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들 감상(스포있음)

백만년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봤습니다.
임신 직전에는 너무 바빠서 극장을 갈 시간이 없었고, 임신 이후엔 태아가 빛과 소리에 자극받는다고 해서(그보다 계속 화장실 들락 거릴게 불편하기도 하고) 못갔었죠. (이 부분은 개인 가치관 따라 가는 사람도 있고 안가는 사람도 있어요. )

백만년만에 극장을 가는 터라 너무 신나서
요즘 잘나간다는 내부자들을 봤어요.
전 영화보기전에는 내용은 물론 출연배우까지 모든 정보를 다 차단합니다.
물론 이 영화도 누가 나오는지조차 잘 모르는 상태로 갔어요.
그리고 영화가 시작하고나서..........
아...................
그동안 동화책과 아이들 애니메이션이나 보던 아줌마가 맞닥들인 영화의 레벨이.......
정말 자극적이었다고 해야할까요.
아, 이거 이런 내용이었구나ㅠㅠ 좀 더 덜 자극적인걸로 워밍업 좀 했어야 했는데, 후회했어요.
굳이 이렇게까지 묘사했어야 했나 싶기도 했지만,
그 불편한 감정을 극단까지 밀어부치고
마지막에 반전으로 카타르시스까지 주게하려는 의도같아서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이병헌은 정말이지, 연기를 잘하는군요.
어쩔수없이 인정할 수 밖에요. 제가 감독이라면 정말 어떻게든 캐스팅하고 싶은 배우일것 같아요.


중간에 이병헌이 급하게 라면먹다가 입을 데일뻔하는데 차가운 소주로 꿀꺽 헹궈마시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걸 보며, 섣불리 공사치다가 죽을뻔하지만 결국 복수에 성공하겠구나 싶더군요.
굉장히 뻔한 복선인데도 위화감없이 매끄럽고 자연스럽게 소화한 배우에게 다시한번 감탄했습니다.

    • 원래는 극장판을 보고 재개봉하는 감독판도 보려고 했는데, 막상 보고나니 문제의 장면을 두번 볼 용기가 안나는군요.
    • 오른손 잃고 왼손으로 젓가락질도 제대로 못해 막대기마냥 잡으면서도 라면을 꼭 챙겨 먹는 걸 보니 정말로 라면을 좋아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조승우 배우가 가장 인상적이더군요. 험악한 세상에 맞추기 위해 험악함을 연기하는 캐릭터. 욕도 습관성이 아닌 일부러 하는 듯 한.

      후반부 쩔쩔매거나 분노하는 건 주변사람 보는 듯 하더군요.

      게다 갈수록 외모가 다카쿠라 켄을 닮아가요.
    • 각종 구설수에 올라 그리 호감이 가지는 않는 배우인데 영화에서 보는 이병헌은 미워할 수가 없어요. 저번 '광해'에서도 위용이 절절 흐르게 배역을 연기해내더군요.

    • 동네 지인들이 다들 같은 얘기를 하더군요. 친구들이랑 멋모르고 보고나와서 충격이 가시지않은 상태에서 운전을 하는데 손이 덜덜 떨렸다고..

      tvn채널의 BSI등을 보면서 장동민에게 느끼는 감정이랑 비슷합니다.제 느낌은 말이죠.

      내가 별짓을 해도 내 능력만 있으면 먹고사는데 지장없는 분야에서 일하고싶은 생각이 스멀 올라오더군요. 이병헌, 장동민 사태에서 보듯 그게 과연 바람직한건가? 싶지만 워낙 능력외의 것들이 벌어먹고 사는데 참견하는터라 ㅠ ㅜ
    • 조승우 배우의 캐릭터는 그렇게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생각해볼만하군요.

      전 이병헌 배우의 사생활은 뭐가 진실인지는 몰라도 좋게 생각하지 않는데, 영화는 믿고 봅니다 ㅠㅠ 그러고보니 지니어스에서 장동민을 보던 감정과 비슷하군요. 아이러니를 느끼는 미묘한 기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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