놓이기도 했었다는군요ㅋ ( 그러니까 선박에 대한...)  덕분에 허먼 멜빌은 가끔 서점에 갔다가 그런 광경을 보면 직접 자기 책들을 들어다 문학 코너로 다시 옮겨다 놓기도 했다구요.

    • 댓글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작가정신 판으로 정했어요. 제가 책을 집에서만 보는 편이기도 하고, 한 번역가의 인생역작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더 가네요. 댓글들을 읽으니 모비 딕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집니다. 이번 겨울은 재미있게 보낼 수 있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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