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노래하게 하라.

빽빽한 아파트 단지 사이에 고만고만한 상권들이 조성된, 경기도의 한 신도시에 거주하고 있어요.

집에서 가까운 상가에 네 개의 노래방이 있는데, 노래를 부르고 싶어도 못 가겠어요. 대개의 경우에 회색 스타렉스 두세 대가 도우미분들을 태우고 내려주거나, 기다리고 있어서요. 새벽 두세 시에 지나가면서는 그러려니 하는데, 가끔 일찍 퇴근해 저녁 7시에서 9시 사이에 가 봐도 그렇더라고요. 사무실 밀집 지역도 아닌데 말이에요.

그러면 가족이나 청소년은 어디로 가는 걸까요? 그냥, 이 방에는 도우미 불러 여기저기 쓰다듬고 주물거리는 남자 손님들 받고, 저 방에는 가족 손님 받고 이런 걸까요? 이 동네가 특수한 것인 지, 요즘엔 동네 노래방에도 도우미 출입하는 게 자연스러워진 것인 지 모르겠어요. 불투명 유리도 아니고 방음도 안 되는 곳에서, 노래 부르다가 불쾌한 시청각에 노출되긴 싫으니 못 들어가보겠네요. 프랜차이즈 노래방은 괜찮을까요?

 

 

지금 생각난 게, 대부분의 남자 지인들이 인정하는 유흥의 마지노선이 노래방 도우미였네요. 물론, '분위기에 휩쓸려 마지못해'를 강조하면서요.

남자들끼리 갔을 때 어색한 분위기 띄우려고 부르는 것 뿐 신체적 접촉은 거의 없다고들 말하던데, 탬버린 치고 노래 불러주는 여자 없으면 놀지도 못 하는 이들이 이렇게나 많은 건 지. 곧이 곧대로 믿으면 등신이겠죠? 

    • 노래방에 잘 모르는 사람있으면 선곡하기 애매하던데요. 친하니까 그냥 이노래 저노래 되는대로 막하는거고, 아 쟤 저거 또부르네 하는거지.




      도우미를 부른다는건 노래부르는건 뒷전이라는것 같네요.

    • 도우미들이 스타킹 벗거나 뭐도 해준다고 남자지인에게 들어서 분위기만 띄운다는 거짓말은 안믿어요.
    • 보면 남자들이 훨씬 잘 노는걸요. 어색한 분위기때문이라면 소개팅하는 남녀가 노래방 가서 도우미 불러야 맞죠.
    • 요새 노래방 앱도 있어요.


      한번 윗사람에게 끌려가 도우미가 불렸던 적이 있는데 해괴한 서비스는 없었지만 입에 안주를 넣어주는 것만 경험하고 못 참고 나와버렸죠.

    • 꼭 노래방 도우미 부르는 거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보면 부르는 사람들이 또 부르는데, 친구나 지인이면 같이 안 놀면 그만인데


      뭐 상사라든가 피할 수 없는 위치에 있는 (소위 갑) 사람들 중에 저렇게 노는 거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골치아프죠. 으으.


      저는 게이니까 기본적으로 싫지만, 훈남 도우미여도 딱히 재미 없을 거 같고 불편하기만 할 거 같은데... 씁씁.




      그건 그렇고 한국인 사는 동네에 노래방 없다는게 말이 되나요ㅋㅋㅋ 분명 있을 겁니다. 잘 찾아보시길. 앱도 좋고요. 흐흐.

    • 노래 연습장은 노래만 하는 곳이고 노래방은 도우미가 온다는 걸 얼마전에 알았습니다

      • 아 그런건가요???@,@
    • 신체적 접촉이 없다고요? ㅋ 자세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참을게요.
    • 그게요...청소년이 노래 부르는 노래방에도 보도 요청하면 외주용역인 보도아가씨들이 오는구조입니다. 그러니 모르는 사람은 죽을때까지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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