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펌)한국정부,소녀상 이전 설치를 위한 설득 나설듯
사실 "소녀상"은 처음부터 좀 그렇긴 했습니다.
한국인 '위안부'의 이상형이 아마 저런 '소녀'인가보구나 싶은 것이 저기에 딱 맞지 않는 사람들도 분명 있었을 텐데 '위안부'='소녀'로 몰고가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무언가 다른 방법, 소외되는 피해자가 없도록 하는 방식이 있어야 할 것 같기는 한데 잘 모르겠네요 -_-
상징이 굳이 '소녀'여야 했을까는 생각해 볼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왜 그런 상징을 선택한 것인지에 대해서도요.
뭔 소리를 하는건지 도대체.
'상징'이 '상징'이라는 동어반복을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위안부' 피해자의 정체성은 '신체의 자유를 구속당한 상태에서 성적으로 착취를 당했다'는 피해 사실에서 비롯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들이 위안부로 끌려가기 전 '소녀'였는지 '성인'이었는지 '순수'했는지 '그렇지 않았'는지에 영향을 받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된 집단을 무엇으로 '상징'하느냐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고 '위안부' 피해자의 상징이 순수하고 무력해보이는 '소녀'가 된다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위안부' 피해자들이 전쟁 후 50년 가까이 피해자로 나서지 못한 이유 중의 하나로 성범죄의 피해자에게 적절한 자격을 찾는, 유구한 가부장제 사회의 인식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가부장제가 가장 받아들이기 쉬운 피해자 유형으로서 순수한 '소녀'가 전체 피해자의 '상징'이 된다는 것이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균일하지 않은 한 집단을 굳이 하나의 대상으로 상징화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고 있지만 여기에는 이론의 여지가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래도 '위안부' 피해자의 '상징'을 굳이 하나 선택하라면 '범죄의 가해자들을 매섭게 응시하는 성인 여성'의 모습을 선호할 것 같습니다.
그 때의 피해자들이 지금은 모두 성인이고 성인의 입장에서 가해자를 추궁하는 모습이 '소녀'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소녀' 피해자들이 없어서 '소녀'의 상징을 싫어하는 게 아닙니다. '소녀'를 상징으로 삼는 행위에 기분 나쁜 가부장제의 차별의식이 느껴진다는 것이죠.
성범죄에서 피해자의 이미지를 순수와 무력으로 고정화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얘기인데요.
세월호는 여기와 비교될 만한 얘기가 전혀 아닙니다.
미안할 짓은 하지 않으시는 게 좋고요, 본인의 하는 말이 '우가우가'와 별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은 알고 계십니까?
부전여전이네요.
일단 한국 외교부에서는 소녀상 철거 검토(일본발 기사였던 모양입니다)가 사실무근이며 이는 일본의 언론플레이라며, 협상에 임하는 일본의 진정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고 기사가 나오는데요. 진정성을 얘기하자면, 박근혜라는 도둑놈의 정권(너무 심한 표현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죄송합니다. 근데 저는 일단 도둑놈이 맞다고 생각하고요)이 이 협상에 임하는 태도도 진정성이 있는건지 의심스러워요. 소녀상 철거 검토 기사가 나오자 많은 분들이 (온라인 상으로) 아, 그럴법한 우리정부야, 라고 체념 또는 분노하지 않았습니까? 시민단체 '설득'이라는 단어는 그 의미가 '강제철거'로 이해되었고요.
개구리밥/
피해자들이 잃어버린 시간은 성인이 된 후가 아니라 착취당하던 그시절이죠. 님이 싫어하는 것과는 별개로 군국주의에 미쳐있는 국가라는 거대한 괴물에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무력할 수 밖에 없고, 사회적 약자의 위치인 '여성'이라면 더더욱 힘들었겠지요. 특히나 성범죄라면 말이죠. 상징이라는건 사건을 함축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합니다.
성인의 입장에서 가해자를 추궁하는 모습을 보여주는것도 뭐 고려해볼 수 있는 한가지겠죠. 하지만 일제가 저지른 행위가 가지는 야만성, 그리고 피해자들이 겪은 고통을 현시대의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공유하는데 무엇이 더 좋을까요. 확실히 후자보다는 전자죠.
그리고 세월호 얘긴 단순한 비교가 아닙니다. '상징'이 가지는 대표성의 의미를 떠올려볼수 있기에 언급했을 뿐이죠.
"피해자=소녀의 이미지 고착화는 가부장제 사회의 차별의식에서 기인하는 '자격있는 피해자' 상에 부응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부적절하다"가 제 문제의식입니다.
님이 여기에 별 관심이 없다는 것 또는 이를 심각한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겠으니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하는 대화는 그만 끝내는 게 좋을 같습니다.
무엇이 고착화됩니까? 모든 피해자들이 소녀는 아니었겠지만 현재 생존해있는, 혹은 이슈의 중심에 서있는 피해자들은 당시 어린 나이였을겁니다. 피해자의 연령층은 다양할테고, 찾아본다면 그를 둘러싼 무수히 많은 이미지가 있을테죠. 그러나 그 중에서 메세지를 전달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기 적절한 이미지가 상징으로 선택되는건 당연한 것 아닙니까. 어떤 이미지를 선택하건 '모든'사람을 대표하지 못하고, 당연히 소외되는 피해자가 발생할 수도 있죠.
개구리밥님이야말로 '상징'이 가지는 의미나 중요성에 전혀 관심이 없고 오직 '가부장'이라는 주변 문제에만 몰두해있는 듯하군요.
저는 개구리밥님의 의견에도 어느 정도 일리는 있다고 생각해요. 현재의 소녀상은 뭐랄까, '민족의 가련한 누이동생' 같은 느낌이죠. 당시에 그런 모습을 하고 있지 않았던 '위안부' 여성들이 공감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정형화된 리얼리즘 기법이기도 하고요. 그렇다고 성인 여성의 모습을 리얼하게 표현하는 것도 저는 반대입니다. 문제는 아이냐 어른이냐, 집단 대표성의 문제가 아니죠.
오히려 좀더 추상적인 형상이면 좋았겠다고 생각합니다. 되도록이면 오래 가도록, 해외에 세워도 현지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요. 한국의 에스닉한 특징들은 추상을 통해서도 전달돼요. 지금 와서 바꾸기는 힘들지만, 전쟁과 여성, 식민의 고통을 표현하는 방식이 그것뿐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있습니다. 할머니들 가운데는 이미 글로벌한 여성인권 활동가도 여러 분 계신데 소녀상의 이미지가 발목을 붙잡는 느낌도 있어요.
개구리밥/
누구를 위해서라뇨? 당연히 피해자들을 위해서 아니겠습니까? 어리고 순진무구한 피해자가 아니면 공감할수 없는 것이 문제인가요? 만일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건 그 사람의 문제이지요.
동서양을 막론하고 성인에 대한 범죄행위보다 아동이나 미성년에 대한 범죄행위에 사람들은 훨씬 더 분노하고 경각심을 가집니다. 성범죄라면 더더욱 그렇고요. 그들이 하나같이 가부장제에 찌들거나 물들었기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여기십니까? 그런 사람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소녀상'이미지를 택하는 것이 '쉬운' 방법입니까? 없는 사실을 과장하거나 만들어내는 것도 아니고, 엄연히 존재했던 사실을 왜 외면해야합니까?
이상을 얘기하긴 쉽습니다. 별 효용성조차도 의문인 이상을 얘기하긴 더 쉽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