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소통과 체호프의 총과 연애.

1.
'체호프의 총'은 이것저것 흥미로운 것을 찾아 헤매던 꼬꼬마 시절에 가장 좋아하는 개념 중의 하나였어요. (또 뭐가 있더라... 오컴의 면도날?)
장르문학 쪽에 조예가 깊은 분이라면 비슷한 표현으로 '벽난로 위의 모닝스타'라는 말도 있구요...:)


2.
우야든둥, 작품 내에서 시간과 노력을 들여 묘사한 복선 aka 떡밥들은 반드시 회수되어야 한다는 거죠. 독자가 납득할 수 있는 지의 여부는 차치해두고서라도 적어도 해당 텍스트 내에서 주어진 재료들만을 가지고요.
한창 떡밥을 살살 풀다가 '상기의 떡밥에 대한 해답은 영화에서 등장합니다!!!!!' 하면 그것만큼 웃긴 일이 또 있겠어요?


3.
비슷한 논리는 연애에서도 적용되죠. 이를테면 다툴 때라던가 아무튼 갈등이 빚어졌을 때 '니가 뭘 알아? 사실 난 이랬어...' 혹은 '야 나도 예전엔 이게 이렇게 서운했는데 그 땐 그냥 참고 넘어간거야. 근데 넌 왜그래?' 라고 말해봐야 씨알도 안 맥히는 법이지 않나요.

서운하다며 툴툴거리는 연인에게 '나도 이런 점은 서운해!!!' 라고 말하는 건 그렇게 생산적인 일은 못 되는 것 같아요. 인생사 케바케 닝바닝. 그거슨 진리. 일단은 당면한 갈등부터 봉합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4.
커뮤니티에서 소통할 때도 마찬가지죠. 논의 내지 소통의 재료는 글 자체가 되어야지, 독자가 모르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나중에 무슨 유희왕 듀얼뜨듯 떡 꺼내봐야 '잘은 모르겠지만 내 카드는 겁나 세서 니 공격따윈 다 무효화한 다음 무덤으로 보내버리지!' 등의 극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건 그 자체로 코미디가 아닌가 싶셒습니다.

'그래서 어쩌라고?' 이상의 반응을 이끌어내긴 힘들거에요. 그것 자체가 노림수였다면 정말 훌륭한 일이겠지만.
    • ㅎㅎ 할말이 있으면 직접 하세요. 무슨 무효화를 합니까. 내가 그 주제에 그렇게 뛰어들었던 이유가 이거라는거지. 꿇으라는게 아니에요. 저보고 저격하지 말라는 사람은 많던데 님도 똑같은 짓을 하고있군요.




      이게 바로 소통인가 크흑

      • 뭔가 느끼셨다면 기분탓입니다 기.분.탓. >_<(찡긋)


        그냥 바낭인데요.
      • 아 죄송;

        댓글 자체에서 할 말은 다 한 것 같아서 별로 노리고 쓴 글은 아닙니다. 쓰다보니 생각이 나서 글로 적은 것뿐이여요.
        • 정작 제가 글에서 질문한건 씹고, 여기서 제 얘기인게 뻔한 이야기를 하시면서




          노린게 아니라니요? 무슨 말을 하시는건가요?




          쓰다보니 저를 명시하지 않고 비아냥대는게 술술 나왔을뿐 저에 대한 얘기라는걸 인지하지 못하면서 말했다는건가요?

          • 아 첫째로 전 할 말은 다했다고 생각해서 더 이상은 확인 안 했었고요... :) PC함의 추구는 '완곡어 운동'이라고 불리우고, 좀 비꼬는 의미로는 '말사냥'이라고 한다잖아요. 조현병과 택시기사라는 단어에 catgomy님이 취하고 있는 스탠스가 충분히 '피씨하다'고 생각되어서 적은 댓글이었으니 질문에 대한 답변이 되셨길.
            • 우선 말하자면 조현병은 그 pc함의 추구에서 나온 단어입니다. 전 그단어 별로 안좋아합니다. 정신분열증이라는 단어를 선호하죠.




              그리고 제 입장이 피씨하든 아니든 그게 뭐가 문제인가요. 정신분열증이란 병명을 아무데나 갖다붙여서 쓰는것에 대한 비난이 그렇게 아니꼬우신가요?

          • 그리고 그 쪽에 대해서 비아냥거리려고 굳이 시간과 노력을 들어 이런 글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받아들이셨다면 뭐 별로 할 말은 없는데요. 애초부터 대화 비슷한 걸 할 의향도 없었으니.


            그저 듀게 눈팅하고 몇 개인가의 글을 끄적이면서 꽤나 자주 느꼈던 감정이라서 적어본 것 뿐입니다. 두번째 내용에 대해서도 답변이 되었을런지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러니 물어뜯겼다고 생각해서 뭔가 더 대화를 하실 생각이라면 차아주시기를.
            • 으 밖이고 음주중이라 계속 첨언하게되는 기분이라 모양새가 별로 좋지 않네요.


              요는 분명히 글 작성의 기저에 있는 이미지를 환기해주신 건 catgomy님이 맞습니다만, 딱히 저격글은 아니에요.
              • "너에 대해 말했고, 비아냥거렸지만 저격글은 아니야"




                다음은 아마 "아 그래 저격글이라고 치자 쳐. 근데뭐 어쩌라고. 내가 했다 메가패스 내가 했어"

              • 필요 이상으로 뭔가를 주고받는 걸 굉장히 싫어하는 편이라서요. 애초부터 뭔가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논의가 가능했더라면 말씀하신 투로 아예 대놓고 까는 글을 썼겠지요. 저는 이만 하산하겠읍니다. 좋은 밤 되시기를 :)
                • 끝까지 거짓말 하시네요. 제가 뭐 저격한다고 잡아먹을것도 아니고. 소통 운운하면서 눈에 뻔히 보이는 거짓말 하는거 아닙니다.

    • 경험상 이성관계에선 씨알도 안먹히는게 사실입니당.

      • 적어도 최악은 아닐거에요. 갈등이 더 커질 일은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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